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온라인 쇼핑 동향 살펴보니…'여행은 급증·음식배달은 감소'
[IT동아 김동진 기자] 지난 1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전년 동분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온라인을 통한 여행과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방역 수칙 완화로 급증한 수요 덕분에 역대 최대치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배달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역대 최대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여행·교통서비스 111.7% 급증…음식서비스 이용 10.8% 감소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3년 1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온라인을 통한 여행 및 교통서비스 거래액은 5조5,13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거래액(2조6,049억원) 대비 무려 111.7% 급증했다. 이같은 증가 폭은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7년 이후 분기 중 역대 최대며, 거래액 또한 사상 최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절약하다가 하고 싶은 것은 꼭 하는 추세를 보이는데, 그중 하나가 여행이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그간 불가능했던 해외여행이 가능해지면서 모은 돈을 해외여행에 아낌 없이 쓰고 있는 것이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증했던 배달음식 서비스 거래액은 지난 1분기 6조3,669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0.8% 감소했다. 이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에 따른 외부활동 증가가 음식서비스 거래액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음식서비스 거래액 축소의 영향으로 온라인쇼핑 전체 거래액 증가세도 둔화됐다. 지난 1분기 전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53조9,183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7.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4분기(6.3%)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증가율이다.
해외 역직구 49.4% 감소…해외 직구 16.6% 증가
지난 1분기 온라인을 통해 이뤄진 해외 직접 판매액(해외 역직구)은 2,871억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4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 역직구는 2020년 4분기(-18.9%)부터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분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급감하면서 전체 해외 역직구 판매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으로의 온라인 해외 직접 판매액도 2020년 4분기(-21.0%)부터 지난 1분기(-62.1%)까지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상품별로는 화장품(-60.6%)과 면세점에서의 판매(-69.4%)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온라인 해외 직접 구매액(해외직구)은 1년 전보다 16.6% 늘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99.4%)과 일본(29.4%) 등에서의 구매가 크게 늘었고, 상품별로는 의류 및 패션 상품(24.3%), 음·식료품(12.7%) 등의 해외직구가 증가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해외직구의 경우 해외여행과 마찬가지로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봉쇄로 운송이 원활하지 않아 위축됐었지만, 최근 방역 조치 완화로 봉쇄가 풀리면서 더 저렴하고 좋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