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향기기의 활발한 콜라보레이션 ‘소비자 구매욕 자극’

한만혁 mh@itdonga.com

[IT동아 한만혁 기자] 콜라보레이션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둘 이상의 개인 혹은 기업, 브랜드가 역량과 자원을 공유하면서 협력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기업이나 브랜드는 콜라보레이션을 마케팅 기법의 일환으로 활용한다. 기존에 선보이던 제품이나 캠페인과 결이 다른 새로운 시도로 브랜드 이미지를 환기하기 위함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색다른 제품이나 캠페인을 즐길 수 있어 좋다. 전혀 관심 없던 제품이나 서비스여도 구매욕이 생긴다. 기업이나 브랜드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관심사가 다른 소비자층을 포용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소비자 구매욕을 자극하는 한정판이나 굿즈는 판매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음향기기 분야에서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음향기기 분야에서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출처=엔바토엘리먼트

최근 음향기기 분야에서도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사례가 나오고 있다. 제품 기획 단계부터 함께 하면서 색다른 디자인의 제품이 탄생하기도 하고, 타깃 세대가 열광하는 캐릭터를 활용한 캠페인으로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한다.

LG전자는 인기 댄스팀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이하 원밀리언)’와 손잡고 지난해 8월 출시한 무선 이어폰 ‘LG 톤프리 핏’의 원밀리언 에디션을 선보였다.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함이다.

원밀리언은 역동적인 안무로 유명한 댄스팀으로, 특히 Z세대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원밀리언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전 세계 댄스 유튜브 채널 중 가장 많은 구독자인 2,600만 명을 확보하고 있다.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손잡고 출시한 LG전자 톤프리 핏 원밀리언 에디션. 출처=LG전자
원밀리언 댄스 스튜디오와 손잡고 출시한 LG전자 톤프리 핏 원밀리언 에디션. 출처=LG전자

톤프리 핏 원밀리언 에디션은 원밀리언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구현했다. 케이스에 원밀리언 로고를 새기고, 부스트 블루와 부스트 라임 색상을 조합했다. 우레탄 재질 스트랩을 달아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격한 움직임과 땀을 많이 흘리는 댄서의 특성을 고려해 큇바퀴 모양 지지대, IP67 등급의 방진·방수 기능, 땀으로 오염된 이어폰을 소독하는 자외선(UV) LED 등 기존 제품의 스포츠 특화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뱅앤올룹슨(B&O)은 스페인 출신 카레이서 페르난도 알론소(Fernando Alonso)와 손잡고 베오사운드 익스플로어 리미티드 에디션 출시했다. 알론소는 F1 세계 챔피언십 우승 2회, 르망24시 우승 2회, 데이토나 24시 우승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한 카레이서이며, B&O 브랜드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B&O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함께 베오사운드 익스플로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출처=B&O
B&O는 페르난도 알론소와 함께 베오사운드 익스플로어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출처=B&O

익스플로어 리미티드 에디션은 알론소와 함께 작업한 결과물로, 기존 제품과는 전혀 다른 컬러 조합이 특징이다. 옅은 블루 색상 패브릭과 네이비 블루 알루미늄 및 카라비너(아웃도어용 안전고리), 네온 레드 컬러 스트랩을 조합했다. 또한 상단 테두리에는 알론소 서명을 새기고, 스트랩 고정핀에는 그의 차량 번호인 ‘14’를 각인했다. 한정판으로서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장치다. F1, 르망24시 등 레이싱 대회에 열광하는 팬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베오사운드 익스플로어는 B&O 시그니처 사운드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적용한 아웃도어용 스피커다. 스크래치 방지를 위해 양극처리한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고 IP67 등급을 지원한다.

소니코리아는 지난해 6월 선보인 무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WH-1000XM5를 대상으로 아이코닉스의 캐릭터 ‘잔망루피’와 함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잔망루피는 어린이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에 등장하는 비버 캐릭터로, 1020 세대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1020 세대 헤드폰 구매 수요 증가 트렌드에 대응하고 적극적인 관계 형성을 위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잔망루피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소니코리아
소니코리아는 잔망루피와 함께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출처=소니코리아

지난 4월과 5월에는 잔망루피를 이용한 오프라인 체험존을 운영했다. 지금은 ‘소니 X 잔망루피 몰입의 즐거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에 맞춰 WH-1000XM5 구매자 대상으로 한정판 여행 굿즈를 증정하는 캠페인이다. 여행 굿즈는 헤드폰 및 여행용품 보관이 용이한 레디백과 러기지 택, 헤드폰 및 레디백 데코레이션용 스티커로 구성했다.

잔망루피가 WH-1000XM5를 즐기는 광고 영상도 공개했다. 카페, 기내, 휴양지에서 WH-1000XM5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즐기는 잔망루피의 모습을 담았다.

이들 제조사는 자사 제품을 다양한 세대, 또는 다른 관심사를 가진 소비자층에 홍보하기 위해, 타깃 소비자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나 인물, 캐릭터와 손잡았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량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소니코리아의 경우 이번 협업이 자사 헤드폰 판매량과 1020세대 구매자 비율을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한다. 자사 헤드폰 정품 등록 데이터 분석 결과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성장했다. 특히 1020 세대 비중은 65%, 여성 고객은 52%를 차지했다. 3년 전 동기간에는 각각 17%, 10%에 불과했다.

글 / IT동아 한만혁 (m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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