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투자자 보호 위해 정보 제공 강화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지난 6월 가상자산법(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가상자산 관련 첫 법안의 주제로 투자자 보호를 택했다. 이를 위해 가상자산 사업자의 고객 자산 관리 의무를 강화하고 시세 조종 등 각종 부정행위를 금지했다. 투자자 보호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사업자인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투자자 보호에 힘을 쏟고 있다. 과거에는 기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해킹 등 사이버테러를 방어하는 보안 기술을 강화했다.

의심스러운 거래나 평소와 다른 거래가 발생하면 이를 차단하는 이상거래감지시스템(FDS), 불법 자금의 세탁을 적발 및 예방하는 자금세탁방지(AML), 고객 신원을 확인 및 식별하는 고객확인제도(KYC) 등의 방어 장치를 통해 고객 자산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노력도 이어갔다.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트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투자자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최근에는 기술적인 노력과 함께 투자 관련 정보 제공에도 비중을 두는 추세다. 가상자산의 경우 정책이나 서비스 출시, 사업자 성과에 따라 시세가 큰 폭으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별도 공시 기관이나 제도가 없어 공신력 있는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 근거 없는 소문에도 시세가 요동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는 시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내외 정책, 가상자산 사업자 관련 동향 등 유용한 정보를 선별해 제공한다. 이들 정보나 지표를 기반으로 심도 있는 인사이트나 투자 전략 수립에 기여하는 가이드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투자자 보호를 위한 교육 콘텐츠도 만들고 있다.

업비트는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정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출처=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업비트는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정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출처=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

업비트는 투자자보호센터를 통해 가상자산 관련 투자 사기 유형과 예방, 대응 방법을 안내하고, 국내외 동향 및 주요 가상자산 관련 정책 등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상자산에 대한 개념, 활용 분야 등 투자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콘텐츠도 제공한다.

최근에는 유럽연합(EU)이 제정한 가상자산 시장에 관한 법률(MiCA) 전문과 리플랩스 및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소송에 대한 약식 판결문을 우리말로 번역해 배포했다. 지난 6월 말 국회를 통과한 가상자산 이용자보호법도 정리했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지난 2021년 12월 설립되었으며, 가상자산 시장의 건강한 성장과 투자자 보호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빗썸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인사이트. 출처=빗썸
빗썸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인사이트. 출처=빗썸

빗썸은 지난 6월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시장 전망, 정책 연구 등 유용한 자료를 발행하던 빗썸경제연구소 운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위클리리포트, 가상자산 검토 보고서, 이지코노미 등 가상자산 산업 관련 분석 자료는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소셜 트레이딩 서비스 ‘인사이트’를 선보였다. 빗썸 회원의 투자 데이터를 분석해, 기간별 상승률 순위, 자산가들의 매수 자산 순위, 저점 기록한 가상자산, 체결 강도 등 거래 동향과 지표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빗썸은 인사이트가 투자자의 쉽고 편한 투자에 도움을 주는 가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온오프라인 고객지원센터 운영, 투자자 보호 교육과 캠페인, 시장 모니터링 강화 등의 투자자 보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빗썸에 따르면 이런 활동 덕에 올해 상반기 기준 약 9억 2,0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 범죄 피해를 예방했다.

DAXA는 투자자 보호 영상 4편을 공개했다. 출처=DAXA
DAXA는 투자자 보호 영상 4편을 공개했다. 출처=DAXA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역시 건전한 가상자산 생태계 조성 및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에는 투자자 보호 영상 4편을 공개했다. 거래소 입출금 관련 에피소드를 담은 < CSI, 고객의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와 대검찰청이 발표한 가상자산 5대 범죄 유형을 소개하고 예방책을 안내하는 <김재진의 CS 리포트>다. 각각 2편으로 구성된 영상은 DAXA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회원사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또한 지난 4일부터 가상자산 경보제를 시행하고 있다. 경보제는 일반인이 차트나 호가창을 통해 쉽게 알 수 없던 정보를 신속하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최근 24시간 동안 가격이 50% 이상 급등락한 경우 ▲최근 1~10일 동안 거래량이 100~300% 이상 급등한 경우 ▲최근 1~10일 동안 입금량이 100~300% 급등한 경우 ▲최근 특정 시간 동안 시세가 코인마켓캡 시세보다 5% 이상 높거나 낮은 경우 ▲최근 24시간 동안 소수 계정의 매수 및 매도 관여율이 40~80% 이상인 경우 해당 종목 거래창에 배지 형태의 알림을 제공한다. 경보는 최대 24시간 동안 노출된다. 단 구체적인 적용 수치 및 경보 예외 사유 등은 회원사 내부 기준에 따른다.

투자자 보호는 가상자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원이다. 출처=엔바토엘리먼트
투자자 보호는 가상자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원이다. 출처=엔바토엘리먼트

가상자산 거래소 입장에서는 투자자와 투자자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자사 고객을 지키는 일이다. 투자자 보호는 더 많은 투자자의 유입으로 이어지고, 이는 거래소가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된다.

이에 가상자산 거래소는 다양한 방법과 콘텐츠로 투자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투자자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고, 더욱 안전한 방법으로 안심하면서 투자하도록 돕는다. 결국 투자자 보호는 거래소와 투자자 모두의 상생, 가상자산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견인하는 동력원인 셈이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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