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 IaaS, PaaS··· 'as a Service'가 붙은 용어들은 무슨 뜻일까?
[IT동아 남시현 기자] 몇 년전부터 IT 기사에서 SaaS나 PaaS, IaaS는 물론 MaaS, EaaS, LaaS 등 ‘~aaS’가 붙은 단어가 자주 사용된다. 해당 업계 종사자나 기사 설명을 유심히 읽어보면 이 단어의 뜻을 이해할 수 있지만, 해당 용어 자체가 as a Service, ‘서비스로서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서 단어만 보고서는 선뜻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반대로 이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으면 그만큼 기사나 문장 등을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aaS는 소프트웨어가 구독 기반으로 라이선스가 제공되고, 중앙에서 관리되는 경우를 뜻한다. 대표적으로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나 AWS의 EC2 서비스 등이 해당된다. 이 용어는 1985년 9월 미국 특허청의 상품 및 서비스 설명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당시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의 한 유형인 DbaaS(Database as a Service, 서비스형 데이터베이스)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됐다. 다만 용어만 80년대부터 사용됐을 뿐, 개념 자체는 1960년대부터 중앙 집중식 서비스라는 이름으로 존재했다. 현재 널리 쓰이는 ~aaS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자.
가장 많이 쓰이는 단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SaaS는 Software as as service,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불리며, ~aaS가 붙은 단어 중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용어다. Saa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365, 한컴독스 등의 구독형 소프트웨어가 이 방식을 뜻한다.
SaaS는 과거 CD 패키지를 구매해서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방식이 네트워크로 진화한 형태다. 기존의 패키지 설치는 한 번 지출하면 추가로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은 있지만, 한번 설치하면 새 버전이 나와도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서 오래 시간이 지나면 호환성이나 보안 문제 등이 발생한다. 또 설치가 된 장치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반면 SaaS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버전이 꾸준히 업데이트되고, 새 기능이나 피드백도 패키지보다 훨씬 빠르게 적용된다. 또 네트워크로 계정 정보를 확인하고 다운로드하므로 필요할 때마다 서비스를 다운로드해서 쓸 수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고객의 라이선스를 관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구독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 또한 패키지로는 확보할 수 없었던 서비스 이용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어서 서비스 개발 및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
빌려 쓰는 인프라의 개념,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IaaS)
서비스형 소프트웨어는 일반 소비자도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인 반면, 서비스형 인프라스트럭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 분야로 일반 소비자보다는 클라우드 전문가 및 개발자 용어다. 대표적으로 네이버클라우드나 NHN클라우드, 아마존웹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마이크로스프트 애저 등이 IaaS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에 구축된 소프트웨어나 프로그램 등의 서비스는 이를 보조하기 위한 서버나 컴퓨팅 파워, 저장 공간 등을 물리적으로 갖춰야 한다. 다만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별도로 유지 보수 및 관리할 필요가 있고, 또 새로운 하드웨어나 업데이트가 필요하면 조달 및 관리를 매번 해야 한다.
IaaS를 활용하면 컴퓨터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컴퓨팅 파워나 스토리지, 네트워킹 리소스 등을 직접 구축할 필요 없이, 네트워크 환경을 통해 대여해서 쓸 수 있다. 유지 보수의 필요성은 물론 물리적인 공간이나 조달 과정도 필요 없고, 상황에 따라서는 긴급하게 서버 임대를 늘려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으로도 응용할 수 있다. 보안이나 서비스 연속성 역시 훨씬 안정적이다. 직접 서버를 마련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좀 더 들어가지만, 사업의 효율 및 확장성을 위해 IaaS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 종류, 서비스형 플랫폼(PaaS)
PaaS는 서비스형 플랫폼이라는 의미로, 일반 사용자가 아닌 개발자가 쓰는 용어다. PaaS는 IaaS로 구성된 클라우드 서비스 내에서 필요한 개발 환경을 미리 구축하고, 서비스로 제공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조금 더 쉽게 얘기하자면 클라우드 서비스 위에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PaaS라고 한다. PaaS를 활용하면 플랫폼에서 기본 제공되는 도구를 활용해 작업 시간을 줄일 수 있고, 또 여러 플랫폼을 교차로 지원해 일반적인 작업보다 조금 더 효율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 앞서 설명한 클라우드 기업들은 모두 IaaS 내에서 자체적으로 구동되는 PaaS를 별도로 제공한다.
교통수단을 포괄하는 새로운 형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SaaS와 IaaS, PaaS는 모두 컴퓨터에 관련된 용어다. 하지만 ~aaS가 꼭 컴퓨터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한 지역 내에 교통수단이나 체계, 서비스 등을 모두 엮은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라는 개념도 있다. MaaS는 버스나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항공기, 기차, 자동차 등의 이동 수단은 물론 자전거나 전동 킥보드 등의 퍼스널 모빌리티, 도심항공교통(UAM) 등 이동 가능한 모든 수단과 여기에 대응하는 대여 및 지원 서비스, 주차, 차량 공유, 대중교통 결제 서비스까지 모두 통합해서 지칭하는 말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교통 수단 및 서비스가 급격히 진화하고 있고, 이 생태계를 모두 통합해서 부르기 위해 MaaS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 따릉이를 타고 지하철까지 이동한 뒤, 지하철과 버스를 티머니로 환승하고, 쏘카를 빌려서 차량을 타고, 티맵으로 실시간 지도를 보면서 EV인프라로 실시간 전기차 충전 지도 등을 찾아보는 이 모든 일련의 생태계가 MaaS로 포괄한다. 주로 ‘MaaS를 체계화 해야 한다’라던가, ‘MaaS에 대한 연동과 관리가 시급하다’ 같은 형태로 사용된다.
~aaS, 선점 경쟁으로 다양한 용어 중복 사용되고 있어
앞서 MaaS처럼 한 분야를 아우르는 단어가 있는 반면, LaaS나 EaaS처럼 하나의 뜻에 여러 단어가 있는 경우도 많다. LaaS의 경우 위치를 뜻하는 로컬(Local), 물류를 뜻하는 로지스틱스(Logistics), 기록을 뜻하는 로깅(Logging), 실시간 영상 전송을 뜻하는 라이브 스트리밍(Livestreaming) 등에서 중복으로 사용한다. EaaS는 서비스로서의 에지 컴퓨팅(Edge Computing), 서비스형 암호화(encryption), 서비스로서의 에너지(Energy), 서비스로서의 평가(Evaluation) 등 다양한 단어가 쓰인다.
이렇게 하나의 용어에 여러 뜻이 붙는 이유는 SaaS, IaaS, PaaS 등이 보통명사처럼 사용되고 있고, 아직 다른 용어는 뜻이 정착되지 않아서다. 만약 특정 기업이 용어를 선점하는데 성공하면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물론 전략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된다. 따라서 SaaS, IaaS, PaaS가 아닌 aaS가 사용되는 용어를 볼 때에는 문맥을 보고 어떤 내용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장 앞에 붙은 단어의 뜻부터 파악해야
이외에도 인공지능 서비스가 대두되면서 서비스형 인공지능(AIaaS)이라는 단어도 등장했고, 서비스형 게임(GaaS)나 서비스형 품질 보증(QaaS), 서비스형 애플리케이션 플랫폼(PaaS)는 물론, 클라우드 컴퓨팅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지칭하는 XaaS라는 단어까지 있다. 즉 단어는 동일하더라도 글의 주제와 어떤 단어를 사용했는지까지 파악해야 ‘~aaS’를 이해할 수 있다.
그래도 핵심 단어의 뜻을 짚는다면 글의 주제와 핵심을 빠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대다수의 ~aaS에 대한 용어는 어떤 식으로든 SaaS나 IaaS, PaaS와 관계된 분야에만 사용되는 편이다. 서비스에 대한 IT 기사를 더욱 빨리 파악하고 싶고, 글에 ‘~aaS’라는 단어가 있다면 가장 먼저 파악해 보길 권한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