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라이젠 R9 6900HS로 성능·휴대성 다 잡은 '레노버 슬림 7 프로 X'

남시현 sh@itdonga.com

[IT동아 남시현 기자] 어떤 노트북은 얇고 배터리가 오래가고, 어떤 노트북은 크고 두껍지만 우수한 성능을 제공한다. 여기서 노트북의 크기와 구성을 결정짓는 요소가 바로 ‘열 설계 전력(Thermal Design Power, TDP)’이다. TDP란 CPU가 동작할 때 발생하는 열이 빠져나오는 데 필요한 시스템 냉각의 최대 전력을 나타낸다. TDP가 낮으면 열도 적게 발생하고 배터리도 오래가며, TDP가 높으면 열이 더 많이 발생하고 냉각 시스템도 커질 수밖에 없다. 즉 얇고 가벼운 노트북은 TDP가 15~28W로 낮고, 크고 무거운 게이밍 노트북 등은 TDP가 35~55W로 높다.

AMD 모바일 프로세서의 경우 6600U·6800U 등의 라인업이 15~28W 사이며, 게이밍 노트북에 탑재되는 6600H·6980HX 라인업이 45W 프로세서다. 다만 얇고 가볍지만, 성능도 고려하는 일부 사용자들을 위해 35W급인 HS 라인업이 별도로 존재한다. HS 라인업은 6600HS, 6800HS, 6900HS, 6980HS가 있으며, 45W급 HX 시리즈와 동일한 코어수 및 스레드 수, 동작 속도를 갖추면서도 열 설계 전력을 줄여 더 얇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게 특징이다. AMD 라이젠 R9 6900HS가 탑재된 레노버 슬림 7 프로 X를 활용해 HS 라인업 노트북의 구성을 살펴본다.

R9 6900HS와 RTX 3050 품고도 1.45kg

AMD R9 6900HS가 탑재된 레노버 슬림 7 프로 X, 국내 시장에는 6800HS와 6600HS가 탑재된 모델만 공개됐다. 출처=IT동아
AMD R9 6900HS가 탑재된 레노버 슬림 7 프로 X, 국내 시장에는 6800HS와 6600HS가 탑재된 모델만 공개됐다. 출처=IT동아

레노버 슬림 7 프로 X는 8코어 16스레드 구성의 라이젠 9 6900HS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50이 탑재된 14.5형 노트북이다. 6900HS는 열 설계 전력이 35W로, 성능은 발휘하면서도 무게나 배터리 성능까지 확보해야 하는 노트북에 주로 사용된다. 그래픽 카드는 RTX 3050을 탑재하고 있으며, 메모리는 32GB LPDDR5 듀얼 채널이다. RTX 3050은 CPU 내장 그래픽 카드과 비교해 대여섯 배 이상의 성능을 발휘하며, 게임이나 렌더링, 편집 등의 작업에 두루 사용된다. 성능만 비교하자면 AMD 라이젠 5 3600X와 GTX 1070 그래픽 카드가 장착된 데스크톱과 같고, 이를 1.45kg으로 구현한 수준이다.

디스플레이는 3072x1920 해상도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는 3072x1920 해상도에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출처=IT동아

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성능과 작업용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제품에 맞는 수준의 것을 탑재하고 있다. 레노버 슬림 7 프로 X에 탑재된 14.5인치 디스플레이는 3K(3072x1920) 해상도 터치 스크린이며, 일반 업무용 노트북보다 조금 더 밝은 400니트의 밝기를 제공한다. 화면이 초당 갱신되는 숫자인 주사율은 120Hz로 일반 사무용 제품보다 두 배 높고, 강화 유리를 사용해 시인성을 끌어올렸다.

또한 색재현력이 웹 및 편집 작업에 최적화된 sRGB 100%를 지원하며, 델타 E<1의 색상 정밀도를 자랑한다. 델타 E<1 값이 1보다 작으면 실제 색상과 모니터의 색상이 거의 차이가 없음을 의미하는데, 그래픽이나 디지털 작업에 섬세하게 화상을 표현한다는 의미다. 물론 이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하드웨어 캘리브레이션이 필수다.

인터페이스는 각각 2개의 USB-A 및 USB-C 단자로 구성돼있다. 출처=IT동아
인터페이스는 각각 2개의 USB-A 및 USB-C 단자로 구성돼있다. 출처=IT동아

외부입력 인터페이스는 좌측에 USB-A 3.2 젠1 단자와 DP 1.4a, USB-PD, 10Gbps 전송속도가 포함된 2개의 USB 3.2 젠2 단자가 마련돼있으며, 우측에 배터리 충전 기능이 포함된 USB-A 3.2 젠1 단자, 오디오 단자, 웹캠 온오프 단자, 전원 버튼이 배치돼 있다. 인텔 계열 노트북에 탑재되는 썬더볼트 4·USB4 단자가 지원되지 않는 단점은 있으나, 최근 USB-C형 단자만 적용되는 노트북들과 비교하면 비교적 단자는 여유가 있는 편이다. 또한 디스플레이를 180도로 꺾을 수 있고, 외관 전체가 알루미늄으로 돼있어 내구성도 좋다.

14.5형·35W TDP 프로세서는 ‘휴대와 성능’의 절충점

레노버 슬림 7 프로 X의 핵심은 14.5형이라는 크기다. 대다수 노트북은 13.3형, 14형, 15.6형인데, 레노버 슬림 7 프로 X는 14.5형이라는 크기가 적용됐다. 라이젠 R9 6900HS와 RTX 3050을 탑재하면서, 최대한 크기와 배터리 성능 등을 안배한 결과다. 보통 13.3형은 15~28W TDP가 탑재되고, 15.6형은 45W TDP까지 탑재한다. R9 6900HS의 경우 TDP가 35W라서 조금 더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고, 이에 맞춰 크기를 줄인 게 14.5인치인 셈이다. 그래픽 카드도 14형에는 성능이 떨어지는 엔비디아 MX 시리즈가 탑재되지만, CPU에서 발생하는 열이 그만큼 적어 RTX 3050을 탑재할 여유가 있었다.

어도비 라이트룸을 실행한 예시, 디스플레이 품질이 전문가용에 준해 사진 및 영상 편집에 유리하다. 출처=IT동아
어도비 라이트룸을 실행한 예시, 디스플레이 품질이 전문가용에 준해 사진 및 영상 편집에 유리하다. 출처=IT동아

AMD 라이젠 R9 6900HS와 RTX 3050의 조합은 다양한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 아마 가장 쓰기 좋은 분야가 바로 사진 및 영상 편집일 것이다. 레노버 슬림 7 프로 X는 구성부터 전문가의 휴대용 제품을 상정한 구성이라 디스플레이 사양이 전문가용 모니터에 준한다. 이 구성에서 사진이나 영상 등을 작업하면 8코어 16스레드 기반의 처리 속도는 물론 외장 그래픽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외장 그래픽 카드의 도움으로 3D 엔진 등의 시연이 가능하다. 출처=IT동아
외장 그래픽 카드의 도움으로 3D 엔진 등의 시연이 가능하다. 출처=IT동아

덕분에 증강 현실 및 가상 현실 프로그램, 3D 렌더링 작업, 엔진 개발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부류의 작업들은 CPU와 GPU에 부하가 많이 가해지기 때문에 고사양 데스크톱으로 작업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외부 시연이나 작업 등을 목적으로 노트북으로 이를 구현해야 할 경우도 있는데, 28W급 프로세서나 MX 시리즈 그래픽 카드를 탑재한 13.3인치 및 14인치 노트북으로는 쉽지 않다. 레노버 슬림 7 프로 X는 고사양 작업을 보조할 수 있는 노트북 중에서는 가장 작고 얇은 제품 중 하나다.

게임 스트리밍 등 GPU의 도움이 필요한 작업도 가능하다. 출처=IT동아
게임 스트리밍 등 GPU의 도움이 필요한 작업도 가능하다. 출처=IT동아

동영상 스트리밍을 고려하면서, 가벼운 제품을 찾는 경우에도 적합하다. 영상 스트리밍은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지만, 게임이나 4K 등을 스트리밍한다면 컴퓨터 사양도 갖춰야 한다. 이 때문에 거의 모든 스트리밍 작업은 데스크톱으로 진행하는 게 기본이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노트북을 활용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영상을 처리하는 CPU의 성능이고, 게임이라면 외장 그래픽 카드도 필수다. 구성에 따라서는 45W급 프로세서에 RTX 3070 이상을 장착한 게이밍 노트북을 활용해야 게이밍 방송까지 무난하게 가능하겠지만, FHD 수준의 품질에 가볍게 활용할 제품을 찾는다면 레노버 슬림 7 프로 X 같은 구성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코딩은 컴퓨터의 사양이 꼭 필요한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휴대성을 고려하면서 머신러닝 등을 한다면 고려볼만한 조합니다. 출처=IT동아
코딩은 컴퓨터의 사양이 꼭 필요한 작업은 아니다. 하지만 휴대성을 고려하면서 머신러닝 등을 한다면 고려볼만한 조합니다. 출처=IT동아

코딩 작업 용도로도 준수하다. 코딩용 노트북은 사양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다. 일반적으로는 28W급 라이젠 5 및 인텔 i5 프로세서, 16GB 이상 메모리와 NVMe 저장장치 정도만 갖추면 충분하다. 다만 앱, 웹 개발 같은 가벼운 작업이 아닌 게임 프로그래밍이나 머신러닝, 딥러닝 등을 취급한다면 외장형 그래픽 카드가 적용된 제품이 좋다. 특히 로컬에서 머신 러닝을 학습한다면 가능한 최신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가 필수다.

이 경우에는 레노버 슬림 7 프로 X보다 좋은 제품을 선택하는 게 효율적이나, 휴대성과 성능을 타협한다면 무난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또한 USB-A 타입과 C 타입이 각각 두 개씩 배치된 점도 외부 기기를 많이 연결하는 개발자 입장에서는 장점이다.

배터리는 PC마크 10 기준 8시간 16분이 나왔다. 출처=IT동아
배터리는 PC마크 10 기준 8시간 16분이 나왔다. 출처=IT동아

열 설계 전력이 작다는 말은 그만큼 배터리 효율이 좋다는 의미기도 하다. 여타의 45W TDP 노트북은 고성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간단한 작업을 해도 실사용 시간은 짧은 경우가 많다. 배터리를 많이 넣어서 해결한 제품들도 있지만 무겁고 가격도 비싸다. 게이밍 노트북들은 전원을 연결해야 100% 성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많아서 애초에 배터리를 적게 넣고 무게를 확보하는 경우도 많다. 성능만 고려하고 샀다가는 실사용 시간이 1시간 30분도 안 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레노버 슬림 7 프로 X의 경우에는 70Wh 배터리를 탑재해 1080p 영상 해상도를 최대 15시간 연속 재생할 수 있다. 오피스 프로그램부터 3D 작업 등을 반복해 실사용 배터리 성능을 확인하는 PC마크 10의 모던 오피스 배터리 테스트에서는 밝기 50%에 ‘균형잡힌’ 설정, 내장 및 외장 그래픽 전환은 자동으로 둔 상태에서 8시간 16시간을 기록했다. 성능과 휴대성을 고려한 35W 프로세서의 강점이다.

다재다능한 구성과 활용도, 다양한 작업에 적합해

14.5형 제품은 마이너한 크기지만,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출처=IT동아
14.5형 제품은 마이너한 크기지만,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고려하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출처=IT동아

AMD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의 HS 라인업은 노트북의 핵심인 휴대성, 그리고 포기할 수 없는 성능의 절충점을 맞춘 라인업이다. 13.3인치와 15.6인치와 비교해 대중적인 규격은 아니지만, 효율성과 성능을 모두 필요로 하는 니치 시장(틈새 시장)을 노린 라인업이다. 동일한 세대의 28W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45W 프로세서보다는 얇고 작은 체급이 특징이다. 덕분에 휴대성은 15.6인치 등의 제품보다 좋고, 성능은 13.3인치보다 우수하다.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도 있겠으나, 앞서 설명한 조건을 요구하는 작업자에게는 딱 맞는 제품일 수 있다.

6900HS이 탑재된 레노버 슬림 7 프로X는 국내 시장에서는 판매되지 않는다. 대신 6800HS와 RTX 3050이 탑재된 모델이 약 161만 원대부터 시작하며, 6600HS와 RTX 3050이 탑재된 모델이 153만 원대부터 시작한다. 기존의 초경량 노트북보다 조금 더 높은 성능과 외장형 그래픽 카드가 필요하다면 살펴볼만한 제품이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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