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비 부담 줄이는 꿀조합, ‘알뜰폰+자급제폰’
[IT동아 정연호 기자] 통신비를 줄이려는 사람들은 주로 알뜰폰 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의 ‘알뜰폰 요금제’를 찾는다.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U+)의 요금제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수시로 진행해 가격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알뜰폰 요금제를 쓰는 사람이 중저가 자급제 스마트폰(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구매하는 단말기)을 쓰면 통신비를 더 줄일 수 있다.
알뜰폰 사업자는 이동통신 3사의 통신망을 빌려 일반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그래서, 통신 3사와 알뜰폰의 통화 품질은 거의 같다. 반면, 알뜰폰 요금제의 가격은 이동통신 3사의 요금제보다 20%~30% 싸다. 그래서 통신 3사 이용자 중 상당수가 알뜰폰 요금제로 갈아타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통신 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 이동을 한 사람의 수는 40만 5685명이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11만 9951명이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자주 여는 프로모션도 매력을 더한다. 최근에는 인기를 끄는 것이 ‘통신비 0원’ 프로모션이다. 7개월~8개월간 20만~30만 원의 통신비 혜택을 줘서 실제 통신비를 0원에 가깝게 줄여주는 내용이다.
알뜰폰 정보 제공사이트인 알뜰폰 허브를 보면, 현재 다양한 사업자들이 ‘통신비 0원’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가령, 아이즈 모바일의 LTE 요금제 ‘무한 11GB+’는 데이터 11GB에 매일 2GB를 추가로 주는데, 이용자는 가입 후 7개월 동안 통신비를 내지 않는다. 이 상품의 기본 요금이 4만 4000원이니, 7개월간 30만 8000원을 아끼는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5G 요금제에도 ‘통신비 0원’ 프로모션을 적용한다. 이야기 모바일의 5G 요금제 ‘이야기 스탠다드 100분15GB+’는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데, 이용자는 개통 후 7개월간 통신비를 지불하지 않는다. 이 상품의 기본 요금이 4만 2900원이니, 7개월 동안 30만 3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알뜰폰 이용자들 다수는 ‘통신비 0원’ 프로모션의 혜택이 끝나면, 새로운 프로모션을 찾아 다른 사업자의 상품을 이용한다. 알뜰폰 요금제는 대부분 약정기간(의무사용기간)이 없어서 그렇다. 다른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로 번호이동을 해도 위약금도 없다.
주의할 점은, ‘통신비 0원’ 프로모션처럼 파격적인 행사는 자주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마련하는 프로모션을 수시로 확인하면 이런 행사를 찾아서 혜택을 누린다. 알뜰폰 정보를 모은 알뜰폰 허브를 자주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뜰폰 요금제에 가입하려면 약정 기간이 끝난 스마트폰이나 요금제 선택이 자유로운 자급제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그래서, 알뜰폰 요금제를 쓰려는 사람들은 주로 쿠팡, 11번가 등에서 중저가의 자급제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자급제 스마트폰을 살 때에는 온라인 쇼핑몰의 ‘카드 무이자 할부 혜택’을 이용하면 좋다. 통신 3사에서 스마트폰을 할부로 사면 5.9%의 이자를 내야 한다. 반면, 온라인 쇼핑몰은 특정 조건만 만족하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가령, 11번가는 신한카드로(SK pay 결제) 100만 원 이상의 상품을 구매할 때 최대 22개월 무이자 할부로 결제할 수 있다.
알뜰폰 요금제와 자급제 스마트폰의 조합은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다. 알뜰폰 요금제를 쓰면 몇몇 부분에서 불편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고객센터 운영이 부실한 점’이다. 알뜰폰 사업자는 대부분은 영세기업이라서 고객센터 인력을 많이 배치하지 않는다. 단점을 감수하고 가격을 우선시하는 소비자라면, 알뜰폰 요금제와 자급제 스마트폰의 조합은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