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줌인] 레드햇과 삼성전자가 손잡은 이유, 5G vRAN이 무엇이길래?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본지 편집부에는 하루에만 수십 건을 넘는 보도자료가 온다. 대부분 새로운 제품, 혹은 서비스 출시 관련 소식이다. 편집부는 이 중에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 몇 개를 추려 기사화한다. 다만, 기업에서 보내준 보도자료 원문에는 전문 용어, 혹은 해당 기업에서만 쓰는 독자적인 용어가 다수 포함되기 마련이다. 이런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본지는 보도자료를 해설하는 기획 기사인 '뉴스줌인'을 준비했다

출처: 레드햇(2023년 2월 28일)
제목: 레드햇-삼성전자, 차세대 5G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가상화(vRAN) 솔루션을 위한 협업 강화

(출처=삼성전자)
(출처=삼성전자)

요약: 레드햇(Red Hat, Inc.)은 자동화 기능이 통합된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가상화 (이하, vRAN) 솔루션 제공을 위해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강화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통신사업자는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가상화 (vRAN) 솔루션을 통해 대규모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유연하고 효율적인 5G 구축 및 운용을 할 수 있다. 레드햇은 삼성전자의 핵심 플랫폼 파트너로서, 통신사업자를 위한 통신망 구축 및 운용을 위한 솔루션을 제공하여 투자대비효과(ROI)를 더 빠르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해설: 과거에는 네트워크 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다양한 하드웨어가 필요했다. 때문에 구축 및 운용에 많은 비용이 들었다. 또한 기능을 업데이트 하거나 서비스를 변경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VNF(Virtualised Network Functions,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기존에는 특정 하드웨어에서 실행되었던 라우터, 방화벽, 로드 밸런서 등의 네트워크 서비스를 가상화할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특정 하드웨어의 추가나 변경 없이도 새로운 네트워크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고 빠르게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비즈니스 유연성 및 확장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vRAN(virtualized Radio Access Network, 무선 액세스 네트워크 가상화) 역시 그 일환이며, 이를 통해 통신 사업자들은 기저대역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할 수 있다. 특별한 하드웨어 없이 표준 서버에서 실행할 수 있어 범용성이 높다.

이는 특히 5G 기지국의 증설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는 통신 사업자들에게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vRAN을 통해 통신 사업자들은 기지국 장비의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해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유연한 관리가 가능하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3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2(MWC 2022)에서 5G 가상화 기지국(5G vRAN)을 선보여 전체 모바일 기술 중 최고상인 CTO 초이스(CTO Choice: Outstanding Mobile Technology Award)를 수상하기도 하는 등, 5G vRAN 기술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대단위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방형 표준 소프트웨어가 각광받고 있다. 오픈소스 진영의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는 레드햇의 솔루션이 vRAN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우연이 아닌 셈이다.

레드햇과 삼성전자는 이번 협업을 통해 향상된 자동화 및 통합 기능, 그리고 원격 업데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운영 지원 기능을 갖춘 가상화 솔루션을 선보일 것이며, 레드햇 오픈시프트,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를 비롯한 레드햇의 다양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기술이 적용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발표에서 양사는 이들의 기술을 통해 5G 특화망(Private 5G)의 구축도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눈에 띈다. 5G 특화망은 제한된 공간에서 특정 집단을 위해 구축한 고속 무선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특히 28GHz 기반 5G 서비스의 보급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 28GHz 기반 5G는 이동통신 3사에서 서비스하는 범용 5G에 비해 최대 20배 빠른 이른바 ‘진짜 5G’라고도 불리지만 비용 및 기지국 구축의 문제 때문에 현재까지 보급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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