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어린이용 헤드폰, 일반 헤드폰과 무엇이 다른가요?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아이들과 함께 먼 거리를 이동하거나 식당을 방문할 때 스마트폰을 쥐여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동영상이나 교육용 앱을 보여주면서 아이들의 지루함을 달래는 것이죠. 문제는 소리입니다. 스마트폰 볼륨을 키우면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볼륨을 줄이면 아이가 안 들린다고 불평합니다.

이럴 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게 좋은데요. 가급적이면 어린이용 헤드폰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어린이용 헤드폰은 일반 헤드폰과 어떤 점이 다를까요? ‘camXXXXX’님의 질문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짐을 싸다가, 지난 명절 장기간 이동 중에 아이가 엄청 떼를 썼던 기억이 났습니다. 스마트폰을 줬지만 소리가 안 들린다고 더 떼를 쓰더라고요. 식당에서도 그랬고요. 찾아보니 어린이용 헤드폰이라는 것이 있던데요. 일반 헤드폰과 다른 건가요? 일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아이 크기에 맞춰 써도 되는 거 아닌가요? (일부 내용 편집)

어린이용 헤드폰은 아이들 성향을 고려한 기능이 들어간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어린이용 헤드폰은 아이들 성향을 고려한 기능이 들어간다 /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보여줄 때 일반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급할 때는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가급적이면 지양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의 청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볼륨입니다. 너무 큰 소리는 소음성 난청의 가장 큰 원인입니다. 게다가 아이들은 청력이 민감합니다. 성인에게는 일반적인 소리여도 청세포가 생생한 아이에게는 자극적일 수 있어요. 당장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수 있지만 높은 주파수의 고음이 점점 안 들리게 되고 심하면 청력이 손상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당한 볼륨을 유지해야 하는데요. 그 기준이 85dB입니다. 85dB 이상의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성 난청 발생 위험이 높습니다. 그래서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하루 8시간 기준 85dB 이상 소음이 발생하는 작업을 ‘소음작업’으로 규정하고 매년 특수건강진단을 받도록 합니다.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자료에 따르면 85dB의 소음은 1m 거리에서 일상적인 대화가 겨우 가능한 수준입니다. 교통 소음은 80dB, 5m 거리에서 대형 트럭 소리는 90dB입니다.

어린이용 헤드폰은 최대 볼륨을 85dB 이하로 제한한다. 전용 앱을 통해 음량과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필립스 TAK4206 / 출처=필립스
어린이용 헤드폰은 최대 볼륨을 85dB 이하로 제한한다. 전용 앱을 통해 음량과 사용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필립스 TAK4206 / 출처=필립스

이에 어린이용 헤드폰은 최대 볼륨을 85dB로 제한하는 볼륨 제한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어린이용 헤드폰을 권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볼륨을 조작해도 85dB을 넘지 않으니 안심할 수 있어요. 일부 소비자는 어린이용 헤드폰의 볼륨이 너무 작다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아이들의 청력을 보호하는 장치입니다.

물론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아이들도 소리가 잘 안 들린다고 불평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밀폐형 헤드폰을 권합니다. 외부 소리를 차단해 헤드폰 소리가 잘 들리게 하는 것이죠.

시중에는 볼륨 제한 기능이 없는 어린이용 헤드폰도 더러 있습니다. 어린이용 헤드폰이라는 말만 믿고 덥석 구매하지 말고 구입 전 반드시 확인하기 바랍니다.

크기와 무게도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어린이용 헤드폰의 특징입니다. 일반 헤드폰보다 크기가 작습니다. 아이들 머리둘레와 귀 위치에 맞춘 것이죠. 너무 크면 쉽게 떨어질 수 있으니까요. 또한 귀나 머리에 닿는 부분은 부드러운 재질을 덧대고, 무게 부담을 줄이기 위해 플라스틱 재질을 많이 사용합니다. 참고로 무게는 150g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용 헤드폰은 크기, 무게, 디자인도 아이에 맞게 제작한다. 스티커를 기본 제공해 직접 꾸밀 수 있는 JBL JR310BT / 출처=JBL
어린이용 헤드폰은 크기, 무게, 디자인도 아이에 맞게 제작한다. 스티커를 기본 제공해 직접 꾸밀 수 있는 JBL JR310BT / 출처=JBL

이외에 디자인이나 부가기능은 부모나 아이의 기호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면 됩니다. 디자인의 경우 다양한 캐릭터와 컬러로 출시되고 있습니다. 스티커를 기본으로 제공해 직접 꾸밀 수 있는 제품도 있더군요. 휴대성을 고려한다면 헤드밴드가 접히는 제품을 추천합니다. 말하기 학습 앱을 이용하고 있다면 마이크 내장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어린이용 헤드폰도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집중하는 시간이 짧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성향을 고려한다면 무선 제품이 유리합니다. 헤드폰 케이블이 단선될 염려도 없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이 떨어져 파손될 위험도 없으니까요.

가끔 어린이용 이어폰을 찾는 소비자도 있습니다. 그런데 귀 안쪽에 넣어서 착용하는 인이어 이어폰의 경우 아무리 작은 이어팁을 사용해도 아이들 귀에는 부담입니다. 쉽게 빠지는 건 물론 쉽게 통증을 느낍니다. 아이의 귀가 커서 잘 맞는다 해도 습기가 차거나 외이도염이 발생할 수도 있어요. 자신의 상태를 제대로 인지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의 성향을 생각하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압박감이나 답답함이 덜한 오픈형 방식도 있지만 움직임이 많은 아이들의 성향상 거치가 쉽지 않습니다. 분실 위험도 높고요. 어린이용 이어폰을 찾기 어려운 것이 이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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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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