챕터서울, "모두를 위한 한국어 교육 서비스 만들 것"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 동국대학교의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의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스타트업 30곳에 창업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IT동아 남시현 기자]“학생들이 한국어 면접을 잘 봤다거나, 장학금을 받았다거나, 시험에서 높은 성적을 거뒀다고 감사를 표할 때 보람을 느낀다. 하지만 그 모든 결과는 학생들 스스로가 한국어를 사랑하고 노력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챕터서울은 더 많은 학생들이 한국어를 효율적으로 배우고, 그것이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챕터서울(ChapterSeoul) 김대광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17년 사이 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 다양한 국가에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이때 많은 외국인들을 만나고 문화를 경험한 그는 한국에 돌아와 대학에서 국제교류 동아리도 지냈고,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커뮤니티 매니저로 소통한 경력까지 쌓았다. 하지만 한국에 사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어 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을 깨닫고,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를 통해 온라인 기반 한국어 교육 기업 ‘챕터서울’을 설립하게 됐다.
현재 챕터서울은 한국에 사는 대학생, 직장인 중에서 중고급 수준의 언어 교육을 원하는 이들에게 1:1 및 그룹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 서비스 ‘챕터코리안(ChapterKorean)’을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4년 1월에 한국어 독학 플랫폼 '잼 코리안(JAEM Korean)'을 애플리케이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위치한 하이 스타트업 센터에서 김 대표를 만나 얘기를 나눠봤다.
“경력 내내 쌓아온 외국인 네트워크로 창업 도전”
김대광 대표가 뛰어든 분야는 외국인 대상의 ‘한국어 교육’이다. 소규모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 기존 교육 기업들, 세종학당 등 정부기관까지 경쟁하는 시장인데, 어째서 이 길을 택한 것일까? 김 대표는 “한류 문화의 세계화는 거스를 수 없는 유행이고, 대한민국은 앞으로 더 많이 국제화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는 꾸준할 수밖에 없으며, 그중에서도 중고급 한국어 교육이 중요해지는 상황”이라며 설명을 시작했다.
그는 “세종학당이나 어학당은 물론 교육 서비스가 많지만 중고급 콘텐츠를 만드는 곳은 아직 많지 않다. 그리고 공교육과 사교육은 또 별도의 시장이고, 학습자마다 본인의 성향과 수요에 맞는 교육 방법이 다른 점도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시장 자체의 규모와 별도로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생각해 창업을 하게 됐다”라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챕터서울의 핵심 서비스인 ‘챕터코리안’에 대한 설명을 부탁했다. 김 대표는 “챕터코리안은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부터 중고급 수준에 접어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교육 서비스다. 주요 커리큘럼은 자체 제작한 교재를 활용해 1:1 및 그룹으로 이뤄지며, 취업 준비 컨설팅 등도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한국어 피드백을 받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챕터코리안을 찾으며, 1회 체험 수업으로 학생의 수준과 성향, 필요한 부분을 평가한 다음 온라인으로 교육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 약 200여 개의 교재를 제작했고, 프로그램 시작 후 2년 간 약 200여 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참여한 학생들의 재수강률은 57% 수준으로 높은 편이며, 수강생 중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지원한 경우 70%가 가장 높은 6급을 취득할 정도”라고 말했다. 덧붙여 최근에 개설한 인스타그램에서 2.1만, 틱톡에서 4.5만 명의 팔로워를 확보했고, 또 매주 제공하는 뉴스레터를 통한 유입도 꾸준히 늘고 있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시작하면 학생 수는 제법 늘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수익성과 교육 문제 해결, 두 마리 토끼를 잡다
챕터서울이 당면한 목표는 기업의 성장이지만, 궁극적으로는 한국에 살고,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 하는 외국인을 돕는 게 목표다. 김 대표는 “한국에 사는 많은 외국인들이 겪는 가장 큰 문제는 언어다. 직장이나 거주, 자금의 문제도 있겠지만 한국어가 해결되지 않아 나머지에 대한 가능성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래서 외국인들 스스로가 한국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상한 것이 챕터서울이다”라고 말했다.
사업화는 처음 예비창업패키지를 수행하면서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이때 만든 교재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교육 광고를 냈더니 반응이 괜찮아서 아예 1년짜리 교육 커리큘럼을 만들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서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를 수행했고, 올해는 글로벌 창업 사관학교를 수행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작년 말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에서 진행한 ‘하이 스타트업 센터 창업경진대회’에 지원해 입상하면서 전기를 맞게 된다. 김 대표는 “당시 경진대회에 입상하면서 11월부터 1년 간 하이 스타트업 센터에 입주할 권한을 받았다. 덕분에 전문가를 통해 스타트업 역량을 끌어올리는 스케일업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는 건 물론 정기적인 외부 교육, 마케팅, 세무, 노무, 법리 해석 등 다방면에서 도움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예비사회적기업 내일의쓰임이나 글로벌 판매 플랫폼 뉴앤디, 외국인 대상 스튜디오 연계 서비스 웍스앤 피플, 비자 관련 플랫폼 디퍼 등 동국대 캠퍼스타운과 연계된 기업들과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서비스의 시너지 효과도 구상하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캠퍼스타운 측에서 1년에 2회 IR 멘토링과 데모데이를 개최해 투자 유치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챕터서울은 5월에 멘토링을 받았고, 하반기에 데모데이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어 독학하는 외국인 많아··· 이들 위한 플랫폼 만들 것”
챕터서울에게 있어 오는 하반기는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가 될 예정이다. 교육생의 독학을 돕는 플랫폼 ‘포켓코리안’의 서비스를 앞두고 있어서다. 김대광 대표는 “직접 교육을 진행하며 느꼈는데,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독학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런 학생들은 제대로 된 교육 시스템을 필요로 하고, 또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대한 동기 부여를 원한다. 이를 위해 오는 9월 말에 독학 위주의 서비스인 포켓코리안을 시작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서비스 확장에 따른 교원 확장에 대한 얘기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챕터코리안은 한국어 교원 자격증의 유무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외국인과 잘 소통하고 일반 기업에서 일한 경험과 취업 경험,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선생님을 찾고 있다. 한국어 교육은 이론도 중요하지만 문화적 포용성과 열린 마음으로 진행해야 진정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밝혔다. 김대광 대표는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자리 잡으면 기업이나 대학 등과 연계해 취업, 직무 연계 한국어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이미 8월 국내 주요 대학 한 곳의 외국인 유학생들을 대학으로 토픽 준비 특강 및 토픽 커리큘럼을 제공할 예정이니 장기 프로젝트가 시작된 셈”이라고 말했다.
또한 “외국인 구익구직 서비스 플랫폼 코워크를 운영하는 코워크위더스와 직무역량 강화 및 취업 연계 프로그램인 ‘K-Dream’도 만들고 있고, 주식회사 아고라스와 함께 인공지능 기반의 한국어 평가 프로그램, 월드포레스트와 함께 한류 팬을 위한 공부 프로젝트 등도 구상하고 있다. 한국어를 사랑하는 전 세계인들을 위해 다각적인 한국어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