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엘연구원 “광-에너지 융복합 기술 혁신…연구·시험으로 주도할 것”
[IT동아 김동진 기자] 1999년 설립 이후 국내 유일 조명분야 전문기관으로 조명 관련 기술의 연구 개발과 시험·인증 등을 담당한 한국조명ICT연구원이 ‘키엘(KIEL)연구원’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 비전을 선포했다.
최근 LED 등 광원에 IC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조명 수요가 확대되면서 산업군에 나타나는 변화상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여기에 글로벌 기후위기에 맞서 에너지 저감, 탄소중립 기술 혁신 또한 주도해야 할 시대적 요구가 맞물렸다. 이에 키엘연구원은 광-에너지 융복합 기술 개발을 연구와 시험을 통해 주도하고자, 새 비전에 관련 방안을 담았다.
국내 유일 조명분야 전문기관…조명기기 포함 전자 제품 시험·인증 서비스 제공
키엘연구원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자파 적합성 시험(조명기기, IT기기, 무선기기 등) ▲무선인증 시험(무선충전기, 블루투스, 도어락 등) ▲해외 인증 등 조명기기를 포함한 전자 제품의 시험·인증 서비스를 기업들에 제공해 왔다. 국내 제1호 빛 공해 검사기관으로 지정돼 전국 지자체와 기업의 사업장을 대상으로 빛 공해를 측정·분석해 쾌적한 빛 환경 조성 또한 시도하고 있다.
키엘연구원의 새 비전 선포는 급격한 기술 발전과 환경 규제가 촉발한 변화상에 따른 조치다.
최근 가시광 대역의 빛 분포를 가변할 수 있는 LED 등의 광원에 ICT 기술을 융합, 스마트 조명으로 전환되는 추세로 접어들면서 관련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MRC(Statistics Market Research Consulting)에 따르면, 스마트 조명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 639억원에서 2027년 10조5,415억원으로 연평균 33.2%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글로벌 기후위기와 에너지 가격 상승이 동시에 찾아오면서 에너지 저감과 탄소중립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키엘연구원이 에너지 효율화 기술과 에너지 절감 설계 지원, 건축물 에너지효율등급 인증 기술 지원 등에 나서는 이유다.
또 스마트 조명 시장의 수요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로 소멸 위기에 처한 국내 조명산업을 부흥시켜야 할 과제도 떠올랐다. 이에 키엘연구원은 조명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뒷받침해 국내 조명산업의 재부흥을 촉진할 계획이다.
광-에너지 융복합 기술 선도…글로벌 연구·시험기관으로 도약 목표
키엘연구원은 광-에너지 융복합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연구·시험기관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그 방안을 새 비전에 담았다. 구체적으로 ▲광·전기 특성 검증 ▲빛 공해 검증 ▲자동차 부품(광원) 검증 ▲전자파 특성 검증 ▲에너지 특성 검증 ▲국내외 표준개발 ▲인증(기준 등) 개발·운영 ▲시지각(Visual Perception) 등의 전문역량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와 UAM, 스마트 가로등과 같은 미래 교통 분야 핵심 기술과 건축물 에너지 분야 등으로 연구·시험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내 조명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육성 뒷받침
키엘연구원은 소멸 위기에 처한 국내 조명산업의 재부흥을 위해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육성에 나서는 한편, 지역과 밀착해 상생을 추진한다.
각 기업의 광(조명)·에너지 분야 개념설계에서 사업화에 필요한 성능과 안전, 신뢰성에 대한 기준을 DB화하고 인공지능을 접목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인허가를 위한 전 주기 과정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기업 육성에 나선다. 이를 통해 자동차와 선박, 의료 애플리케이션, 스마트 농업 등 조명과 에너지 분야에서 창출되는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지역과 밀착해 상생하는 방안 또한 계획했다. 키엘연구원의 기반 지역인 부천 시내의 도로와 공원, 주택가의 가로등을 LED로 설치하는 방안을 부천시에 제안해 에너지 저감을 추진한다. 공원 산책로와 상업지역 등에 영상과 센서 시스템 구축 또한 제안해 도시 안전 강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되는 조명시스템에 스마트 기술을 연동, 각종 데이터를 수집해 그 결과물을 미래 기술 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키엘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2023년 에너지 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돼 ▲한국형 그린버튼 플랫폼 개발 및 구축 ▲상업시설 내 공통기기 자율운전을 통한 에너지 수요 효율화 기술개발 및 실증 사업 등을 향후 3년간 추진한다.
또 지역 에너지 신산업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 가로등 설치 보급 활성화를 위한 시범사업을 제주 서귀포시, 경기도 안산시, 전남 곡성 등지에 진행하는 동시에 미래 모빌리티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국가기술표준원 국가표준기술력 향상사업을 통해 증강현실(AR) 3차원(3D)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 광학성능 측정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IEC 62629-62-11)을 제정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 또한 얻고 있다.
키엘연구원의 미래 비전 선포식에 참여한 진종욱 국가기술표준원장은 “키엘연구원의 비전에 담긴 스마트와 그린 등은 최근 산업을 둘러싼 변화상을 담은 핵심 키워드”라며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확산과 더불어 탄소중립을 이뤄야 하는 대전환의 시대에 맞춰 지속해서 혁신하고 도전해 글로벌 연구 시험기관으로 도약하는 키엘연구원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조현훈 키엘연구원장은 “광·ICT 융복합 및 친환경·저탄소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기술 확보 경쟁이 심화하는 이때가 변화상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업과 동반 성장하면서 기술혁신을 지원해 경쟁력 제고를 돕겠다. 글로벌 연구기관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새 비전을 선포하니, 많은 관심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