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VFX 기업 '더밀' 한국 출사표…"서울 스튜디오, 아태 지역 허브로 키울 것"
[IT동아 권택경 기자] 글로벌 시각효과(VFX) 업체인 더밀(The Mill)이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더밀은 18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더밀 서울 스튜디오에서 오프닝 행사를 열고 서울 스튜디오를 아시아태평양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중국 상하이 등 세계 주요 대도시에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더밀은 1990년 런던에서 설립된 글로벌 VFX 전문 스튜디오다. 주로 TV 광고, 캠페인 영상 등의 광고물 작업을 맡고 있다. 영국의 명품 패션 브랜드 버버리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들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칸 라이언즈를 비롯한 유수의 국제 광고제에서 수상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울 스튜디오를 개소한 더밀은 삼성전자와 가상 캐릭터 ‘지누스마스(G.NUSMAS)’ 프로젝트, 현대자동차 ‘2022 FIFA 월드컵 캠페인’ 영상 제작에 참여하며 국내 주요 대기업들과 협업했다.
더밀은 이번 서울 스튜디오 개소 이전에도 현대자동차 ‘CES 2022 캠페인’과 삼성전자 독일 법인의 갤럭시 S22 캠페인 영상 제작에 참여하는 등 한국 기업들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서울에 직접 지역 스튜디오를 마련한 건 이러한 국내 기업들과의 협업을 좀 더 원활히 하기 위한 취지다. 알렉스 슈나이더 더밀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한국 기업 고객과 협업한 경험이 많아 한국에도 실체를 갖춘 지사를 두고자 하는 강한 열망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한국이 지닌 잠재력과 영향력도 더밀이 서울 스튜디오를 마련한 이유다. 조쉬 만델 더밀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서울 스튜디오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메인 허브가 될 예정”이라며 “크리에이티브 회사로서 한국이 최적의 위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서울 스튜디오는 현재 VFX 인력만 자체 운영하고 있지만 스튜디오 간의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사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더밀 측은 설명했다. 더밀은 전 세계 스튜디오에 1500명 이상의 아티스트, 50여 명의 디렉터, 100여 명의 프로듀서를 비롯한 자체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기획, 연출 등 서울 스튜디오 자체 기능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더밀 측은 서울 스튜디오를 통해 고객사들이 여러 업체를 거치지 않고도 한 번에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어 보안 우려를 최소화할 수 있고, 프로젝트 관리도 간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더밀은 데이터 보안을 위해 서울 상암에 별도 데이터센터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토니 최 더밀 서울 스튜디오 대표는 “앞으로 더밀이 호주 등 아태 지역으로 스튜디오를 확장하게 될 경우, 상암 데이터센터가 핵심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며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1500여 명의 더밀 VFX 팀과 실시간으로 연동 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더밀이 이날 강조한 또 다른 역량은 웹3.0 분야다. 전통 미디어뿐만 아니라 메타버스, 증강현실, 가상현실, 가상인간, 버추얼 프로덕션 등 웹3.0 시대에 필요한 역량을 이미 갖췄다고 더밀 측은 설명했다.
더밀은 지난 2021년 메타의 ‘메타 커넥트’ 행사에 선보였던 메타버스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등 주요 메타버스 기업들과 협업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인기 드라마 ‘하우스 오브 더 드래곤’ 속 드래곤을 AR로 만나볼 수 있는 앱을 즉석에서 시연하기도 했다.
알렉스 슈나이더 CSO는 “더밀이 제공하는 최상급 기술력이 한국 시장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