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테크 기업 ‘부드러운돌멩이’, "NHN 협업 툴 두레이로 디지털화 대응"
[IT동아 남시현 기자] 고객 관계 관리(CRM)의 핵심은 소프트웨어다. 개인의 영업력이나 기록 등을 활용하는 고객 관리는 시대를 막론하고 중요하나, 다수의 고객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디지털화가 필수다. 하지만 산업을 디지털화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자본을 투입하고 개발해야 하는 만큼, 전통적인 산업일수록 변화의 속도가 더디다. 즉 전통적인 산업군에 속한 기업이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이뤄낸다면, 그만큼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다.
뷰티 헤어테크 IT 솔루션 개발사, 부드러운돌멩이(Soft Stone)가 헤어살롱 IT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이유다. 부드러운돌멩이의 사명(社名)은 기존 산업군의 시각에서 IT라는 딱딱한 개념을 보다 부드럽게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선정한 헤어&뷰티 브랜드 숍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명 헤어 프랜차이즈, 준오헤어의 고객 관리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부드러운돌멩이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박상선 매니저와 설계 및 기획, 디자인을 담당하는 김나영 매니저를 만나 관련 업계의 목소리를 들어보았다.
“헤어살롱, 산업 성숙도 높고 디지털 전환 효율 좋아”
부드러운돌멩이는 2020년 준오헤어와 파트너십을 맺고 헤어숍 운영에 필요한 포스(POS, 판매시점 정보관리) 시스템부터 고객 관리 프로그램, 임직원 관리 시스템까지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김원규, 호인우 대표가 창업을 시작하면서 사업 방향을 뷰티테크 솔루션으로 설정한 이유는 헤어 산업이 기초적인 서비스임에도 사치재의 특성을 함께 띄고, 또 개개인마다 이용 주기나 원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이다. 이 조건에 IT 솔루션을 조합하면 업무 효율은 물론 서비스 품질도 효과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에 참여한 박상선, 김나영 매니저에게 각각의 업무 소개를 부탁했다. 박상선 매니저는 “부드러운돌멩이의 조직 구조는 개발과 서비스, 기획 디지털팀(DT)으로 나뉜다. 본인은 기획 DT팀 소속 프로덕트 매니저로, 서비스 제작부터 관리는 물론, 내부 개발자의 업무 관리와 외부에서 유입되는 요청 등을 응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나영 매니저는 “기획 DT팀 소속 프로덕트 디자이너며 서비스 설계 및 기획,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현재 준오헤어에 제공하는 IT 솔루션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질문했다. 박 매니저는 “고객 관리, 결제, 예약을 담당하는 포스 시스템과 고객 개인화 데이터를 관리하는 고객 관계 관리 시스템이 핵심이다. 고객이 방문 예약을 하는 순간부터 우리 시스템이 시작되며, 지점을 방문했을 때 고객이 원하는 시술 스타일이나 모발, 두피 상태 등의 정보는 물론 선불권이나 이용 내역 등의 정보도 모두 시스템으로 관리된다. 모든 서비스는 예약을 시작하는 때부터 다음 방문으로 이어지는 흐름 전체에 맞춰져 있다”고 답했다.
다른 유명 헤어 프랜차이즈들 역시 디지털 방식으로 고객을 관리할 텐데, 부드러운돌멩이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김 매니저는 “다른 헤어살롱도 디지털 기반의 예약 및 고객 관리를 하고 있다. 우리의 솔루션은 여기서 더 나아가 고객 관리 데이터를 축적하고 가공해 디자이너의 개선점을 분석하고, 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단계를 바라본다. 현재 구상 단계지만 디자이너의 성장은 물론 매장 관리나 지출, 관리자를 위한 기능과 모바일 앱 등의 서비스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헤어살롱을 관리하는 차원을 넘어 고객 관계 관리까지 본질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미다.
국산 협업 툴 두레이, 현장 중심의 헤어 뷰티 업계와도 잘 맞아
부드러운돌멩이가 도입한 NHN두레이의 협업 툴 ‘두레이(Dooray!)’는 부드러운돌멩이의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박 매니저는 “개발사에서 슬랙, 노션 등의 협업 툴을 많이 활용하긴 하지만, 헤어 뷰티 업계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두레이를 선택했다. 의사소통 면에서 편리한 점은 물론 클라우드 운영 관련 서비스를 두레이로 끌어와 사용하고 있고, 또 자사에서 구축한 서비스들을 두레이와 연동하고 활용하고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두레이를 도입하기 전후로는 어떤지를 물었다. 앞서 사용한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는 문서 작업 및 관리 측면에서는 편했지만, 다른 부서와 협업하는 측면에서는 쉽지 않았다고 한다. 또 적응이 어려운 스카이프 등의 기본 서비스 때문에 카카오톡을 같이 활용하게 되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고 한다. 이를 국내 서비스인 두레이로 바꾸면서 서비스 연동은 물론 협업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한다.
부드러운돌멩이가 잘 사용하고 있는 기능은 캘린더와 프로젝트, 그리고 대화 기능 자체다. 캘린더는 직원들 간의 일정 공유는 물론 준오헤어와의 일정을 공유하는데도 활용되고 있다. IT기업 특성상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출시하는 단계 전반에서 각 부서가 긴밀이 협력해야 하는데, 서로 일정을 등록하면 알아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서 업무를 더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다.
덧붙여 두레이의 ‘프로젝트’ 기능도 유용하다고 답했다. 두레이의 프로젝트는 특정 업무와 관계된 대화나 자료를 묶어서 관리하는 기능으로,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 자체를 추진하는데 적절하다. 박 매니저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면 확인할 업무도 많아지고, 결국 한 두개씩 놓치기 마련이다. 이때 프로젝트에서 할당된 업무를 각 담당자에게 멘션을 걸어서 지정하고, 또 프로젝트에서 공동으로 관리할 수 있다. 만기일과 우선순위도 정할 수 있어서 담당자가 더 효율적으로 마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 매니저 역시 “두 기능 덕분에 출근하자마자 캘린더를 확인하고, 프로젝트를 통해 곧바로 업무를 정리하고 시작한다. 그만큼 근무 효율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신저 기능도 장점으로 언급했다. 두레이의 메신저는 일정 기한이 지나면 사라지는 일반 메신저와 다르게, 업무 용도에 맞게 정리할 수 있는 데다가 사라지지 않는다. 덕분에 주제에 따라 대화방을 개설하고 검색할 수 있고, 제삼자가 들어오더라도 입장 전에 작성된 메시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서 빠르게 인수인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조만간 NHN 클라우드를 운용하며 발생하는 여러 메시지나 알림을 NHN 두레이의 웹훅 기능으로 끌어와 실시간으로 알림을 받는 기능도 구현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객 관리 및 보안, NHN 클라우드로 관리해
부드러운돌멩이가 CRM을 고도화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고객 정보가 필요한데, 문제는 스타트업 규모에서는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NHN 클라우드와 손을 잡고 해결하고 있다. 김 매니저는 “NHN 클라우드의 경우 정형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고객사의 비전에 맞춰 컨설팅한 다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라고 답했다.
어떤 면에서 NHN 클라우드의 도움을 받고 있을까? 김 매니저는 “글로벌 서비스와 다르게 국내 친화적 유저 인터페이스가 적용되는 게 장점이다. 가이드는 물론 용어나 이용 방법도 다 한글로 제공되므로 교육 과정도 빠르고 실사용도 직관적이다. 두 번째로는 다양한 기능이나 솔루션을 두레이와 연결해서 쓸 수 있다. 기존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할 수 있고, 내부 공유나 전파도 쉽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고객사별로 담당자가 배치돼 소통이 쉽고 빠른 것도 장점이다”라고 덧붙였다.
부드러운돌멩이와 NHN 클라우드의 사례는 왜 작은 기업일수록 클라우드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부드러운돌멩이의 경우 NHN 클라우드로 인프라나 보안 수준을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확보한 인적 자원으로 개발 역량을 끌어올려 더 나은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덕분에 스타트업임에도 국제 표준에 가까운 보안 기준을 충족하면서,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NHN으로 해법 찾고, 더 큰 비전 내다본다
마지막으로 박 매니저는 “부드러운돌멩이는 앞으로도 준오헤어와 함께 성장할 것이며, 헤어 살롱을 찾아오는 고객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원, 매장 경영자가 모두 만족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두레이와 NHN 클라우드 덕분에 운영보다 개발에 더 신경 쓰는 환경을 만들었으니, 이를 선순환으로 삼고 헤어 살롱 업계에 더욱 큰 디지털 혁신을 일으키는 부드러운돌멩이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