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텍스에서도 돋보인 MSI 노트북, 어떤 제품이 있었나?
[IT동아 타이베이(대만)=권택경 기자] 글로벌 PC 제조사 MSI가 아시아 최대 IT 박람회 컴퓨텍스가 열린 대만 난강 제1전시관 4층에 부스를 마련하고 최신 노트북을 비롯한 PC 제품군을 전시했다. 컴퓨텍스 2일 차인 31일 방문한 MSI 부스는 이른 시간부터 MSI 제품을 구경하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컴퓨텍스에 즐비한 글로벌 PC 제조사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성능과 디자인으로 눈길을 끈 덕분이다.
MSI 부스에서 방문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게이밍 노트북이다. MSI의 게이밍 노트북은 크게 고성능 제품군인 타이탄, 레이더, 벡터와 경량형 제품군 스텔스, 메인스트림 및 입문용 제품인 소드와 사이보그 등으로 나뉜다.
MSI 부스에서는 이들 노트북을 제품군별로 일목요연하게 살펴볼 수 있게 구성됐다. 전시대 가장 왼쪽에 자리 잡고 있는 ‘타이탄 GT77 HX 13V’는 강력한 성능과 그에 걸맞은 3.3kg에 달하는 육중한 체급을 지닌 제품이다. 최고 사양 구성 기준으로 인텔의 13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중 최상위 모델인 인텔 i9-13980HX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노트북용 GPU 중 최상위 모델인 지포스 RTX 4090이 탑재된다. 발열로 인한 성능 저하를 최대한 잡기 위한 쿨링 솔루션으로는 팬 4개, 히트파이프 8개, 통풍구 6개로 구성된 쿨러 부스트 타이탄을 채택했다.
여기에 144Hz 고주사율과 DCI-P3 100%를 충족하는 넓은 색 영역을 동시에 지원하고, 베사 디스플레이 1000 인증을 받은 미니LED 디스플레이까지 갖춰 여러모로 ‘끝판왕’이란 명칭이 걸맞은 제품이다. 현장의 MSI 관계자는 타이탄 GT77 HX 13V를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레이더 GE78 HX 스마트 터치패드’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최고 사양 기준으로 13세대 인텔 코어 i9-13980HX,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이 탑재되는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인 레이더 GE78 HX에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스마트 터치패드 기능을 더한 제품이다.
스마트 터치패드는 터치패드 영역에 표시되는 키패드 모양의 단축키로 팬 모드 설정, 영상녹화, 블루투스 제어 등 시스템 제어를 비롯한 기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이외에도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단축키에 임의로 등록할 수도 있다. 단축키를 쓰지 않을 땐 스마트 터치패드 영역 전체를 일반 터치패드처럼 활용할 수 있는데 일반적인 노트북의 터치패드의 1.5배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을 지니고 있다.
‘벡터 GP78 HX 13V’ 또한 최대 13세대 인텔 코어 i9-13980HX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90, 240Hz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17인치 QHD+ 디스플레이를 갖추고 있어 고사양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전날 처음 공개됐던 ‘스텔스 16 메르세데스-AMG 모터스포츠’는 이날 MSI 부스 한쪽에 따로 마련한 전시 공간에 자리 잡고 관람객들을 맞았다.
스텔스 16 메르세데스-AMG 모터스포츠는 경량형 게이밍 노트북인 스텔스 16에 AMG 모터스포츠의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디자인을 곳곳에 가미한 한정판 제품이다. 노트북 디자인부터 포장, 동봉된 액세서리 번들까지 모두 AMG와 공동으로 디자인했다. 기본적인 사양 구성은 인텔 i9-13900H, 엔비디아 지포스 RTX4070으로 구성된 스텔스 16 기본 모델과 같지만 디스플레이가 LCD 대신 OLED로 변경되면서 차별성을 더했다.
‘스텔스 14 스튜디오’는 스텔스 16보다 좀 더 가벼운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최대 13세대 인텔 코어 i7-13700H, 엔비디아 RTX4070 구성에 무게 1.7kg로 성능과 휴대성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맞췄다.
게이밍 노트북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 및 비즈니스용 노트북도 현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번 컴퓨텍스에 처음 소개된 '프레스티지 16 스튜디오 / 이보'는 이름처럼 엔비디아 스튜디오 인증과 인텔 이보 인증을 동시에 받은 제품이다. 이보는 인텔이 고성능, 고효율 노트북에, 스튜디오는 엔비디아가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제품에 부여하는 인증이다.
MSI 측은 프레스티지 16을 “진정한 맥북 킬러가 될 것”이라고 소개할 만큼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16인치 크기임에도 무게가 1.5kg에 불과하면서도 인텔 i7,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의 사양 구성으로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갖춘 제품이다. 여기에 유선 랜 단자와 SD 카드 슬롯을 비롯한 외부 입력 단자도 충실히 갖추고 있어 가벼운 작업용 노트북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눈여겨 봐둘 만한 제품이다.
컴퓨텍스 주최 측이 전문가들과 함께 우수한 제품과 기술이 시상하는 베스트 초이스 어워드를 받은 '크리에이터 Z17 HX 스튜디오'도 부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최대 13세대 인텔 코어 i9-13980HX 구성에 RTX 4070 사양 구성에 펜 터치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이다.
비즈니스 노트북인 '커머셜 14H'는 근거리 무선 통신(NFC)과 스마트 카드 리더기 등 기업 고객들이 필요로 할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NFC 기능이 탑재된 신분증으로 노트북 잠금을 해제하거나, 웹캠으로 사용자 외 다른 누군가 노트북 화면을 주시할 때 이를 감지해 알려주는 보안 기능 등을 제공한다. MSI 관계자는 필요에 따라 사양과 기능을 유동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커머셜 14H를 직접 만져보면 일반적인 노트북과는 다른 질감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PCR)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MSI 측은 향후 더 많은 제품에 PCR 소재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MSI의 컴퓨텍스 부스 한 쪽에 MSI 노트북에 탑재되는 인공지능(AI) 기능인 AI 엔진을 소개하는 공간도 별도로 마련됐다. 이 공간에서는 AI 엔진에 새롭게 추가될 AI-아티스트와 스마트 오토 기능이 소개됐다. AI-아티스트는 프롬프트에 따라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이미지 생성 AI다. 달리, 미드저니 등 시중의 이미지 생성 AI와 비슷하지만 온라인이 아닌, 노트북에서 모든 처리가 이뤄진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실제 시연을 위해 놓여있던 노트북은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AI-아티스트는 MSI 노트북 제품과 함께 제공되며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60 이상 탑재된 제품에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I 관계자는 RTX 4060 기준 5초 정도면 이미지 생성 완료되며, 이용할수록 학습이 진행되며 속도가 더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AI-아티스트는 오는 3분기 중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 오토는 사용자가 실행 중인 앱을 감지하여 노트북 설정을 그에 적합하게 알아서 바꿔주는 기능이다. 예컨대 게임을 실행하면 쿨링 팬 모드가 성능 모드로 알아서 바뀌고 키보드 백라이트도 게임 감성에 맞는 화려한 RGB로 바뀐다. 반대로 OTT 앱을 실행하면 영상 감상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팬 소음을 줄이고, 키보드 백라이트도 알아서 꺼진다.
MSI 관계자는 “단순히 팬 속도나 키보드 백라이트만 조정되는 게 아니라 네트워크 우선도, 노이즈 캔슬링, 색상 프로파일 등도 자동으로 조정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오토 기능은 현재 개발 중이며 오는 9월쯤 출시될 예정이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