아카마이 “CDN∙보안에서 거둔 성과, 과감한 클라우드 전략으로 이어갈 것”
[IT동아 김영우 기자] 미국에 본사를 둔 ‘아카마이(Akamai)’는 위치와 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언제나 온라인 콘텐츠를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CDN(Content Delivery Network) 기술, 그리고 IT 보안 솔루션 및 클라우드 플랫폼 전문 업체다. 23일, 아카마이의 한국 지사인 아카마이코리아는 서울 강남의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하고 시장 현황 및 2024년 비즈니스 전략을 공유했다.
아카마이코리아의 지사장인 이경준 대표는 글로벌 대기업에서 시스템 엔지니어 및 IT 컨설팅을 비롯한 다양한 경력을 거친 업력 31년의 베테랑으로, 2015년에 아카마이코리아에 합류하고 2019년에 지사장에 선임된 바 있다.
이경준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1998년 보스톤의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아카마이가 창업 25주년만에 연간 매출액 36억 달러를 거두고, 130여개국에 진출해 98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사실을 설명했다.
특히 아카마이가 CDN 분야의 강자임을 강조했다. 글로벌 상위 10위 내의 동영상 스트리밍 기업 및 소프트웨어 기업, 그리고 비디오 게임 기업을 비롯한 다수의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면서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설치한 1215곳의 엣지 포인트를 통해 50Tbps 이상의 트래픽을 처리하고 있음도 전했다.
이러한 CDN 사업을 통해 확인한 글로벌 확장성과 고성능/저지연 기술을 기반으로 아카마이는 작년 2월, ‘아카마이 커넥티트 클라우드’를 출시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아카마이의 클라우드 솔루션은 대규모 분산 및 완전 자동화, 그리고 고효율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클라우드 컴퓨팅 및 보안, 그리고 콘텐츠 전송 방면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이와 관련해 이경준 대표는 오늘날의 클라우드 시장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소수의 하이퍼스케일러(대형사업자)들이 시장을 독점하면서 높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처리 효율성이 낮고 자동화 역시 미흡하다고 언급했다.
반면, 아카마이는 그동안 구축한 수천개의 로케이션을 통한 대규모 분산 처리,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이용 가능한 자동화, 그리고 높은 보안성 및 비용 효율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여기에 더해 편리한 이전 및 독립성까지 갖췄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아카마이는 보안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특히 2024년부터 사이버 범죄자들은 소셜 엔지니어링을 통한 공격수단을 선호할 것으로 보이며, AI 기반 랜섬웨어의 등장 가능성도 높다며, 사이버 보안이 기업의 전략적 우선 순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은 2021년 5월부터 이듬해 4월 사이에 전세계에서 8번째로 많은 게임 업계 웹 애플리케이션 공격이 발생한 국가로 기록되는 등, 사이버공격 위협이 큰 곳 중 하나다. 이를 위해 아카마이코리아는 제조, 금융, 이커머스, 소셜 분야의 마이크로 세그멘테이션(Micro-Segmentation, 각 컴퓨팅 자원을 작은 단위로 분리해 세분화된 보안 정책을 적용), API 보안, 그리고 계정탈취 및 디도스 부분에 보얀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모든 상황과 대상을 전방위 검증해야 하는 ‘제로 트러스트’ 시대를 맞이해 외부 공격에만 대응할 것이 아니라 내부 및 파트너들에게 열어 두고 있는 API,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보안이 크게 중요해졌다며 아카마이는 이에 대응하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기업 이상으로 클라우드를 고민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SMB나 호스팅 고객의 공략을 강화할 것이며, 게이밍 및 QCP(Qualified Computing Partners) 시장의 공략에도 나선다. 이를 위해 총판 체제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이경준 대표는 아카마이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세계 각지에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 리전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며, 조만간 구체적인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