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뮤다 실적 악화에 ‘발뮤다 폰 후속, 출시 계획 정지’
[IT동아 차주경 기자] 일본 디자인 가전 기업 발뮤다가 2022년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1년보다 많이 줄어든 가운데, 발뮤다는 스마트폰 ‘발뮤다 폰’의 후속 제품 출시 계획을 멈춘다고 밝혔다.
발뮤다는 2022년 매출 175억 9,500만 엔(약 1,695억 4,400만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1년 매출 183억 7,900만 엔(약 1,771억 원)보다 4.3% 줄었다. 영업이익은 2021년 15억 1,800만 엔(약 146억 3,000만 원)에서 2022년 7,500만 엔(약 7억 2,280만 원)으로 95% 줄었다.
테라오 겐 발뮤다 대표는 2022년 기록적인 엔화 약세, 원가율 상승 탓에 실적이 나빠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발뮤다 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은 2021년 28억 4,700만 엔(약 274억 7,000만 원)에서 2022년 8억 6,800만 엔(약 83억 7,500만 원)으로 줄었다. 2021년 11월에는 발뮤다 폰을 대규모로 공급했지만, 2022년에는 2021년의 재고만 공급했다고도 밝혔다.
발뮤다는 2023년 매출이 2022년보다 적은 167억 엔(약 1,612억 1,200만 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전망은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3년 발뮤다 스마트폰 사업의 매출을 400만 엔(약 3,860만 원), 2022년의 불과 0.5% 선으로 전망했다.
테라오 겐 대표는 2022년 8월에 이미 발뮤다 폰의 후속 제품 설계를 마쳤지만, 가격과 출시 계획을 정하지 못해 2023년 실적 전망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이어 발뮤다 폰의 후속 제품 출시 계획을 일단 멈추고, 다른 발뮤다 테크놀로지 상표의 제품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발뮤다는 자사의 디자인 철학을 외관과 앱에 반영한 발뮤다 폰을 2021년 11월 공개했다. 하지만, 화면 크기가 4.9인치로 작고 기계 성능이 중급 수준임에도 가격이 10만 4,800엔(약 101만 원)으로 비싸 소비자들로부터 비판 받았다. 출시 직후 전파 간섭 문제가 일어나 약 1주일 동안 판매를 멈추기도 했다. 발뮤다는 발뮤다 폰의 가격을 7만 8,000엔(약 75만 원)으로 낮추고 전용 앱을 공식 배포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단, 테라오 겐 대표는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에는 ‘지금 시점에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