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 브리피 "사진·영상 촬영 의뢰, 쉬워지고 믿을 수 있어야 한다”
※ 동국대학교의 캠퍼스타운은 ‘Hi! 동국, Hello 중구’라는 문구를 내걸면서, 청년들에게 ‘창업 기회’를 지역의 주민과 기업들에게 ‘상생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들은 현재 스타트업 30곳에 창업공간과 맞춤형 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이 지원하는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져 본다.
[IT동아 한만혁 기자]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나 서비스라도 일단은 보기 좋아야 한다. 소비자의 첫인상과 구매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이 활성화되면서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를 홈페이지와 앱에 게재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들은 ‘보기 좋은 떡’이 되기 위해 사진이나 영상을 활용한다. 문제는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큼 보기 좋게 촬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열심히 검색을 해보지만 포트폴리오만으로는 실력을 검증하기가 어렵다. 촬영 인력 매칭 서비스가 있지만 이들 역시 결과물에 대한 품질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전문가를 선정한 이후에도 그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가 않다. 알아듣기 어려운 전문 용어와 복잡한 절차 탓이다. 결국 원하는 수준의 결과물이 나오지 않거나 불필요한 지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브리피는 기존 촬영 의뢰의 본질적인 문제인 ‘전문가 선정’과 ‘전문가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해결한 촬영 연결 플랫폼이다. 사진이나 영상이 필요한 고객에게 적합한 촬영 인력을 연결하고,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정확히 파악해 그에 맞는 결과물을 제공한다. 덕분에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가 높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촬영 영역에 대응하고 있다. 음식과 숙박 등 O2O 플랫폼을 비롯해 홍보 및 광고 영상 등 다양한 촬영을 진행한다. 최근에는 BTS 뷔를 모델로 인도네시아 금융그룹 시나르마스 세쿠리타스의 광고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촬영 의뢰의 본질적인 문제 해결
브리피는 신영욱 대표와 서욱진 대표가 함께 창업했다. 둘은 고등학생 때 처음 만나 10년 이상 우정을 쌓고 있는 친구 사이다. 창업 제안은 신 대표가 했다. 신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다가 고객사와 촬영 인력을 연결하는 해외 스타트업 사례를 접했다. 빠른 성장으로 주목을 받은 곳이다.
신 대표는 해당 스타트업을 검토하면서 3가지 기회를 포착했다. ▲사진, 영상, VR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 중요성 증가 ▲고품질 사진, 영상을 원하는 O2O 플랫폼 증가 ▲고객과 촬영 인력을 연결하는 국내 서비스 부재다. 결국 관련 사업을 국내에서 시도하기로 결심하고, 서 대표에게 창업을 제안했다.
브리피는 촬영 의뢰의 본질적인 문제인 전문가 선정과 커뮤니케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촬영 인력을 직접 검증하고 전담 매니저를 배정한다. 우선 촬영 인력과 관계를 맺기 전에 직접 촬영을 의뢰해 가이드라인에 맞춰 촬영하는 능력과 결과물을 검증한다. 가이드라인의 경우 카메라 기종, 렌즈, 설정값, 구도 등 세세하게 작성한다. 사내에 사진 및 영상 작가를 두고 촬영 인력 선별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걸쳐 총 200팀의 사진, 영상 촬영 인력을 확보했다.
커뮤니케이션 부분은 전담 매니저를 통해 해결한다. 고객이 촬영을 의뢰하면 프로젝트를 생성하고 전담 매니저를 배정한다. 매니저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과 레퍼런스를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품질과 기대치를 정확히 파악한다. 애매한 부분이 없도록 정확하게 파악한 후에 그에 적합한 촬영 인력을 연결한다. 그 외 일정 조율, 검수, 정산 등 모든 과정은 매니저가 담당한다. 덕분에 고객은 촬영 인력과 커뮤니케이션하지 않아도 만족스럽고 원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업 초기, O2O 플랫폼에 집중
현재 브리피는 음식, 숙박 등 O2O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 O2O 플랫폼은 사진과 영상 의뢰가 지속적으로 발생한다. 숙박 O2O 플랫폼의 경우 새로운 숙박업소가 플랫폼 내에 들어오면 사진이나 영상이 필요하다. 기존 참여자도 확장이나 리모델링을 하면 다시 촬영해야 한다. 서 대표는 “한 번 고객으로 확보하면 지속적으로 촬영 의뢰가 발생하는 것이 O2O 플랫폼의 특성”이라며 “사업 초기에 O2O 플랫폼에 집중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금도 매달 수백 건 이상의 촬영 의뢰를 처리하고 있다.
덕분에 브리피는 지난해 매출 10억 원을 돌파했다. 창업 3년 만의 성과다. 물론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신 대표와 서 대표 모두 영상이나 사진 촬영에 대한 경험이 없었다.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하지만 실무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O2O 플랫폼에 집중하면서 난관을 극복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런 성과를 달성하는 데에는 동국대학교의 지원도 한몫했다. 동국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서 대표 덕에 브리피 창업 당시 동국대학교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었다. 재학생과 창업 동아리를 만들어 창업보육센터에 입주공간을 지원받았다. 동국대학교의 축제, 온라인 졸업식 등 행사 영상을 맡기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동국대학교 캠퍼스타운과도 인연을 맺고 있다. 서 대표는 “인력과 입주공간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며 “동국대학교와의 인연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촬영 영역 확장 ‘BTS 뷔와 광고 영상 촬영’
브리피는 O2O 플랫폼의 많은 물량을 소화하며 구축한 시스템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영역 확장을 꾀하고 있다. 홍보 및 광고 영상, 행사 스케치, 인터뷰, 유튜브 콘텐츠 등 다양한 촬영 영역으로 넓힐 계획이다. 신 대표는 “처음 사업 구상 때부터 모든 촬영 의뢰를 소화하는 것이 목표였다”라며 “시스템, 인력, 노하우 등 기본적인 인프라를 확보했으니 이제는 촬영 분야를 늘릴 차례”라고 전했다. 마침 고객의 요청이 있어 기업 광고, 행사 촬영 건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BTS 뷔, 현빈 등 연예인과 해외 기업 광고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프로세스 효율화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도 진행 중이다.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기반 챗봇을 만들고 있다. 고객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레퍼런스 제시, 프로젝트 생성을 담당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구축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적합한 촬영 인력을 매칭하는 알고리즘도 개발하고 있다.
서 대표는 “최적의 사진과 영상을 얻기 위해서는 촬영 인력과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라며 “브리피는 고객의 인적 자원, 자금을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사진, 영상 결과물을 얻을 수 있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신 대표는 “브리피를 통해 사진이나 영상 촬영 의뢰가 쉬워지고 믿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