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신상공개] 뇌파로 스트레스·수면장애 다스린다 ‘LG전자 브리즈’
[IT동아 한만혁 기자]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는 만병의 근원이다. 자신감과 의욕 상실, 업무 능률 저하로 일상생활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우울증, 불안장애 등 질병까지 얻을 수 있다. 이에 음악이나 명상, 요가 등을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스트레스와 수면장애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LG전자가 마인드 웰니스(Nind Wellness) 솔루션 ‘브리즈(brid.zzz)’를 출시했다. 사용자의 뇌파를 측정하고 마음의 안정 및 수면 케어 사운드를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LG전자가 브리즈를 처음 공개한 것은 지난 1월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이다. 당시에는 수면장애에 초점을 맞춘 수면 케어 솔루션이었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 나온 브리즈는 수면장애뿐 아니라 스트레스까지 케어하는 솔루션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참고로 브리즈는 산들바람(breeze) 같은 상쾌함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이다.
브리즈는 LG랩스(LG Labs)의 첫 제품이다. LG랩스는 LG전자 사내외에서 발굴한 실험적인 제품, 서비스, 솔루션을 선보이는 마케팅 플랫폼이다. 브리즈는 LG전자 사내독립기업(CIC) 슬립웨이브컴퍼니가 개발했다. LG전자는 신사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CIC를 운영 중이다. 지금까지 CIC를 통해 선보인 제품은 식물 생활가전 ‘LG 틔운’, 소상공인 홍보 콘텐츠 제작 서비스 ‘머스타드’, 공유 모빌리티 무선 충전 스테이션 서비스 ‘플러스팟’ 등이다.
브리즈는 무선 이어셋과 전용 앱으로 구성된다. 무선 이어셋은 사용자 뇌파를 감지하고 그에 최적화된 주파수의 사운드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이어폰과 같은 디자인을 적용했다. 귀 모양에 맞춘 인체공학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내부에는 뇌파 감지 센서를 담았다. 사용자 뇌파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얕은 잠, 깊은 잠, 수면 중 깸 등 단계별 수면 패턴을 정교하게 측정한다.
전용 앱은 이어셋이 측정한 뇌파 데이터와 스마트폰에 기록된 생활 데이터를 연동해 사용자 상태를 분석하고, 마음의 안정과 숙면에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케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뇌파를 최적의 상태로 유도한다. 사용자 데이터가 쌓일수록 더욱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유리하다.
브리즈는 뇌파 동조 원리를 이용한다. 좌뇌와 우뇌에 각각 다른 주파수의 소리를 제공하고 그 차이를 이용해 상황에 맞는 뇌파를 유도한다. 예를 들어 깊은 수면 상태에서는 0.5~3Hz의 뇌파가 흐른다. 여기에 해당하는 2Hz 대역의 뇌파를 유도하기 위해 왼쪽 귀에는 100Hz, 오른쪽 귀에는 98Hz나 102Hz 주파수 소리를 들려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숙면에 들어갈 수 있는 뇌파를 유도한다.
브리즈가 제공하는 사운드는 고정된 주파수를 반복해 들려주는 스태틱 바이노럴 비트(Static Binaural Beat)와 자체 개발한 다이내믹 바이노럴 비트(Dynamic Binaural Beat)다. 다이내믹 바이노럴 비트는 마음의 안정, 숙면을 유도하기 위해 사용자 상태에 따라 실시간으로 보정되면서 최적의 주파수를 제공한다. 이들 사운드는 루시드폴 등 국내외 아티스트가 작곡한 자장가, ASMR 사운드 등 90여 종의 콘텐츠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앱은 마인드케어, 슬립케어 모드로 나뉜다. 마인드케어는 업무, 학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에 적합한 모드다. 심리적 안정 상태를 나타내는 알파파를 유도하는 사운드와 호흡 가이드로 긴장 및 불안 상태를 완화한다.
슬립케어 모드는 수면 상태에 나타나는 세타파와 델타파를 유도해 숙면을 돕는다. ▲비 내리는 숲속 풀벌레 소리 ▲졸졸 흐르는 숲속의 작은 시냇물 ▲비 오는 늦은 밤 골목길 등 다양한 분위기도 고를 수 있다. 취침 후에는 수면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그래프도 보여준다.
LG전자는 고려대학교, 분당서울대병원과의 임상실험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불리는 코르티솔과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 수면 중 깬 시간 등이 감소했다.
완충 시 슬립케어 모드 기준 최대 11시간, 케이스 포함 시 최대 23시간 사용할 수 있다. 충전은 USB3.0 단자를 이용하며 완충까지의 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케이스에는 이어셋을 살균 소독하는 자외선(UV) 나노 기능도 지원한다. 블루투스 5.2, IPX4 방수 등을 지원하며, 크기와 무게는 이어셋 25x25x21mm, 17.4g, 케이스 83x83x51mm, 134.5g이다. 가격은 출하가 기준 44만 9,000원이다.
LG전자 브리즈는 스트레스와 수면장애 해소에 도움을 주는 헬스케어 솔루션이다. 물론 자체 테스트로 효과를 확인했지만, 정식 의료기기는 아니다. 그 효과도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구입 전 이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