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스마트 상점 기술에 챗GPT 결합’…넥스트페이먼츠, 오픈AI 협업 후보 선정
[IT동아 권택경 기자] 스마트 상점 솔루션 스타트업인 넥스트페이먼츠가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중소기업벤처부가 마련한 오픈AI와의 협업 프로그램의 후보로 선정되면서 내년 상반기 최종 협업 대상 선발을 위한 본선에 진출하게 됐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서울 스위스그랜드 호텔에서 진행된 오픈AI와 국내 스타트업 매칭 ‘K-스타트업&오픈AI 매칭 데이’에서 예비 후보 14곳 중 한 곳으로 선발됐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스타트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상생형 스마트상점 기술 보급사업에 KT, 섹타나인(SPC) 등과 함께 주관기관으로 참여한 국내 대표 스마트 상점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이번 협업 프로그램은 지난 6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중기부 초청 간담회로 국내에 방문했을 때 이영 중소기업벤처부 장관이 협업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 국내 행사에서 14곳을 후보로 선발한 뒤 내년 상반기 미국 본선에서 최종 협업 대상을 선정한다. 최종 선정 기업들에는 협업 사업화 자금과 함께 오픈AI로부터 API 크레딧 우선 제공, 1:1기술 멘토링 등의 지원이 제공된다.
협업 대상은 오픈AI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안하는 API 활용 분야와, AI 반도체, 로봇, 모빌리티 등 신산업 기술과 AI 기술 융합해 신규 비즈니스를 제안하는 일반 협업 분야 두 가지로 나눠 선발했다.
넥스트페이먼츠 이중 API 활용 분야에서 선발됐으며, 리테일 테크(Retail Tech, 소매 유통 사업+기술) 기업으로서는 유일하다. 지난 11월 진행된 모집에서 신청한 전체 220곳 기업 중 오픈AI 임직원의 서면 평가를 통해 42곳으로 후보를 줄이고, 다시 대면평가로 최종 후보 14곳을 선정하는 치열한 경쟁을 뚫었다.
후보 선정을 위한 발표에서 넥스트페이먼츠는 자사의 스마트 상점 기술과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 시스템에 오픈 AI의 API를 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우선 고객 연령대 및 성별을 파악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하는 지능형 키오스크에는 오픈AI의 언어 모델을 활용한 다국어 지원과 음성 명령 주문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캐나다를 시작으로 북미 진출을 준비 중인 넥스트페이먼츠는 다국어 지원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고, 음성 명령으로는 키오스크 조작이 서툰 고령층 등의 접근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다.
가게 운영 지원 솔루션에도 AI를 결합해 고도화할 계획이다. 현재 넥스트페이먼츠는 유동 인구 분석 솔루션과 주문 통합 관리 시스템을 통해 모이는 매장 내외부 데이터를 종합해 보여주는 대시보드를 제공 중이다.
이 대시보드에 AI를 적용해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 추출, 마케팅 전략 개선, 고객 반응 분석 등을 대화형 AI 비서를 통해 쉽게 풀어서 제공한다는 게 넥스트페이먼츠의 계획이다. 생성형 AI와 예측 모델을 활용하면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도출한 경영 전략 개선 방향, 성과 예측, 매장 운영 노하우, 메뉴 개발 제안 등을 마치 실제 전문가의 조언처럼 생생하게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넥스트페이먼츠 측은 기대하고 있다.
넥스트페이먼츠는 스마트 상점 기술과 AI의 결합을 통한 사회적 기여도 강조했다. 다국어 지원은 음성 인식 등 사용자 친화적 인터페이스는 디지털 약자를 포용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AI를 통한 소상공인 경영 능력 강화는 지역 경제 성장과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넥스트페이먼츠의 이번 협업 프로그램 참여는 이미 내부적으로 생성형 AI 도입이 적극적으로 추친하던 차에 이뤄졌다. 이상현 넥스트페이먼츠 CTO는 지난 7월 IT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스마트 상점 기술에 접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년 미국 본선 이후 최종 협업 대상으로 넥스트페이먼츠가 선발되면 AI 도입에 더욱 추진력이 붙을 전망이다.
지광철 넥스트페이먼츠 대표는 “이번 협업이 성사되면 단순히 기술적인 발전을 넘어, 우리가 추구하는 혁신적인 스마트 상점 솔루션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오픈AI의 첨단 AI 기술을 통한 맞춤형 경험 고도화, 소상공인의 경영 능력 강화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