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시내버스 모두 수소버스로 전환” 선언…인프라 확충 ‘박차’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인천시가 수소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거듭날 계획을 밝혔다. 기존 수소버스 23대를 운영하던 인천시는 올해 130대의 수소버스 추가 도입을 결정, 오는 2030년까지 인천 시내버스 2,000여대 모두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소생산기지를 버스 차고지에 직접 설치해 충전 편의를 높여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하겠다는 청사진도 공개했다.

인천그린수소충전소. 출처=인천시
인천그린수소충전소. 출처=인천시

전국에서 수소버스가 가장 많은 도시 ‘인천’

산업통상자원부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구매지원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버스 보급의지가 높고, 수소충전소 등 인프라 확충에 적극적인 지자체를 선정해 수소버스 대량 보급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수소생산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인천시는 산업부가 추진하는 시범사업에 선정돼 올해 안으로 130대의 수소버스를 인도받기로 했다. 이로써 이미 23대의 수소버스를 운영하는 인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수소버스를 운영하는 지자체가 됐다.

인천시는 또 중구 신흥동에 있는 신흥교통 버스 차고지에 수소생산기지인 인천그린에너지를 구축하고 지난 18일 준공식을 개최했다.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인천시 중구 인천그린에너지 신흥교통 버스 차고지에서 열린 ‘수소버스 인도식 및 인천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출처=인천시
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인천시 중구 인천그린에너지 신흥교통 버스 차고지에서 열린 ‘수소버스 인도식 및 인천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서 축사하는 모습. 출처=인천시

인천시는 그간 수소생산시설이 없어 타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공급받았지만, 이번 분산형 수소생산기지 준공을 통해 연 430톤의 자체 수소생산이 가능해졌다. 해당 수소생산기지의 하루 수소 생산량은 1.2톤으로 수소 버스 25kg 기준으로 48대를 충전할 수 있는 규모다. 현대 수소차 넥쏘 5kg 기준으로는 240대를 충전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인천그린수소충전소 내 수소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의 모습. 출처=인천시
인천그린수소충전소 내 수소충전소와 수소생산기지의 모습. 출처=인천시

시 관계자는 “대규모 수소를 사용하는 버스 차고지에 수소생산기지를 직접 설치한 지자체는 인천이 최초”라며 “도시가스를 이용해 수소를 자체 생산하고 공급하는 만큼, 수소차 운전자의 편의 제고와 함께 확충하는 인천시 수소버스 보급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2030년까지 시내버스 모두 수소버스로 전환” 선언

인천시의 중장기 계획은 시내버스 모두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것이다. 2030년까지 인천 시내버스 약 2,000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2024년까지 수소버스 700대를 우선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의회 앞에 전시된 다양한 수소 차량. 출처=인천시
인천시 남동구 인천시의회 앞에 전시된 다양한 수소 차량. 출처=인천시

이를 위해 인천시는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 현대자동차, SK E&S, 플러그 파워와 함께 ‘수소 대중교통 선도도시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지난달 체결했다.

환경부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인천시와 협의해 시내버스 외에도 대형(11톤) 트럭과 광역버스, 청소차 등 다양한 상용차의 수소차 전환을 추진한다. 또 협약기관과 협력해 수소버스용 충전시설(인프라)도 민간·공영 버스 차고지를 중심으로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국내 에너지 기업인 ‘SK E&S’와 미국의 연료전지 제조업체인 ‘플러그 파워’는 수소충전소 구축과 운영을 맡기로 했다.

인천시는 모든 시내버스를 수소버스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유일한 지자체다. 계획대로 수소버스 전환과 함께 버스 차고지에 충전 인프라까지 확충할 수 있다면, 수소 모빌리티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를 품고 있다.

인천 수소생산기지 준공식에 참석한 박일준 산업부 2차관은 "수소 생산·저장·운송 관련 인프라 고도화를 적극 지원하고 수소 관련 법·제도 개선을 통해 수소 생태계 확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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