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올해 1만7,500대 판매 목표…티맵 ‘인카 페이먼트·웨이브’ 업데이트”

김동진 kdj@itdonga.com

[IT동아 김동진 기자] 볼보자동차가 올해 국내 시장에서 1만7,500대의 차량을 판매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티맵과의 협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티맵이 최초로 선보이는 인 카 페이먼트(In Car Payment) 시스템을 하반기 볼보자동차에 최초로 적용하고, OTT 서비스인 웨이브도 업데이트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볼보의 차기작인 EX90의 국내 공개 시점과 국내 투자 계획, 중장기 브랜드 이정표도 제시했다.

볼보자동차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 짐 로완 CEO와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왼쪽부터). 출처=IT동아
볼보자동차 비에른 앤월 최고영업책임자, 하비에르 발레라 최고운영책임자, 짐 로완 CEO와 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대표이사(왼쪽부터). 출처=IT동아

볼보자동차는 1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A New Era of Volvo Cars(볼보차의 새 시대)’라는 주제로 브랜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현장에는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와 이종호 티맵 모빌리티 대표뿐만 아니라 짐 로완(Jim Rowan) 볼보자동차 글로벌 CEO와 비에른 앤월(Björn Annwall) 최고영업책임자 겸 부사장, 하비에르 발레라(Javier Varela) 최고운영책임자 겸 부사장 등 총 7명의 글로벌 최고 경영진 모두가 참석했다.

‘A New Era of Volvo Cars’ 미디어 간담회 현장. 출처=IT동아
‘A New Era of Volvo Cars’ 미디어 간담회 현장. 출처=IT동아

짐 로완 볼보자동차 CEO는 “모든 글로벌 경영진이 방한한 이유는 올해가 볼보자동차코리아 설립 25주년이기 때문이다. 한국 시장을 파악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한국에서 볼보 차 1만4,437대가 팔렸는데, 이는 글로벌 판매량으로 보면 9위 규모다. 5년 연속 1만대 클럽을 달성한 한국 시장에서 올해 1만7,500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짐 로완 CEO는 또 “볼보는 3점식 안전벨트를 비롯해 여러 안전의 기준을 만들었다”며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브랜드 철학을 바탕으로 한국 소비자를 공략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안전과 전동화, 지속 가능성이라는 미래 비전을 담은 차기작 ‘볼보 EX90’을 올해 말, 한국에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90은 볼보자동차가 지난해 11월, 스웨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순수 전기 7인승 SUV로, 올해 하반기 미국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111kWh 배터리와 2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트윈 모터 사륜구동 버전이 먼저 출시된다.

지난해 11월 당시 스웨덴 스톡홀름 쿵스트래고덴(왕의 정원)에서 차기작 볼보 EX90을 소개하는 짐 로완 볼보 CEO. 출처=IT동아
지난해 11월 당시 스웨덴 스톡홀름 쿵스트래고덴(왕의 정원)에서 차기작 볼보 EX90을 소개하는 짐 로완 볼보 CEO. 출처=IT동아

볼보 EX90의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최대 600km로, 루프에 자율주행 기술 개발 기업 루미나의 아이리스 라이다(Iris LiDAR)가 탑재된다. 라이다는 빛 탐지 및 거리 측정(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의 약자로 차량의 자율주행을 가능케 하는 핵심 기술이다. 스캔 레이저의 빛을 발사해 그 빛이 물체와 부딪혀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 물체까지의 거리를 감지한다. 이후 주변 모습을 정밀하게 그려내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볼보는 EX90에 탑재할 아이리스 라이다에 대해 낮뿐만 아니라 어두운 밤에도 최대 250m 거리를 측정하고, 반경 120m의 작은 물체를 감지할 정도로 높은 탐지 능력과 정밀도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볼보 EX90 윈드실드 상단에 탑재된 라이다. 출처=IT동아, 볼보
볼보 EX90 윈드실드 상단에 탑재된 라이다. 출처=IT동아, 볼보

EX90 내·외부에는 8개의 카메라와 5개의 레이더, 16개의 초음파 센서 및 라이다 등 최첨단 센서 세트가 탑재된다. 이 중 2개의 카메라는 실내에서 운전자 시선과 자세를 체크하는 역할을 한다. 운전자의 시선 집중도를 측정해 주의산만이나 음주 여부 등을 분석, 심각한 부상이나 사망에 이르는 사고를 미리 막도록 경고하는 방식이다.

짐 로완 볼보자동차 CEO.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짐 로완 볼보자동차 CEO.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짐 로완 CEO는 "EX90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한 해에 하나씩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안전과 지속 가능성, 사람을 위한 기술 활용을 비전으로 삼아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맵과 협업 강화…인카 페이먼트·웨이브 업데이트 계획

볼보는 티맵 모빌리티와 협력해 내비게이션 티맵,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등으로 구성한 ‘티맵 인포테인먼트’를 신형 모델에 기본 사양으로 채택하고 있다. 양사는 협력을 강화해 올 하반기 티맵 인포테인먼트의 기능을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발표 중인 이종호 티맵 모빌리티 대표. 출처=IT동아
발표 중인 이종호 티맵 모빌리티 대표. 출처=IT동아

이종호 티맵 모빌리티 대표는 “볼보와 티맵의 협력 강화로 하반기부터 새로운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를 업데이트할 계획”이라며 “차량 내에서 결제하고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인카 페이먼트와 OTT 서비스 웨이브, 티맵의 운전 습관 리포트 등을 새로 추가하겠다. 기존 티맵과 마찬가지로 운전점수 60점을 넘으면 자동차 보험 할인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협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서비스로 볼보 차량 안에서 앱을 다운받고 무선 업데이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카 페이먼트는 식품전문기업 SPC와 주유서비스 제공 기업 모핀, 오원 등에 먼저 적용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 간편결제 기능뿐만 아니라 최근 주행 이력을 기반으로 즐겨 찾는 경로도 제공하겠다. 티맵의 고정밀 지도를 바탕으로 볼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200여명 고용 창출 기대…전시장·서비스센터 신설

볼보자동차는 올해 국내에 1,11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추가로 고용할 계획이다.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 출처=볼보자동차코리아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올해 7개의 전시장과 8개의 서비스센터를 신설해 총 39개의 전시장과 40개의 서비스센터를 확보하겠다”며 “4개의 네트워크 시설도 확장 이전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약 200명 이상의 국내 인력을 채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볼보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며 “2040년까지 기후 중립 달성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을 지속해서 감축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김동진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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