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컨설팅 기업으로 거듭난 IBM, 2025년 양자 컴퓨터 상용화도 기대
[IT동아 김영우 기자] 오랜 역사를 가진 기업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IBM은 1911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112주년을 맞은 기업으로, 메인프레임을 비롯한 기업용 컴퓨팅 인프라에 주력한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이런 IBM이 최근 기업 체질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 특히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비즈니스 환경 현대화 솔루션에 힘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사업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7일, 한국IBM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 비즈니스 성과 및 향후 사업전략을 소개했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한국IBM 원성식 대표는 작년 IBM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6% 성장한 60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그 중에서 소프트웨어 및 컨설팅 부문이 70%가량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는 동안 이러한 흐름이 더욱 빨라졌으며, 이는 매우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IBM 향후 전략의 기반이 될 2023년 트렌드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한국IBM CTO(최고기술경영자) 이지은 전무는 향후 기업 리더들이 주목할 5가지의 트랜드로 1. 인재부족와 임금상승 2. 개인정보보호와 개인화 3. 불안정한 공급망 4. 지속가능성 5. 사이버 공격을 언급하며, IBM은 이러한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데이터 패브릭(다양한 데이터를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보안이 보장된 상태에서 쉽게 접근할수 있게 함) 하고, AI와 자동화, 데이터 보안, 데이터 거버넌스, 그리고 통합 대시보드를 비롯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IBM의 경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및 AI를 위한 데이터 관리, 자동화 소프트웨어 외에도 파워서버, ESS 스토리지를 비롯한 인프라 부문이 성장을 견인했으며, 컨설팅 및 보안 부문도 좋은 성과를 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소프트웨어 부문에선 현대해상, 삼성전기, 서브원 등이 IBM의 클라우드팩 포 데이터를 도입했으며, 한국전력공사(KEPCO), 에쓰오일 등도 IBM의 자동화 및 지속가능성, 보안 부문의 솔루션을 도입했다. 그 외에 홈플러스와 IT아웃소싱(ITO) 3.0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컨설팅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으며, 기상청에는 ESS 스토리지 솔루션을 공급하는 등 다양한 기업의 디지털 여정을 지원했다고 한국IBM은 밝혔다.
미래 컴퓨팅 기술과 관련한 사업 성과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작년 한국IBM은 연세대학교와 함께 양자 컴퓨팅 센터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해 협업을 본격화했다. 또한 부산시와 함께 양자 생태계 확대를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양자 컴퓨팅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간 바 있다.
한국IBM 원성식 대표는 연세대와 협업을 통해 개발하고 있는 양자 컴퓨팅 센터가 올해 안에 오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완공 후 다른 고객들도 양자 컴퓨팅을 이용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양자 컴퓨터를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며, 다수의 양자 컴퓨팅 전문인력 역시 육성이 가능해 국내 양자 컴퓨팅 생태계의 저변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밝혔다. 이와 더불어 원성식 대표는 2025년 즈음에는 상용화된 양자 컴퓨터의 등장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전해 눈길을 끌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