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젠하이저의 새로운 무선 헤드폰 ‘엑센텀’, 모멘텀4와의 차이는?
[IT동아 한만혁 기자] 젠하이저가 자사 무선 헤드폰 라인업에 '엑센텀 와이어리스(ACCENTUM Wireless, 이하 엑센텀)'를 추가한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무선 헤드폰 ‘모멘텀 와이어리스 4(MOMENTUM 4 Wireless, 이하 모멘텀4)’의 주요 기능은 그대로 이어가면서 일부 사양을 변경해 가격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한 마디로 모멘텀4의 보급형 모델인 셈이다.
우선 디자인 측면은 거의 유사하다. 둘 다 귀 전체를 덮는 오버이어 타입으로, 매끈하고 납작한 타원형 유닛과 유선형 헤드밴드를 지닌다. 접이식 설계도 그대로 유지했다. 단 헤드밴드의 경우 모멘텀4는 천 소재였지만 엑센텀은 플라스틱을 적용하고 안쪽에는 부드러운 소재의 쿠션을 덧댔다. 무게는 222g으로 293g인 모멘텀4보다 가볍다. 덕분에 오랜 시간 음악을 들어도 편하다.
조작 방식은 달라졌다. 모멘텀4의 경우 유닛 바깥쪽에 터치패드가 있어 터치 제스처로 조작한다. 하지만 엑센텀은 오른쪽 유닛 옆면에 있는 4개의 물리 버튼이 볼륨, 재생, 전원, 블루투스 페어링 등의 동작을 수행한다. 세부 설정은 젠하이저 전용 앱인 ‘스마트 컨트롤’에서 할 수 있다. 베이스 부스트, 팟캐스트 등 음질을 조절하거나 기기 상태 확인, 이퀄라이저 설정, 펌웨어 업데이트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노이즈 캔슬링은 그대로 유지했다. 헤드폰 내외부에 있는 마이크를 이용해 주변 소음을 측정하고 상쇄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방식으로, 저음부터 고음까지 넓은 범위의 소음을 차단한다. 여기에 바람 소리를 차단하는 안티 윈드 모드를 더해 통화품질도 높였다.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 젠하이저의 설명이다. 참고로 모멘텀4에서 선보였던 적응형 ANC 기능은 빠졌다. 적응형 ANC는 주변 환경을 측정해 노이즈 캔슬링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다.
드라이버는 모멘텀4의 42mm 드라이버보다 작아진 37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적용했다. 재생 주파수는 10~2만2000Hz다. 젠하이저는 엑센텀의 음질에 대해 깊은 저음과 선명한 해상력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50시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모멘텀4보다 10시간 줄었지만 여전히 타사 프리미엄 헤드폰에 비하면 긴 편이다. 소니 WH-1000XM5의 배터리 수명은 30시간, 보스 콰이어트 컴포트는 24시간이다. 엑센텀은 완충까지 3시간이 걸리며, 10분 충전으로 5시간 사용할 수 있는 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기본 제공하는 USB 타입C 케이블을 이용하면 유선 헤드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블루투스 5.2나 두 개의 기기를 동시에 연결하는 멀티포인트는 그대로 이어받았다. SBC, AAC, aptX, aptX HD 등 고음질 및 저지연 코덱도 지원한다. 단 aptX 어댑티브는 빠졌다. 구성품은 헤드폰과 충전케이블로, 모멘텀4의 구성품 중 케이스, 3.5mm-2.5mm 오디오 케이블, 비행기용 어댑터가 빠졌다.
엑센텀의 국내 출시 가격은 24만9000원이다. 출시가 기준 47만9000원이었던 모멘텀4보다 23만 원 저렴하다. 해외에서는 26일부터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국내에서는 별도 사전 예약 이벤트 없이 10월 20일부터 판매한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중 선택할 수 있다.
엑센텀은 모멘텀4의 주요 기능을 그대로 이어받은 무선 헤드폰이다. 헤드밴드 재질, 터치패널, 드라이버 크기, 배터리 수명 등 일부 차이가 있지만 눈에 띌 정도는 아니다. 아직 음질 부분에서의 평가가 남아 있지만 주요 사양과 가격대, ‘젠하이저 고유의 사운드를 무선의 자유로움과 함께 온종일 즐길 수 있다’는 젠하이저의 설명을 고려하면 그리 부족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가격은 모멘텀4 대비 23만 원이나 저렴하다. 젠하이저 프리미엄 무선 헤드폰으로서의 필수 조건은 그대로 둔 채 그 외의 부분은 적절히 조절해 가격 장벽을 낮춘 것이다. 덕분에 접근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물론 보스 콰이어트 컴포트 시리즈나 소니 WH-1000X 시리즈 같은 타사 프리미엄 헤드폰보다도 싸다. 보다 저렴한 가격에 젠하이저 프리미엄 헤드폰의 성능을 경험하고 싶다면 충분히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