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토요타가 국내에 처음 선보인 7인승 하이브리드 SUV…‘하이랜더’
[IT동아 김동진 기자] 라인업 확대에 매진하고 있는 토요타가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 시장에 7인승 준대형 SUV를 선보였다.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기반의 4세대 하이랜더(HIGHLANDER)다. 차체 크기 대비 뛰어난 연비 효율과 넓은 공간을 앞세워 패밀리카 수요를 공략하려는 하이랜더를 직접 시승하면서 차량의 특징을 살펴봤다.
7인승 준대형 SUV 하이랜더…라인과 볼륨감 강조한 외관디자인
하이랜더 외관을 살펴보면, 라인을 최소화하고 절제미를 강조한 토요타의 다른 차량들과 달리 유려한 라인과 볼륨감을 강조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덕분에 준대형 SUV인 하이랜더의 존재감이 한층 부각됐다.
측면부에도 바람이 흐르는 듯한 라인을 적용해 볼륨감이 더욱 도드라진다. 하이랜더의 전장(자동차 길이)은 4965㎜, 전폭(자동차 폭)은 1930㎜, 전고(자동차 높이)는 1755㎜, 축거(자동차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 거리)는 2850㎜, 공차중량은 2085kg이다.
전면부에는 토요타 SUV 패밀리룩인 블랙 그로시 메시 그릴을 배치했으며, 날카로운 인상을 주는 LED 헤드램프와 엔진 하부를 보호하는 스키드 플레이트, 그릴을 가로지르는 크롬을 실버 컬러로 적용해 포인트를 줬다.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후면부에도 날렵한 인상을 주는 리어 램프와 실버 컬러를 적용한 하단 범퍼부위, 볼륨감을 강조한 리어펜더를 배치했다.
하이랜더의 트렁크 기본 용량은 453리터이며, 2열과 3열을 모두 접었을 경우 1380리터까지 늘어난다.
12.3인치 디스플레이와 우드 소재 적용한 중후한 실내
실내에서는 일본차 특유의 중후한 느낌이 든다.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와 그 아래 물리버튼으로 배치한 공조장치 컨트롤 패널, 가죽을 두른 기어봉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스티어링 휠 뒤편 계기판은 12.3인치 멀티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로 배치했으며, 캐주얼, 스마트, 스포티, 터프 등 4가지 디자인 테마와 3가지 레이아웃으로 총 12가지 디자인 조합이 가능해 운전자의 선호도에 따라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
패밀리카를 표방하는 차량답게 2열에 독립식 시트를 적용해 뒷좌석 탑승객의 편의를 강화했으며, 2열과 3열 시트를 접을 수도 있어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2.5L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E-Four AWD 시스템 적용…정숙한 주행감 특징
가다 서기를 반복하는 시내 위주로 약 50km 안팎의 거리를 시승 코스로 설정하고 주행에 나섰다. 피로감이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급격한 가속과 감속 시에도 승차감은 부드러웠다.
토요타는 안정적인 승차감과 차체 강성을 높이기 위한 각종 기술을 하이랜더에 적용했다.
먼저 하이랜더는 토요타의 최신 플랫폼인 TNGA-K(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K)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TNGA-K 플랫폼에 고강도 강판과 핫 스탬핑 강판 등을 사용해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도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후드와 앞 펜더 등을 활용해 경량화를 달성했다”며 “서스펜션 충격 흡수 설계도 적용해 실내 진동을 감소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하이랜더에는 노면의 고저 차이가 발생할 때 또는 급격한 가속과 감속 시 모터 토크의 정밀한 제어와 서스펜션 댐핑의 최적화를 돕는 피치 보드 컨트롤 기능이 적용됐다”며 “후륜모터를 통해 필요시에만 뒷바퀴를 구동하는 AWD E-Four 시스템을 채택해 전륜∙후륜 구동력을 100:0부터 20:80까지 자동으로 배분한다. 이를 통해 출발 시에는 가속성을 높이고, 코너 및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후륜으로 토크를 배분해 안정적인 운전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가속 성능 또한 도심에서 활용하기에 충분했다. 토요타는 하이랜더에 188마력을 내는 2.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에 134kW로 출력을 강화한 MG2 모터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결합했다. 그 결과 이 차량은 시스템 총출력 246마력을 발휘한다. 변속기로 전자식 CVT(e-CVT)를 채택한 덕분에 엔진과 모터 간 전환도 매끄러웠다.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 차량과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주는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차선 추적 어시스트, 어댑티브 하이빔 시스템, 8개의 에어백 등 첨단 운전자 시스템과 함께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발을 이용해 편리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킥-센서형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와 무선 충전 패드, 앞좌석 통풍시트 및 앞·뒷좌석 열선시트, 열선 스티어링 등의 편의사양도 챙겼다.
플래티넘 사양의 경우, 차량 후방 카메라를 이용해 후방 시야 확보를 돕는 디지털 리어뷰미러가 적용됐으며, 차체를 투과해서 가려진 부분을 보여주는 시스루 뷰 기능을 적용한 파노라믹 뷰 모니터가 안전한 주차를 도왔다.
약 50km 거리 주행을 마치고 트립 기록을 살펴보니, 평균 연비 리터당 11.6km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 복합연비 리터당 13.8km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지만, 정체 상황이 있는 도심 위주의 주행이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토요타 하이랜더의 국내 출시가격은 리미티드 6660만원, 플래티넘 7470만원(부가가치세 포함, 개별소비세 5% 기준)이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