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이한크리에이티브 “상호작용하는 체험형 콘텐츠로 메타버스 세상 채운다”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메타버스는 사회, 경제, 교육, 문화 활동을 할 수 있는 3차원의 가상공간을 말한다. 직접 대면하지 않아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시기에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았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의 기술을 아우르며 다양한 플랫폼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다수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활성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경기콘텐츠진흥원 산하 판교 경기 문화창조허브에 입주한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사 이한크리에이티브의 전혜란 대표는 그 원인으로 콘텐츠를 지목한다.

그는 “단순하고 재미 요소가 떨어지는 콘텐츠 탓에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금세 식었다”라며 “단순히 보여주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한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체계적인 커리큘럼, 재미 요소 등을 담은 콘텐츠로 사용자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혜란 이한크리에이티브 대표 / 출처=IT동아
전혜란 이한크리에이티브 대표 / 출처=IT동아

실감형 콘텐츠에서 메타버스까지

이한크리에이티브는 메타버스 플랫폼과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콘텐츠 기획자, PD로 근무하던 전혜란 대표는 단순한 콘텐츠에서 벗어나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체험형 콘텐츠, 재미있으면서 유익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이한크리에이티브를 창업했다.

설립 초기부터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실감형 콘텐츠, 그중에서도 AR(증강현실)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콘텐츠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를 영입하고 플랫폼과 콘텐츠, 커리큘럼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초기에는 주로 지방자치단체와 협업했다. 고양시 ‘고양고양이 AR 원정대’, 이천시 ‘설봉공원 AR’, 시흥시 ‘시흥 상권 연계 AR’을 제작했다. 특정 지역에 대해 안내하고 영상을 보여주는 단순한 콘텐츠가 아니라 해당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콘텐츠를 개발했다. 고양고양이 AR 원정대의 경우 행주산성, 행주산성 역사공원, 고양대덕생태공원 등 18km에 달하는 길에 AR 요소를 배치했다. 나비마당에는 나비가, 야생동물 출몰 지역에는 야생동물이 나온다. 덕분에 메이드위드유니티(MWU) 코리아 어워즈 2021 베스트 몰입상,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콘텐츠 품질과 완성도를 높인 고양고양이 AR 원정대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품질과 완성도를 높인 고양고양이 AR 원정대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콘텐츠 품질과 완성도 측면에서 인정받은 이한크리에이티브는 지난해부터 메타버스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전혜란 대표는 “당시 제작한 콘텐츠가 내용과 퀄리티 측면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요청이 여러 번 있었다”라며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하며 쌓은 기술력과 노하우가 있어 메타버스 콘텐츠로의 확장은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교육·관광·산업 분야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

현재 이한크리에이티브는 교육 메타버스 플랫폼 ‘듀윙’, 관광 메타버스 플랫폼 ‘메타스팟’을 운영하고, 이를 기반으로 교육, 산업, 관광 분야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듀윙에서는 아이용 환경 교육 콘텐츠 ‘일리 에코 탐험대’, 수학 교육 콘텐츠 ‘일리와 셈’을 제공한다. 일리 에코 탐험대는 사라져 가는 동식물을 찾는 생물지표종 찾기, 탄소중립 카드 맞추기 등의 활동을 메타버스로 체험할 수 있다. 팀 단위로 협업할 수 있는 체험 위주 콘텐츠, 교육적 가치가 높은 콘텐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 전혜란 대표의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한 듀윙 체험존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한 듀윙 체험존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또한 성남시 중원수련원, 화성시 인재재단원과 함께 초중학생 대상으로 메타버스 개념을 소개하고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는 메타버스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 목동점, 킨텍스점에서는 듀윙 체험존도 운영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메타버스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산업 분야의 경우 기업 환경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 롯데월드 직원 교육용 콘텐츠 경우 외국인의 문의, 미아 발생, 화재 발생 등 여러 상황을 구현한 시뮬레이션으로 사내 지침을 직접 실습할 수 있다. 산업 특성에 맞춰 작업 개요, 순서, 전개도, 주의사항 등을 담은 직무 교육 콘텐츠도 제작했다. 홀로렌즈, 노트북, 모바일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고 해외에 있는 근로자도 같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광 메타버스 메타스팟은 관광지, 상권을 연결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 안에서 예약, 구매, 결제가 가능하다. 현재 제주도, 고양시 호수공원을 메타버스로 구현했으며, 올해 안에 오프라인 매장도 메타버스로 구현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콘텐츠 일리 에코 탐험대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메타버스 콘텐츠 일리 에코 탐험대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다양한 콘텐츠 통해 서비스 확장

이한크리에이티브는 경기콘텐츠진흥원 등 여러 기관, 기업과의 협업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메타버스 제작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듀잉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것으로 단순히 메타버스를 체험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작하면서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해당 솔루션은 올해 안에 듀잉 플랫폼 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을 메타버스로 구현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융건릉은 사도세자와 헌경왕후를 합장한 융릉, 정조와 효의왕후를 합장한 건릉으로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다. 이한크리에이티브는 단순히 융건릉과 그 주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제사상 차리기, 비석 해석하기 등 그 장소와 관련된 스토리를 담고,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요소도 추가했다. 초중학생 대상 콘텐츠로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11월에 오픈 예정이다.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어드벤처를 즐기는 이용자. 오는 10월 9일까지 롯컬 스플래시 스토어와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어드벤처를 즐기는 이용자. 오는 10월 9일까지 롯컬 스플래시 스토어와 연계한 이벤트도 진행한다 / 출처=이한크리에이티브

롯데월드와도 협업 관계를 이어가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롯데월드 부산에서 보물찾기, 방탈출, 미니게임을 할 수 있는 AR 게임 ‘롯데월드 매직 포레스트어드벤처’를 오픈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전혜란 대표는 “올해 국내에서는 공교육 및 사교육 시장, 유통 및 전시 분야로 확장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릴 것”이라며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유익한 콘텐츠를 통해 교육, 관광 분야의 메타버스 산업을 선도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