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특별한 NAS와 스토리지의 만남, 큐냅 HS-264와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HDD/SSD
[IT동아 김영우 기자] 각종 고용량 콘텐츠가 많아지면서 파일 저장용 스토리지의 용량 또한 부쩍 커졌다. 특히 2021년 하반기에는 씨게이트(Seagate)를 시작으로 20TB 용량의 HDD가 출시되는 등, 예전에는 상상하지 못하던 초대용량 스토리지가 일반 소비자 대상으로 팔리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PC에 대용량 스토리지를 탑재하더라도 집 바깥에선 이를 활용하기 쉽지 않다. 네트워크 파일 공유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PC를 켜 둘 수도 없는 노릇이다.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또 한 가지 방법이지만 이는 용량이나 이용요금 면에서 만족스럽지 않다.
NAS(Network Attached Storage)는 이런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시중에 팔리는 대용량 HDD나 SSD를 NAS에 꽂고 인터넷만 연결하면 언제 어디서나 월 이용료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하는 자신만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처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이용에 특화된 NAS, 그리고 이런 NAS에서 높은 안정성과 호환성, 그리고 특화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NAS 전용 HDD나 SSD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소개할 큐냅(QNAP)의 NAS인 'HS-264', 그리고 씨게이트의 NAS 전용 스토리지인 ‘아이언울프(IronWolf)’ 시리즈가 대표적인 사례다.
NAS라기 보다는 셋톱박스에 가까운 디자인
일반 소비자용 NAS라면 대개 위쪽으로 길쭉한 직육면체, 혹은 네모 반듯한 정육면체 디자인을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큐냅 HS-264는 좀 다르다. 마치 블루레이 플레이어나 셋톱박스를 연상시키는 납작한 디자인이다. TV 근처에 두기에 딱 좋은 크기(41.3x302x220mm)와 형태라 멀티미디어 감상용 NAS라는 제품의 콘셉트에 부합한다.
4K/60Hz 영상 출력 가능한 2개의 HDMI 포트 탑재
본체 후면은 더욱 인상적이다. 가장 눈에 띄는 건 NAS에서 직접 영상/음성 출력이 가능한 HDMI 포트를 갖췄다는 점이다. 네트워크 포트를 거쳐 외부 단말기(PC 등)의 웹브라우저나 앱으로 화면을 출력하는 대부분의 NAS와 차별화된 점이다.
특히 HS-264의 HDMI 포트는 2개가 있으며 HDMI 2.0 규격을 지원해 4K급(3840x2160) 고해상도 영상을 초당 60 프레임으로 부드럽게 구동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TV나 프로젝터에 직접 NAS를 연결해 멀티미디어 허브처럼 이용하고자 한다면 최적의 조건이다.
그리고 2개의 USB 포트(3.2 Gen2 규격)에는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와 같은 외부 저장장치를 연결해 데이터를 백업할 수 있으며, 마우스나 키보드를 연결해 마치 NAS를 PC와 유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 물론 PC와 비슷하다 하여 윈도 운영체제가 구동되는 것은 아니지만 NAS 내부에 탑재된 크롬(웹 브라우저)나 페이스북(SNS), 비디오 스테이션(동영상), 리브레오피스(사무용), 스포티파이(음악) 등의 앱을 이용할 수 있으니 활용 가치는 있다.
4K급 고해상도 동영상과 같이 높은 대역폭(데이터가 지나가는 통로)을 요구하는 콘텐츠를 원활히 스트리밍 하기 위한 네트워크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HS-264는 2개의 네트워크 포트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기가비트(1G) 포트보다 2배 이상의 대역폭을 발휘하는 2.5G 규격의 포트다. 또한 2개의 링크를 묶어 최대 5G 대역폭을 확보할 수 있는 포트 트렁킹 구성을 지원하므로 대용량 콘텐츠의 스트리밍에 유리하다.
ARM CPU 대비 멀티미디어 처리에 유리한 인텔 CPU 품어
내부 사양도 충실하다. 보급형 NAS에 주로 쓰이는 ARM 계열 프로세서보다 한층 고성능인 인텔의 셀러론 N2105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메인 CPU로 탑재했으며 다중 작업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 메모리(RAM) 역시 8GB로 넉넉하게 탑재했다. 이 역시 고용량 콘텐츠 처리에 유리한 구조다. 고성능 프로세서 덕분에 NAS에 저장된 동영상의 규격이나 품질을 실시간으로 변환해 외부 단말기로 스트리밍하는 트랜스코딩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데이터 대역폭을 아끼고자 할 때, 그리고 특정 규격 동영상을 재생할 수 없는 일부 단말기로 NAS 내 동영상을 구동하고자 할 때 유용하다.
NAS와 궁합 좋은 특화 스토리지,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HDD/SSD
스토리지는 SATA 규격의 2.5 인치, 혹은 3.5 인치 HDD나 SSD를 2개 탑재할 수 있다. 같은 용량의 스토리지를 2개 묶어 속도나 안정성을 높이는 RAID 구성이 가능하며, HDD에 SSD를 조합해 용량과 속도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SSD 캐싱 구성도 가능하다. SSD 캐싱은 주요 데이터를 HDD에 저장하면서 SSD에는 자주 쓰는 데이터를 임시 저장해 체감 속도를 높이는 원리다.
신형 NAS의 활용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면 여기에 꽂는 스토리지 역시 그에 걸맞은 것이 필요하다. 이번 리뷰에선 씨게이트의 NAS 전용 제품인 아이언울프(IronWolf) HDD(8TB), 그리고 아이언울프 프로(Iron Wolf Pro) 125 SSD(480GB)를 이용했다.
아이언울프 HDD는 최대 18TB의 넉넉한 저장공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NAS에 최적화된 AgileArray 펌웨어를 탑재했다. 구체적으로는 RV(회전진동) 센서를 통해 감지된 데이터로 드라이브 균형을 잡고 진동을 최소화해 긴 수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오류 복구 제어 기능을 통해 RAID 구성 시 최적화된 성능을 낼 수 있다.
아이언울프 프로 125 SSD의 특징 역시 높은 내구성과 NAS 최적화 설계다. 아이언울프 프로 125 SSD는 3.84TB 용량의 모델 기준으로 7,000 TBW(총 쓰기 가능 용량)의 내구성을 보증하며, 480GB 모델 역시 875 TBW의 준수한 수명을 기대할 수 있다. 875 TBW라면 매일 100GB 정도씩 데이터를 기록하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15~20년 가까이 이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다수의 사용자가 동시 접속하는 환경에서도 속도 저하를 최소화하는 AgileArray 펌웨어를 품었다.
그 외에 아이언울프 시리즈의 HDD/SSD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다른 브랜드의 스토리지에서는 볼 수 없는 독자적인 관리 및 보호 기능인 ‘IHM(IronWolf Health Management)’ 기능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이는 아이언울프 시리즈를 큐냅, 아수스토어, 씨커스, 큐샌 등의 NAS에 함께 사용할 경우 활성화되며, 큐냅 HS-264의 경우, 내부 운영체제 ‘스토리지 및 스냅샷’ 앱의 ‘디스크/VJBOD’ 메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는 디스크 상태, 온도 및 사용량 등을 모니터링하고 전반적인 상태를 테스트할 수 있다. 또한 이상이 발생하면 알람을 전송하는 기능도 지원해 한층 체계적인 스토리지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아이언울프 HDD와 아이언울프 프로 125 SSD는 구입해 3년 내에 제품이 망가져 데이터가 손상될 경우, 씨게이트측으로 보내면 신제품 교환뿐 아니라 손상된 데이터의 복구까지 해주는 ‘레스큐(Rescue)’ 데이터 복구 서비스를 제공한다. 복구 서비스는 3년 내 1회에 한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씨게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데이터 복구 성공률이 90% 이상이라고 하는데, 이게 사실이라면 확실한 차별점일 것이다.
간단한 초기 설치 과정, 다양한 부가 기능
큐냅 HS-264에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HDD와 아이언울프 프로 125 SSD를 장착 후 실제로 제품을 이용해봤다. NAS에 전원과 네트워크 케이블을 연결한 후 큐냅에서 제공하는 PC용 소프트웨어인 ‘Qfinder Pro’를 이용하거나, 제품에 동봉된 설명서에 인쇄된 QR 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스캔하면 나오는 웹페이지의 지시에 따르면 간단히 초기 설치를 끝낼 수 있다.
NAS와 같은 공유기에 연결된 PC를 이용, 웹브라우저에 공유기의 IP를 입력하면 NAS 내부의 운영체제(QNAP Turbo NAS)로 진입 가능하다. 만약 외부에 있더라도 ‘myQNAPcloud’ 기능을 통해 생성된 고유의 URL 주소 및 계정/비밀번호를 통해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서라도 큐냅 HS-264에 접속해 파일을 이용할 수 있다.
큐냅 HS-264는 요즘 NAS 답게 NAS 전용 앱을 설치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기능인 데이터 백업 외에 CCTV 관리, 간이 웹 서버, 메일 서버 등 여러가지 앱이 준비되어 있는데, 제품의 특성 상 가장 눈에 띄는 건 멀티미디어 콘텐츠 관리 및 이용 관련 앱들이다.
구체적으로는 비디오 스테이션(동영상 관리), 포토 스테이션(사진 관리), 뮤직 스테이션(음악 관리), 그리고 플렉스(종합 콘텐츠 서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이들 NAS용 앱은 동일한 기능의 모바일용 앱을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다운로드 가능하므로 PC 없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에 최적화된 NAS, 그 NAS에 최적화된 스토리지
큐냅 HS-264는 타겟 소비자층이 확실한 제품이다. 고용량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서 이를 편하게 관리하고, 언제 어디서나 감상할 수 있는 자신만의 TB급 클라우드 서비스를 월 요금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특히 일반적인 NAS와 달리 4K급 영상의 60Hz 출력이 가능한 HDMI 포트를 2개나 갖추고 있는 등, 영상기기 활용성 면에서도 차별화했다.
그리고 씨게이트의 아이언울프 HDD/SSD 시리즈는 이런 NAS와 짝을 맞춰 효용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용자를 위한 NAS 전용 스토리지다. 일반 HDD나 SSD를 이용하더라도 NAS의 이용 자체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이보다 더 나은 내구성 및 안정성, 그리고 관리 편의성을 원한다면 아이언울프 시리즈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 특히 제품이 망가져도 데이터 복구까지 해주는 레스큐 서비스는 확실한 차별화 포인트 중 하나다.
참고로 2023년 2월 온라인 판매가 기준으로 큐냅 HS-264는 92만원, 씨게이트 아이언울프 HDD 8TB는 29만 9,000원, 아이언울프 프로 125 SSD 480GB는 19만 5,000원에 팔리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