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g] 블루캡슐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로 발품 없이 입주 환경 살피세요”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아파트나 사무실 입주 등을 고려할 때 하루 종일 발품을 들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메타버스를 활용하면, 이런 수고로움을 덜 수 있습니다. 공급자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모델하우스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 ‘메타하우스(METAHAUS)’를 개발한 기업 ‘블루캡슐’ 박현정 대표의 말이다. 블루캡슐은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뿐만 아니라 가상공간에서 모델하우스를 소개하는 휴먼 아바타 ‘엘비’ 또한 개발해 플랫폼 안에서 활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기술로 주택 분양 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포부를 밝힌 박현정 블루캡슐 대표를 광주광역시 동구 AI 창업캠프에서 만났다.

박현정 블루캡슐 대표. 출처=IT동아
박현정 블루캡슐 대표. 출처=IT동아

발품 수고 덜어주는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 개발

블루캡슐은 지난 2021년, 광주광역시와 메타버스 분야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을 계기로 같은 해 7월, 설립된 기업이다.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운영 중인 광주 동구 AI 창업캠프 2호점에 입주해 있다.

박현정 대표는 “블루캡슐은 메타버스 기술 개발에 매진하면서 특정 산업에 적합한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라며 “주력 산업 분야는 주택 분양 시장으로,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을 고객사에 맞춤화해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한다. 예컨대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구축을 원하는 건설사에 주택 정보가 담긴 도면을 받은 후, 360도 카메라로 찍은 실제 현장과 주변 입지를 더해 가상공간에 현실 속 사물을 그대로 구현한다. 이후 가구나 가전 배치뿐만 아니라 주변 입지까지 가상공간에서 살필 수 있도록 모델하우스 플랫폼을 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휴먼 아바타 엔진도 자체 개발해 메타버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안내와 설명, 내부 인테리어 변경 등을 돕고 있다”며 “아직은 정해진 질문과 답변만 가능하지만, 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대화형 휴먼 아바타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루캡슐이 구축한 태림건설의 메타버스 모델하우스의 모습과 이를 안내하는 휴먼 아바타 엘비. 출처=블루캡슐
블루캡슐이 구축한 태림건설의 메타버스 모델하우스의 모습과 이를 안내하는 휴먼 아바타 엘비. 출처=블루캡슐

박현정 대표는 “단순히 모델하우스의 실내외를 보여주는 방식에서 나아가 자연스럽게 휴먼 아바타와 질의응답을 주고받으며, 실제 현장을 돌아다니는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 있다”며 “고객사마다 구현하고자 하는 영역도 다르고, 이를 휴먼 아바타와 함께 융합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프로그램이 무겁다. 저사양 기기에서는 그래픽 퀄리티가 떨어져서 현실과 괴리가 느껴지는 부분도 있는데, 지속해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누구라도 현실과 가깝게 메타버스 상에서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게 당면 과제다”라고 말했다.

만만치 않았던 건설사 설득 과정…부동산 침체기 ‘전화위복’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 개발과정에서 겪었던 시행착오가 무엇인지 묻자, 박현정 대표는 “모델하우스와 휴먼 아바타 콘텐츠 개발을 시작할 당시에는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이 그려지지 않았다”며 “모델하우스에 기술을 적용한 선행 사례가 많지 않았으므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고 고민한 끝에 기술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기술 개발 후 거래처인 건설사들을 만났을 때 ‘왜 메타버스에 모델하우스를 구축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돌아왔다. 특히 지난해 부동산 침체기여서 건설사들의 투자가 위축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며 “모델하우스 역시 남의 땅을 빌려 오프라인에 구축하는 것인데 침체기를 겪다 보니, 건설사들이 불어나는 모델하우스 임대료를 부담스러워했다. 가상공간에 구축해 놓으면 임대료 걱정이 없다는 장점을 어필했고, 주택을 찾는 사람들도 발품을 팔지 않고 온라인으로 매물을 볼 수 있어 서로 이득이라고 설득했다. 그러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을 설명하는 박현정 블루캡슐 대표. 출처=IT동아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을 설명하는 박현정 블루캡슐 대표. 출처=IT동아

고객사를 설득하며 줄다리기하는 동안 든든한 지원 사격이 있었다는 후문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블루캡슐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지원해 준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이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했다”며 “광주 동구 AI 창업캠프 2호점에 입점해 플랫폼 시제품 개발에 필요한 지원과 함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기업들을 서로 매칭해주기도 했다. 창업캠프 입주 기업 간 컨소시엄도 구성해 정부 과제와 공동사업화를 진행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지원 덕분에 고객사 유치가 답보 상태일 때도 버틸 수 있었다”며 “현재는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의 유용함을 인정한 태림건설 등 고객사와 가상공간을 방문한 이용객이 호평을 보내주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리조트나 콘도 운영사뿐만 아니라 건설사의 분양을 대행하는 분양 대행사로 고객사 범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생활에 도움 되는 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갈 것

블루캡슐의 향후 계획과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박현정 대표는 “블루캡슐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주 사업 분야인 메타버스 모델하우스 플랫폼을 잘 정착시켜 주택 분양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며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기 위해 현재 기획 중인 귀농-귀촌-귀향 메타버스 플랫폼도 선보여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독보적인 회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과 함께 선보인 휴먼 아바타 기술을 응용해 안내, 상담 키오스크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이를 교육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2027년 상장을 목표로 전 직원이 다 같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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