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경북글로벌게임센터, 산학연 아우르는 산업 생태계 조성 노력에 ‘눈길’
[IT동아 김영우 기자] 오늘날의 게임은 단순한 유희수단에 그치지 않는다. 최근의 게임에는 인공지능(AI) 및 최신 컴퓨터 그래픽, 그리고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을 비롯한 첨단 기술이 적극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며, 다른 산업에 미치는 파급력도 크다. 데이터 분석 기관인 data.ai에서 지난 9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게임 시장 규모는 매출 기준 1940억 달러(약 258조 원)에 달했다.
이렇게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게임 산업의 육성을 위해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도 다양한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게임 산업을 지원하는 공공사업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그 외의 지역에서도 비교적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산업은 다른 산업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인프라로 창업이 가능하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통해 ‘대박’을 기대할 수 있어 지역 산업 발전에도 기여가 가능하다.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운영하고 있는 지역 거점 게임 산업 진흥기관인 ‘경북글로벌게임센터(GBGC )’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6년에 설립된 경북글로벌게임센터는 지난 7년여간 경북 기업들의 게임 제작을 지원하고, 유망한 신규 업체를 발굴∙육성하는 한편, 학계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게임 관련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올해에도 경북글로벌게임센터는 경북지역 게임산업 생태계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중에는 특히 산업계와 학계, 연구기관을 아우르며 미래의 게임 인재를 찾아 키우는 산학연 연계 사업이 다수를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사업인 ‘게임개발 사관학교’의 경우, 경북내 고교, 대학, 그리고 일반인까지 대상으로 게임 프로그래밍, 그래픽, 기획을 비롯한 실질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2023년에는 총 12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으며, 이들에게는 143시간에 이르는 교육이 제공된 바 있다.
이들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인 ‘경북 게임잼 2023’도 지난 11월 3일부터 5일까지 개최된 바 있다. 본 행사에는 주로 대학생들로 구성된 총 8개팀의 30명이 참가, 전문가 강연 및 멘토의 도움을 참고하며 직접 게임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경연을 벌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참가한 8팀 모두 각자의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다. 기회의 독창성 및 기술의 전문성, 그리고 상용화 가능성까지 고려한 업계 전문가들의 심사를 통해 대상 및 최우수상, 그리고 우수상을 수여한 각 팀에게는 상패와 상품이 전달되었다.
새내기 게임 개발자들의 창업을 이끌기 위해 기획된 ‘루키 챌린저스 1기’ 사업도 눈에 띈다. 이는 열정과 아이디어를 갖춘 경북의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에게 활동비를 지원, 적절한 게임 개발 인프라를 갖추도록 이끄는 사업이다.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진행된 이번 사업에는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 경운대학교, 금오공과대학교를 비롯한 3개 팀에 총 600만원이 지원되었다. 올해 거둔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한층 지원금을 늘릴 예정이다.
미래의 게임 개발자가 될 수 있는 초등학생,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부모 대상으로 어필하는 ‘경북 슬기로운 게임 리터러시’ 행사도 지난 8월 3차에 걸쳐 진행되었다. 이는 자녀와 부모, 그리고 이들이 함께하는 3가지 트랙의 교육이 이루어졌다. 게임 개발 관련 용어 및 관련 직군을 비롯한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한 전문가 강연이 진행되었고, 게임 코딩 교육의 기회가 주어지는 등, 게임이 가진 미래 산업으로서의 실질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이번 행사를 통해 코딩 교육을 수료한 학생 및 그 가족 대상으로 ‘알파게임탐험대’ 캠프가 9월 16~17일간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이를 통해 e스포츠 대항전, 게임문화 특강을 비롯한 프로그램이 이어져 호평을 받았다.
그 외에도 2023년 경북테크노파크 및 경북글로벌게임센터는 기업 및 학계, 그리고 기관 사이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0월 27~28일에는 ‘경북 ICT 체험 페스타’를 열어 경북 게임 기업을 위한 홍보부스 및 데모데이, 포럼을 비롯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또한, 올해 7회에 걸쳐 경북의 게임 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학계간 의견을 교환하고 각종 지원 사업을 알리는 오픈토크 간담회를 개최해 관심을 끌기도 했다.
한편, 올해 성과와 관련해 경북글로벌게임센터 관계자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2023년은 지역 내 청년 정주 효과를 극대화하고 산학연 지역 융합 콘텐츠 확산을 위해 노력한 한해였다”며 “2023 지역 글로벌게임센터 결과 평가에서 ‘우수’에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은 만큼, 내년에도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