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애정남] 노트북 잠금장치(캔싱턴 록)는 어떻게 쓰는 거죠?
[IT동아 남시현 기자] 코로나 이전까지는 데스크톱 컴퓨터의 활용도가 높았지만, 원격 수업과 비대면 근로, 화상회의 등이 보편화하면서 이제는 노트북을 활용하는 것이 좀 더 일상적입니다. 데스크톱과 달리 노트북은 웹캠과 스피커, 마이크까지 모두 내장돼 있어 그 자체로 비대면 혹은 원격 작업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고, 또 그 자체로 완제품이라 언제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노트북은 통신 기능이 포함돼있지 않아 분실됐을 때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대다수 노트북 및 일체형 컴퓨터, 모니터 인터페이스 단자에는 제품을 함부로 가져갈 수 없도록 '켄싱턴 록(Kensington Lock)'이 마련돼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자물쇠를 걸어 가져갈 수 없게 합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전자제품이 분실되는 경우가 드물다 보니 켄싱턴 록이 있어도 이것이 어떤 기능을 하고, 또 어떻게 활용할지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JacksOOO님께서 이 기능에 대해 여쭤보셔서 설명드립니다 (일부내용 편집)
안녕하세요, 최근에 LG그램 16인치 모델을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설명 줄에 옆에 보안키 홈은 어떻게 쓰는 물건인가요? 여기에 자물쇠 같은 것을 걸 수 있던데 믿고 쓸 수 있는 수준인지, 또 실제로 도난 방지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도인지 알려주세요.
노트북의 물리적 보안 장치, 켄싱턴 록
안녕하세요, IT동아입니다. 노트북용 잠금장치, 켄싱턴 록에 대해서 질문 주셨네요. 켄싱턴 록은 1992년부터 지금까지 미국 켄싱턴 사에서 출시되고 있는 도난 방지 규격으로, 현재 국제 표준 규격으로 정해져 꾸준히 사용되고 있습니다. 작동 방식은 T 형태의 자물쇠가 가로 7mm, 세로 3mm의 작은 구멍에 들어간 뒤 직각으로 돌아서 빠지지 않게 되는 방식입니다.
켄싱턴 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LG 그램처럼 기기에 켄싱턴 록 구멍이 있어야 하고, 자물쇠는 별도로 구매해야 합니다. 켄싱턴 록의 지원 여부는 인터페이스 설명에서 확인할 수 있고, 표시 없이 구멍만 있거나 사슬 모양의 아이콘이 그려져있기도 합니다. 켄싱턴 록이 제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거의 주지 않다보니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노트북 도난이 굉장히 드물기 때문에 켄싱턴 록의 유무가 영향을 미치지 않지요.
일단 이 규격이 있는 제품은 측면 혹은 뒷면 모서리에 켄싱턴 록을 꽂는 위치가 있습니다. 이 위치에 있는 이유는 자물쇠를 걸어놓은 상태에서 걸리지 않고 쓰기 위함입니다. 또한 자물쇠와 연결되는 부위는 내구성이 높은 금속 재질 등으로 돼있어서 강제로 힘을 가해도 쉽게 부서지지 않고, 제품이 부서질 정도의 충격은 가해야 분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노트북을 가져가는 이유가 금전적 이득임을 감안한다면, 제품을 부수면서까지 가져가지는 않겠지요. 또 저렴한 자물쇠를 하용하더라도 와이어를 끊는데 시간도 필요하고 이목도 집중되니 노리기 어려워집니다. 즉 켄싱턴 록의 역할은 제품의 도난 자체를 막는 게 아니라 도난을 번거롭게 하는 데 가깝습니다. 자물쇠가 허술하더라도 시간은 벌 수 있고, 또 파손의 위험성 때문에 가져가기 곤란하게 만드는 것이죠.
캔싱턴 록 자물쇠는 인터넷은 물론 오프라인 컴퓨터 매장 등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방식은 숫자 다이얼이 장착된 자물쇠에 강철 와이어가 부착된 방식이고, 고가의 제품은 움직임 감지나 경보 기능까지 포함돼 있습니다. 강철 와이어가 연결된 방식의 경우 와이어를 책상다리나 난간 등 고정된 위치에 감은 다음 노트북과 체결해 물리적으로 가지고 갈 수 없게 합니다. 가격도 저렴한 제품은 3천 원 정도니 공공장소나 해외에서 노트북을 쓸 일이 많거나, 노트북을 열린 장소에 배치해두고 쓸 일이 있다면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IT애정남'은 IT제품이나 서비스의 선택, 혹은 이용 과정에서 고민을 하고 있는 독자님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PC, 스마트폰, 카메라, AV기기, 액세서리, 애플리케이션 등 어떤 분야라도 '애정'을 가지고 맞춤형 상담을 제공함과 동시에 이를 기사화하여 모든 독자들과 노하우를 공유할 예정입니다. 도움을 원하시는 분은 pengo@itdonga.com으로 메일을 보내 주시기 바랍니다. 사연이 채택되면 답장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