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요즘 인기라는 ‘2230’ 규격 SSD, 씨게이트도 신제품 출시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씨게이트(2023.11.09)
제목: 씨게이트, 더 큰 용량의 고성능 파이어쿠다 520N SSD 출시
요약: 씨게이트(Seagate)가 파이어쿠다 (FireCuda) 520N SSD제품을 출시했다. 파이어쿠다 520N SSD는 2230 M.2 폼팩터가 적용된 NVMe SSD로 휴대용 게임 및 소형 컴퓨터 기기에 적합한 제품이다. PCIe 4세대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며 1TB와 2TB 두 가지 용량으로 출시된다. 2TB 용량 제품은 최대 5000MB/s, 1TB 용량 제품은 최대 4800MB/s의 고속 읽기/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씨게이트의 3년 데이터 복구 서비스와 5년 제한 보증을 함께 제공하며, 권장소비자가는 1TB 17만 5000원, 2TB 29만 9000원이다.
해설: 최근 시장에 출시되는 SSD는 M.2 슬롯을 통해 장착하는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SATA 포트를 통해 연결하는 기존의 SSD에 비해 제품의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노트북과 같은 소형 PC에 적합하다. 또한 M.2 규격의 SSD는 SATA에 비해 데이터를 빠르게 적용할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이하 PCIe) 인터페이스, 그리고 성능을 최적화하는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데이터의 읽기 및 쓰기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M.2 SSD는 제품 크기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주로 쓰는 2280(22x80mm) 규격 외에 이보다 소형인 2242(22x42mm) 규격이 있으며, 최근에는 크기를 한층 더 줄인 2230(22x30mm) 규격의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2230 규격 M.2 SSD가 최근 갑자기 주목받는 이유는 이를 이용하는 초소형 장치가 다수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투인원(태블릿과 노트북 형태를 오가는 형태) 제품군인 서피스(Surface) 시리즈가 대표적이며, 밸브의 스팀덱(Steam Deck), 에이수스 ROG 엘라이(ROG Ally), 레노버 리전 고(Legion Go)와 같은 PC 기반 휴대용 게임기도 2230 규격 M.2 SSD를 이용한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이라면 내부적으로는 PC에 가깝지만, 본체 크기가 일반적인 PC 시스템에 비해 크기가 매우 작다는 것이다. 따라서 2230 규격 외의 다른 SSD는 호환이 되지 않는다. 당초 2230규격 M.2 SSD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는 거의 판매되지 않았고, PC 제조사에 OEM 형식으로만 공급되는 물량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서피스나 스팀덱과 같이 2230 규격 M.2 SSD만 호환되는 제품의 판매량이 늘면서, 이들 제품의 저장공간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소비자도 많아졌다. 그래서 올해 들어 SSD 제조사 및 유통사들은 일반 소비자 시장에도 2230 규격 M.2 SSD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출시된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N SSD도 그 중 하나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N SSD는 크기가 작은 2230 규격이라는 것 외에 넉넉한 저장용량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2230 규격 M.2 SSD를 이용하는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인 밸브 스팀덱의 경우는 가장 저렴한 기본형 모델이 64GB SSD를 탑재하고 있고, 가장 고급형 모델도 SSD의 용량은 512GB에 불과했다. 하지만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N SSD는 1TB 및 2TB 모델로 출시되므로 스팀덱 같은 기기의 저장 용량을 확실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파이어쿠다 520N SSD 용량뿐 아니라 속도 면에서도 이점이 있다. 특히 기존의 PCIe 3.0 인터페이스보다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이 향상된 PCIe 4.0 인터페이스를 적용해 최대 5000MB/s(2TB 모델 기준)의 데이터 읽기/쓰기 속도를 발휘한다. 이는 현재 시중에 팔리는 SSD 중에서도 상위급에 해당한다.
참고로 씨게이트의 일부 제품은 구매 후 일정 기간 동안 제품 고장이나 파손으로 인해 저장된 데이터가 손실된 경우, 새 제품으로의 교환뿐 아니라 지워진 데이터의 복구까지 해주는 ‘레스큐(Rescue)’ 서비스를 제공한다. 파이어쿠다 520N SSD의 경우는 구매 후 3년 안에 1회의 레스큐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자.
한때 2230 규격 M.2 SSD는 갑작스럽게 늘어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어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일부 소비자들은 쉽게 구할 수 있는 2280 규격 제품을 구매한 후, 기판을 임의로 잘라내 억지로 2230 M.2 슬롯에 꽂아 이용하기도 했다. 이는 당연히 고장의 원인이 되며, 제조사로부터 A/S를 받지 못하는 등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행동이다.
씨게이트 파이어쿠다 520N SSD는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제품이며, 성능 및 사후 서비스도 좋다. 다만, 제품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1TB 모델이 17만 5000원, 2TB 모델이 29만 9000원인데, 다른 2230 규격 M.2 SSD는 1TB 모델이 10만원대 초반, 2TB 모델은 20만원 전후에 팔리기도 한다. 분명 매력적인 제품이긴 하지만 용량대비 가격 면에서는 다소 불리하다는 점을 알아두자.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