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윈도우, 개인자료만 남기고 초기화 되나요?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윈도우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윈도우를 오래 사용하면 무언가 문제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시작이나 부팅 시간이 길어진다거나,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때 유독 느린 것처럼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고, 특정 동작을 하면 블루스크린이 뜬다거나, 알 수 없는 에러가 팝업으로 뜨기도 합니다. 이는 사용하면서 많은 프로그램이 설치되고, 이런 프로그램들이 운영체제에 조금씩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윈도우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보통은 시스템에 조금씩 문제가 있어도 감안할 정도고, 또 운영체제를 재설치하면 기존에 있던 파일이나 프로그램, 계정 정보 등이 초기화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상당한 데다가, 또 초기 상태처럼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지요. 하지만 중요한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는다거나, 반복해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어쩔 수 없이 초기화해야 합니다. SocOOOOOO님의 사연 전달드립니다.

윈도우 운영체제에는 기본적으로 PC를 초기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윈도우 운영체제에는 기본적으로 PC를 초기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 출처=IT동아

안녕하세요, 최근에 워드 작업을 할 때마다 워드 프로그램이 멈추고, 런타임 에러 문구가 뜨는 일이 많아져서 초기화를 하려고 합니다. 오피스 자체를 반복 설치해도 해결되지 않는 걸 보면 그냥 윈도우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고 있는 PC가 몇 년 사용한 제품이고, 또다시 설정하는 과정에도 시간이 꽤 많이 소요될 것 같은데요. 이 PC 초기화에서 ‘내 파일 유지’를 누르면 지금 파일 그대로 윈도우만 새로 설치되는 걸까요?

초기화의 ‘내 파일 유지’, 남는 것과 사라지는 것은?

SocOOOOOO님, IT동아입니다. 윈도우 운영체제를 초기화하는 경우는 아마도 윈도우를 사용하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할 것 같네요. 윈도우를 쓰다 보면 정말 어떤 식으로든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대부분 윈도우를 초기화하면 해결이 되기 때문이죠. 물론 윈도우를 초기화할 줄 모르거나, 알더라도 시간과 정성을 들이기 어려워서 그냥 쓰는 경우가 많지만요. 하지만 이 PC 초기화의 내 파일 유지 옵션은 제대로 된 해답이 되진 못합니다. 왜 그런걸까요?

내 PC 초기화는 내 파일 유지 + 사전 설치 앱 유지와 내 파일 유지 + 사전 설치 앱 삭제, 그리고 모든 항목 제거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내 PC 초기화는 내 파일 유지 + 사전 설치 앱 유지와 내 파일 유지 + 사전 설치 앱 삭제, 그리고 모든 항목 제거 세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내 파일 유지를 선택하면 윈도우 11을 다시 설치하고 개인 파일을 유지합니다. 이때 윈도우 운영체제에 설치한 워드나 엑셀, 카카오톡부터 은행용 보안 프로그램, 웹 브라우저, 기타 프로그램은 모두 삭제됩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들과 관련된 기능들 역시 삭제됩니다. 삭제되는 프로그램의 경우 초기화 중 ‘이 PC를 초기화할 준비 완료’ 페이지가 떴을 때 ‘제거할 앱 보기’를 누르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기화를 누르면 어떤 항목을 어떻게 초기화할 지 알 수 있고, ‘내 파일 유지’를 했어도 제거되는 앱 목록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 출처=IT동아
초기화를 누르면 어떤 항목을 어떻게 초기화할 지 알 수 있고, ‘내 파일 유지’를 했어도 제거되는 앱 목록을 다시 한번 보여줍니다 / 출처=IT동아

이 과정으로 남는 것은 내 문서나 사진, 동영상, 음악, 다운로드 등 메인 라이브러리에 있는 파일과 바탕화면, 그리고 C 드라이브를 제외한 다른 드라이브의 모든 정보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윈도우 운영체제의 핵심 구동 파일만 새로 교체하는 셈이지요. 하지만 내 파일 유지는 권장드리지 않습니다.

우선 내 파일 유지 옵션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초기화는 초기화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백업하는 게 좋습니다. 문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긴 하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문제가 생겨 다시 초기화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론 상으로는 문제가 없어야 하지만, 문제가 그대로 남아있을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개인 자료를 포함해 완전히 지우고 새 운영체제로 갈아엎는 수밖에 없지요. 결국 이중으로 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데이터를 백업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백업 기능 써보고, 완전 초기화도 고려해야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Windows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를 다운로드한 뒤 8GB 이상의 USB를 꽂고 지시에 따르면 설치 USB가 만들어집니다 / 출처=IT동아
마이크로소프트 홈페이지에서 ‘Windows 11 설치 미디어 만들기’를 다운로드한 뒤 8GB 이상의 USB를 꽂고 지시에 따르면 설치 USB가 만들어집니다 / 출처=IT동아

만약 ‘Windows 백업’ 기능을 이용해 복원지점을 만들어 놓았다면 이 기능을 활용해 이전 상태로 시스템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다만 이 방법은 비교적 최근에 특정 프로그램을 설치한 이후 문제가 생겼을 때만 가능하고, 문제가 생긴 정확한 시점을 알 수 없다면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완전히 PC를 초기화할 경우 ‘Windows용 설치 미디어’ 전용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USB 설치 디스크를 만든 다음, 초기화할 PC에 꽂고 전원을 켜 초기화 지시에 따릅니다. 이 방법은 C 드라이브를 제외한 다른 드라이브의 정보는 보존하는 대신, 완전히 공장 상태로 초기화하므로 가장 마지막에 사용합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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