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10년에 걸쳐 쌓아 온 LG 올레드 TV 기술의 정수, LG 올레드 evo G3
[IT동아 남시현 기자] OLED(organic light-emitting diode, 유기 발광 다이오드)는 전류에 반응해 빛을 발산하는 반도체를 뜻한다. 우리에게는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으로 익숙한 반도체지만, 처음 개발된 시점은 1953년의 일이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1987년 이스트먼 코닥이 시작했으며, 미국과 일본 기업의 주도로 상업화가 시작됐다. 하지만 상업화의 벽이 높아도 너무 높았다. 상용화 이후 30년이 지난 2007년이 되어서야 소니가 세계 최초의 OLED TV인 XEL-1로 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11형 소화면에 2천500달러라는 높은 가격 등으로 인해 ‘언젠가는 이런 제품도 등장할 것’이란 막연한 메시지만 남기고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지는 듯했던 OLED를 오늘날 디스플레이 시장의 대세로 만든 게 바로 LG전자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로 55형 ‘LG 올레드 TV’를 공개하며 상업화와 상용화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성공한다. 당시 천만 원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였지만 기존 LCD TV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품질과 성능을 갖춰 큰 성공을 거둔다. 이후 10년 간 LG전자는 세계 최초의 월페이퍼 형 LG 올레드 TV인 LG SIGNATURE OLED W, 8K 해상도의 LG SIGNATURE OLED 8K, 롤러블 올레드를 채용한 LG SIGNATURE OLED R, 97형 초대형 LG 올레드 TV 등을 연이어 내놓으며 전 세계 OLED TV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10주년 맞은 LG 올레드 TV, 그리고 그 중심의 LG 올레드 evo G3
OLED 텔레비전의 표현력이나 깊이가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패널 특성 덕분이다. OLED는 화면을 표현할 때 각 소자가 스스로 발광하고, 어두운 부분을 표현할 때는 소자를 꺼버린다. 검은색을 완전하게 표현하는 만큼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 간의 휘도 차이인 명암비가 무한대에 가까워서 몰입감이 한층 강화된다. 검은색을 표현해도 약하게 밝기가 남는 LCD보다 진보된 기술이다. LG전자의 TV 계층도에서 일반 LCD 기술 기반인 울트라 HD 라인업과 나노셀 라인업, QNED 라인업 그 위에 올레드 TV 라인업이 있는 이유도 더 상위 기술이라서다.
LG 올레드 TV 라인업은 10년에 걸친 라인업 확장을 통해 최소 42형부터 97형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이는 23년 3월 동종업계 OLED TV 기준 최다 라인업이다. 일반형 TV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Easel(이젤)과 Posé(포제), 곡률 모드를 지원하는 LG 올레드 Flex(플렉스) 등을 공개하며 OLED TV 시장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준이 되는 제품은 2023년형 LG 올레드 evo G3(모델 명: OLED65G3)다. LG 올레드 evo G3는 55, 65, 77, 83형 네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4K UHD(3840x2160) 해상도 화면과 향상된 6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리뷰에는 65형 모델이 사용됐다.
LG 올레드 evo G3의 핵심은 향상된 인공지능 기능과 성능을 한층 더 끌어올린 올레드 패널, 사용자 맞춤 기능이 더 늘어난 23년형 webOS 23 등이다. 이전 세대 제품도 충분히 우수하지만, 이보다 더 밝고 뛰어난 화질과 새로운 기능이 대거 적용됐다.
LG 올레드 TV G3 65형의 핵심인 화질은 밝기 향상 기술과 라이트 부스팅 알고리즘의 결합을 통해 전 세대(65G2) 제품보다 31%, 일반 LG 올레드 TV(B3)의 전체 백색화면 (APL 100) 65형 기준과 비교 시 74% 밝기를 높인 것이다.
밝기가 높으면 그만큼 화면을 또렷하게 볼 수 있고, 또 고명암대비(HDR) 효과도 강해진다. LG 올레드 evo G3의 HDR 모드는 영화/콘텐츠에 최적화된 돌비 비전 및 HDR10, 실시간 방송 HDR에 맞춘 HLG를 지원하는데, 밝기가 밝아서 HDR 화상에서도 더 밝고 진한 표현력을 보여준다. 빛 반사와 빛 비침 현상도 상대적으로 줄었는데, 실제로 조명을 켜고 제품 사진을 찍어도 광원 정도만 보이고 간접광은 차단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2023년형 Z3/G3/C36모델에는 6세대 인공지능 알파9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성능 면에서는 화상을 초당 최대 120회까지 처리해, 고주사율 영상이나 게임 등을 볼 때 유리하다. 또 기존 22년에는 5천개 이상의 화면 영역을 분석했다면, G3에서는 2만 개로 영역을 확대 분석하여 높은 선명도와 명암비를 구현하고, 얼굴이나 사물, 글씨 등을 자동으로 인식해 더욱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새롭게 추가된 맞춤 화면 모드는 사용자가 여섯 단계에 걸쳐 적절한 화상을 고르면, 알파9 프로세서가 직접 8천500만 개의 설정 중 가장 본인 눈에 잘 맞는 색상, 명암비, 선명도를 찾아서 최적의 화질을 적용한다. 기본 제공되는 화면 프리셋보다 더 편안한 색감을 찾는다면 써볼 만한 기능이다.
이와 함께 스테레오 스피커의 음향도 알파9 프로세서를 거쳐 버추얼 9.1.2 입체 서라운드 사운드로 처리되며, 화면의 해상도와 품질을 판단해 화질을 끌어올리는 업스케일링 기능도 포함됐다.
설정에서 ON/OFF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화질 프로 기능과 밝기 기능을 각각 켜고 끄면서 화질을 비교해 봤다. 우선 인공지능이 글씨를 자동으로 인식해 대비를 끌어올리고, 화면의 밝은 부분의 명도를 낮춰 밝기를 평준한다. 덕분에 하얗게 뜬 부분이 깔끔하게 표현되고, 또 글씨 역시 가독성도 더욱 좋아졌다. 백색 영역도 암영을 가미해 윤곽을 조금 더 살리는 편이다. 특히 우측 상단처럼 빛 번짐이 발생하는 부분도 밝기 보정을 적용해 시인성을 끌어올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인공지능 화질과 인공지능 화질 프로는 인공지능 알파9의 딥러닝 분석을 기반으로 한다.
인공지능 기능은 콘텐츠 저작권이 포함된 OTT(인터넷 기반 콘텐츠 제공 서비스)나 유튜브, 영화 등 유료 콘텐츠와 게임 맞춤 화면 모드에서는 동작하지 않는다. 대신 디지털 방송이나 USB 저장장치의 영상, HDMI 영상 입력에서는 잘 작동하므로 평이한 콘텐츠를 감상할 때는 한번 사용해 보자.
외부입력 성능 향상··· 다중 장치 연결 시 더 부드럽게 전환
외부입력 단자는 적외선 수신기용 IR 블래스터 단자와 UHD TV 안테나, 일반 케이블용 안테나, S/PDIF 광 디지털 음성 출력 단자가 함께 있고, 건너서 랜 포트와 두 개의 4K 120Hz 지원 단자, 두 개의 USB A형 단자가 있다.
또한 좌측 세로에 4K 120Hz 지원 HDMI 단자 두 개와 한 개의 USB A형 단자가 있다. 이 중 하나는 eARC를 지원하는데, 스피커 바 등을 연결하면 다른 외부입력 연결에도 끊기지 않고 음성 신호를 출력할 수 있다.
LG 올레드 evo G3에 탑재된 HDMI 단자는 세계 최초로 HDMI 2.1a 단자에 QMS VRR 인증(규격명 : CTS2.1L (with QMS-VRR))을 거쳤다. QMS VRR은 가변 주사율 기능을 활용하는 ‘퀵 미디어 스위칭’의 약자로, HDMI로 연결된 다른 입력 기기로 전환할 때 화면이 끊김 없이 부드럽게 전환되는 기술이다. 가변 주사율은 화면 입력 신호에 따라 주사율이 적절한 값으로 조정되는 기능이다. 종합하면, 사용 장치에 따라 주사율이 변하고, 또 다른 여러 장치로 전환하더라도 끊김 없이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케이블을 모두 연결하면 선 정리 장치로 고정할 수 있고, 기본 제공되는 커버를 활용해 덮을 수 있다. 또한 스탠드 후면에도 케이블을 내부에 수납하게 돼있어서 깔끔하게 케이블을 내릴 수 있다. 스탠드 모델이더라도 후면에 별도 커버를 벗기면 벽걸이용으로 쓸 수 있도록 돼있다.
LG 올레드 evo G3의 특징 중 하나는 120Hz 주사율 지원이다. 주사율이란, 화면이 1초에 갱신되는 횟수를 뜻한다. 60Hz면 화상이 초당 60회, 120Hz면 120회씩 반복된다. 물론 콘텐츠 역시 주사율을 지원해야 이 기능을 온전히 활용할 수 있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이나 액션캠도 120 프레임 영상을 기본 지원하고 있다. 120Hz로 콘텐츠를 감상하면 빠른 화면 전환에도 잔상 없이 깔끔한 모습을 보여주며, 데이터도 많이 포함하고 있어 화면이 좀더 부드럽게 느껴진다.
120Hz 주사율이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은 게임을 즐길 때다. OLED는 패널 특성상 반응 속도가 0.01초 미만으로 대단히 빨라서 화면이 빠르게 움직이더라도 잔상이 남지 않는다. 여기에 4K 화상이 120회씩 화면이 갱신되면 보는 눈도 즐거워진다.
아울러 LG 올레드 evo G3는 게임 플레이를 직접 돕는 게임 화면 맞춤 모드도 제공된다. 게임 화면 맞춤 모드는 실시간 주사율 표시는 물론, 게임 장르에 따른 화상 효과나 명부 및 암부 조절, 올레드 패널 최적화, 청색광 감소 등을 지정할 수 있다.
새로운 webOS 23 와 기능으로 활용도 끌어올려
webOS는 LG 스마트 TV에 내장된 운영체제로, TV 수신 기능 이외에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데 쓰인다. 설치된 버전은 webOS 23이며, 전 세대보다 운영체제 가독성이 더 좋아졌다.
새로 추가된 기능은 홈 화면 변화와 자주 사용하는 서비스를 바로 불러오는 퀵카드(Quick Card), 전원을 켜면 바로 보이는 마이홈, 그리고 음성 검색 기록을 분석해 적절한 TV 기능을 안내하는 기능이다.
기본적인 기기 제어는 홈 화면에서 수행한다. 리모컨의 홈 버튼을 누르면 현재 방송부터 컴퓨터 연결을 위한 홈 오피스, 가내 사물인터넷을 다루는 홈허브, webOS용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브라우징 등의 기능을 수행하며, OTT 서비스도 본인 계정을 로그인해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화면 설정이나 네트워크 연결 등은 리모컨에서 설정 버튼을 눌러서 별도로 진입한다.
예를 들어, 홈허브에서는 LG 올레드 evo G3에 연결된 장치와 상태, 그리고 연결된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장치는 물론 사물인터넷 기기 연동 등도 지원된다. 만약 셋톱박스 이외에도 콘솔 게임기나 데스크톱, 노트북 등을 연결해 뒀다면 연결된 장치를 보면서 전환할 수 있고, 모바일/블루투스 항목에서 스마트폰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도 있다.
특히 LG전자 사물인터넷 가전과 연동 시에는 가전의 기능 제어는 물론 동작 상황도 알림으로 받아볼 수 있다. 텔레비전에서 세탁기의 코스를 선택하고 동작을 건 다음, 완료되면 알림을 받는 식이다. 또한 LG 유플러스의 스마트홈 조명을 사용하고 있다면 집안의 조명도 조정할 수 있다.
혁신 더한 LG 올레드 evo G3, 값어치에 걸맞은 확실한 성능
LG 올레드 evo G3는 더욱 우수한 성능의 4K UHD 올레드 패널과 6세대 알파9 프로세서, QMS VRR 인증을 취득한 HDMI 인터페이스와 4K 120Hz 지원, 그리고 다양한 화면 맞춤 모드와 인공지능 화질 개선, 최신 webOS 운영체제까지 포함된 제품이다. LG전자가 ‘각 잡고’ 내놓은 프리미엄 라인업인 만큼 제품의 화질이나 성능, 품질만큼은 흠잡을 데가 없다. 또한 라인업도 55형와 65형, 77형, 83형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본인이 활용할 장소에 맞는 크기를 고르면 된다.
게다가 LG 올레드 evo G3는 돌비(Dolby)의 360도 입체 음향 기술인 돌비 애트모스(Dolby Atmos)와 고명암 대비 인증인 돌비 비전(Dolby Vision) 등도 지원해 입증된 영상 품질 및 사운드로 화상을 감상할 수 있다.
LG전자 TV 제품군 중에서도 최신 기술과 기능이 집약된 상위급 모델인 만큼, 가격대는 23/03/16 기준65형은 500만원 대, 55형은 300만원 대로 책정됐다. LG 올레드 evo 시리즈는 항상 출시 연도의 최신 기술이 적용되는 프리미엄 TV라, 최신 기능과 최상의 화질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 고급 승용차를 사듯 고급 TV를 원한다면 과감하게 시도할만하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