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이 울리는 재난문자, 관리하려면 이렇게![이럴땐 이렇게!]
[IT동아 남시현 기자] 재난문자는 원래 재난 상황에 제한적으로 사용되던 기능이었습니다. 2005년에서 2019년까지는 필요한 경우에만 적용되어 연평균 414건만 송출됐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부터 22년 사이에는 이전 대비 131배 증가한 연평균 5만 4,000 건이 송출됐습니다. 이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행정안전부는 올해 말까지 재난문자 관련 규정을 정비하고, 실종자 경보는 2025년까지 전용 ‘앰버 채널’을 구축해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재난문자는 2005년 처음 도입됐으며, 행정안전부나 각 지자체가 재난에 관한 예보, 경보, 통지 및 응급조치를 실시하기 위해 90자 이내로 보내는 메시지입니다. 실종 신고나 보안 및 통신 사고, 철도나 도로 상황 등 사회간접자본 관련 정보, 대형 사고나 천재지변 등 신변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이뤄지며, 특히 인명 사고를 예방하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건 재난 문자가 강한 경고음과 함께 발송되고, 스마트폰 작업을 일시 중단하는 불편함이 가중되기 때문입니다. 또 지금 이 순간까지 워낙 많이 받다 보니 경각심이 해이해지는 문제도 있습니다. 재난문자 수신을 제어하거나 설정하려면 이렇게 하면 됩니다.
세 가지로 나뉘는 재난 문자, 필요한 것만 받을 수 있어
재난문자는 세 가지로 분류됩니다. 기상 상황이나 실종자 경보, 민방위 등 가벼운 안전 문제 등을 다루는 ‘안전안내문자’, 지진이나 테러 위험, 즉시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심각한 천재지변 및 재난 상황 등에 발송되는 ‘긴급재난문자’, 공급경보 또는 화생방 경보, 6.0 이상의 지진 등 극단적인 상황에 발송되는 ‘위급재난문자’입니다. 경중에 따라 안전안내문자, 긴급재난문자, 위급재난문자 순서입니다.
지자체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보내는 경보의 경우 안전안내문자가 대부분이고, 40데시벨(dB) 이상의 경고음과 함께 재생되면 긴급재난문자입니다. 안전안내문자와 긴급재난문자는 각각 수신거부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반면 위급재난문자는 현재까지 네 차례밖에 발송되지 않았는데, 올해 5월 서울시 전역에 오발송 된 경계경보가 이에 속합니다. 위급재난문자는 수신거부 설정이 불가능하며, 스마트폰이 무음으로 설정돼 있어도 60 데시벨 이상의 경보가 울리게끔 돼있습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등급에 따른 재난문자 수신거부 가능
삼성 갤럭시 시리즈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재난문자를 켜고 끄는 방법은 버전에 따라 다릅니다. 안드로이드 9 및 10 등의 구형 스마트폰에서는 메시지 설정에서 추가 설정을 들어가 ‘사용 안 함’을 누르는 정도고, 원UI 4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부터 안전안내문자와 긴급재난문자를 분리해서 받을 수 있습니다. 원UI 4는 갤럭시 S10 및 노트10 이후 기종, 갤럭시 A42, 52, 72 등 2020년 이후 출시된 제품부터 지원합니다.
원UI 4 이후 버전이 설치된 스마트폰에서 ‘설정’에 들어가서, 아래 ‘안전 및 긴급’ 메뉴 안에 있는 ‘재난문자’ 항목에서 재난문자 수신을 거부할 수 있습니다. 가장 상단의 항목을 누르면 위급재난문자를 제외한 모든 재난문자를 받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지만, 이 경우 인명 피해가 예상되는 위험 상황에서 긴급재난문자도 수신되지 않기에 모두 끄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래 하단에 있는 안전안내문자 항목만 끄면 됩니다.
또한 ‘전체 화면 메시지 표시’에서 끄기를 설정하면, 작업 중에 항상 최상단에 메시지가 노출되지 않고, 상단의 알림바에만 새 경보 항목으로 뜹니다. 전체 화면 메시지 표시가 켜져 있을 때 경보를 받게 되면 하던 작업이 잠시 멈추거나, 내비게이션 앱 화면을 일시적으로 가리기도 하는데 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래 진동이나 다시 알림 간격 등을 통해 수신 상황을 설정할 수 있고, 경보 메시지 내용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도 켤 수 있습니다.
애플 아이폰, iOS 13.4 버전 이후부터 설정 가능
iOS 13.4 버전 이전 애플 아이폰은 재난 문자의 경중을 고려하지 않고, 모두 긴급재난문자로 수신되어 큰 소리를 내며 알림이 수신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iOS 13.4 버전 이후부터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가 별도로 구분되면서 이 문제는 해결됐는데요. iOS 13.4는 아이폰 6S 및 아이폰 SE 이후 출시된 모델부터 지원되니(업데이트 설치), 대다수 사용자가 바로 설정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의 ‘설정’에서 ‘알림’으로 진입해, 맨 아래로 내려 긴급재난문자와 안전안내문자를 각각 켜고 끌 수 있습니다. 갤럭시와 마찬가지로 긴급재난문자는 생명과 직결되는 내용이 포함되니 수신을 거부하지 말고, 안전안내문자 설정만 끄길 권장합니다. 참고로 애플워치에서도 재난문자를 수신할 수 있으며, 수신거부는 iOS 15.6 이상 설치된 아이폰 설정에서 별도로 끌 수 있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