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올해는 문제 점검하며 내실 다지고 AI, 헬스케어에 집중할 것"

권택경 tk@itdonga.com

[IT동아 권택경 기자] 카카오가 10일 오전 2022년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열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7조 원을 돌파했지만 영업이익은 2% 감소했다. 카카오는 불확실한 시장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카카오톡 내실 다지기와 인공지능(AI)과 헬스케어와 같은 미래 먹거리 발굴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날 카카오가 공시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2022년 연간 매출은 7조 10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8% 늘어 사상 첫 7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5805억 원으로 4년 만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8.2%다.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가 발생했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은 전분기 대비 5% 감소하고 전년 같은 분기와는 유사한 1조 7744억 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004억 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2022년 연간 실적 요약. 출처=카카오
카카오 2022년 연간 실적 요약. 출처=카카오

카카오 홍은택 대표는 “거시경제 불안과 엔데믹과 같은 대외적 요인으로 핵심 사업 부문 성장이 둔화되었다”며 “올해도 대내외적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고, 최소한 상반기까지 성장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올해는 지난 10년간 압축 성장하는 동안 가려져 있던 문제들을 점검하면서 사업의 구조부터 조직문화, 경영 전반에서 내실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카카오톡은 카카오톡이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영역으로 확장하며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홍은택 카카오 대표. 출처=카카오

홍 대표는 올해 카카오톡의 가장 중요한 미션은 채팅 탭으로 묶여있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세분화하고 대화의 대상과 관계에 맞는 적합한 커뮤니케이션 형식과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카카오톡의 커뮤니케이션을 질적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친구 탭 내에서 현재 가나다순으로 정렬되는 친구 목록도 관계 중요도나 커뮤니케이션 빈도에 따라 유연하게 바뀔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멀티 프로필도 디지털 신분증과 연동시켜 신뢰가 더욱 요구되는 커뮤니케이션 관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가 지난해부터 강조했던 관심사 기반 비지인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인 오픈채팅 서비스는 채팅 탭과 분리된 별도의 탭으로 신설될 예정이다. 홍 대표는 “관심사가 같은 이용자들 간 정보와 감정 교류가 안전하게 이뤄질 수 있고, 다채로운 주제로 커뮤니케이션이 확대될 수 있도록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거대 AI, 글로벌 기업이 절대 유리…카카오는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에 집중”

카카오는 미래 먹거리인 인공지능과 헬스케어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챗GPT 등을 비롯한 초거대 AI 모델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 관해 홍 대표는 “카카오에게는 기회이자 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초거대 AI 모델은 혁신적 아이디어가 아니라 모델의 크기와 품질에 좌우되므로 결과적으로 자원과 기술력이 풍부한 글로벌 기업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글로벌 기업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기보다는 카카오 브레인의 한국어 특화 AI 모델인 KoGPT를 활용해 버티컬 서비스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연내 AI 기반 버티컬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며 비용경쟁력 있게 AI 역량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브레인의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 출처=카카오
카카오브레인의 한국어 특화 AI 모델 KoGPT. 출처=카카오

카카오는 헬스케어 분야에선 의료기관들이 보유한 임상데이터와 그 외 다양한 의무 기록들을 표준화하고 디지털화할 수 있는 솔루션과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의료 기관들이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진료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홍 대표는 “이용자 대상으로는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본인의 건강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셀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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