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수원대학교 “2023년 스타트업 창업 열기에 불 지핀다”
[IT동아 차주경 기자] 2023년,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경기는 꾸준히 나빠질 것으로 예상한다. 불황을 예감한 대·중소기업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예산 절감과 인력 효율화 등 긴축 운영 계획을 세운다. 서울산업진흥원(SBA)은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나라 스타트업 생태계의 확장과 성장을 이끌 막중한 임무를 부여 받았다.
임무를 수행할 계획의 뼈대는 이미 세웠다. CV(Corporate Venturing,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힘을 합쳐 혁신하고 함께 성장하는 것)와 오픈 이노베이션(대기업이 스타트업을 포함한 외부와 함께 혁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지난해 SBA는 이를 활성화, 2030년까지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 2,400억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 40곳을 만들 목표로 ‘오픈 이노베이션 선포식’을 열었다.
SBA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끌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원들의 연합체 S.O.A(Seoul Open Innovation)200도 서울특별시와 함께 구성했다. 이들과 함께 서울특별시를 세계 3위권의 스타트업 친화 도시로 만들 계획도 만들었다. 이 계획을 김현우 SBA 대표가 CES 2023에서 직접 발표해 세계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천릿길도 한 걸음부터다. SBA는 1월 13일 수원대학교와 함께 ‘USW&SBA 글로벌 창업 세미나’를 열었다. 수원대학교는 예비창업패키지와 초기창업패키지, 메이커스페이스와 창업대학원을 모두 운영하는 창업 선도 대학교다. 글로벌창업대학원을 세워 예비 창업자와 창업 전문가를 육성하고, 풍부한 창업 지원 시설과 프로그램을 갖춘 미래혁신관을 창업의 요람 삼아 스타트업 생태계의 발전을 이끌려고 한다.
SBA와 수원대학교는 이 행사에서 스타트업 창업 희망자와 초기 스타트업 운영자의 발전을 도울 다양한 전략을 밝혔다. 국내외 스타트업 시장 환경 분석과 정책 지원 프로그램도 상세히 설명했다. 이들의 목표는 어려운 시기, 스타트업 창업의 열기를 지피고 기존 스타트업의 성장을 유도하는 것. 나아가 이들을 앞으로의 오픈 이노베이션의 주축으로 성장하도록 이끄는 것이다.
발표를 맡은 최수진 SBA 창업정책팀 담당은 지금까지 SBA의 오픈 이노베이션과 CV를 주도한 인물이다. 2022년 한 해에만 오비맥주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에쓰오일와 DB Inc 등 대기업 41곳과 유망 스타트업 288곳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끌었다. 이를 더욱 늘려 2024년까지 대기업 200곳, 스타트업 2,000곳의 오픈 이노베이션 성공 사례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최수진 담당은 오픈 이노베이션 사례를 소개하고, 이를 원하는 대기업과 스타트업에게 도움을 줄 성공 전략을 밝혔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대기업에게는 최신 기술의 적응력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스타트업에게는 연구의 토대와 튼튼한 기반을 각각 가져다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협업의 성공 공식이 스타트업 생태계에 자연스레 전파되면, 새로운 스타트업과 전문 인력을 만드는 긍정 효과를 발휘한다. 즉, 꾸준히 변화하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지속 가능한 활력을 공급한다. 불황의 시기에도 마찬가지다.
SBA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연결할 뿐만 아니라, 연결 후 이들이 성과를 거두도록 연구 공간과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투자 연계와 홍보 마케팅은 물론 ESG 경영 점검에 이르기까지 심화 지원 정책도 제공한다. 이를 위해 S.O.A 200 협의체에 AC/VC와 대학교, 스타트업 협단체와 주요 언론사를 초빙했다며 이를 고도화할 계획도 밝혔다.
이어 서울특별시 내 SBA의 41개 거점을 ▲오픈 이노베이션 ▲글로벌 뉴미디어 ▲임팩트 투자 ▲펀드 조성 등 테마별 운영할 계획을 밝혔다. 콘텐츠와 뷰티·패션 산업 집중 계획을 포함해 어려운 시기, 스타트업에게 실질 도움을 줄 운영안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김성민 수원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 주임교수가 후속 강사로 나와 2023년 창업, R&D 지원 사업의 현황을 분석했다. 그는 여러 대학교에서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확보 전략을 강의했다. 창업 경력자이자 20여 년 동안 수많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끈 멘토이기도 하다. 이 경력을 살려 실전 위주 창업 컨설팅 인재를 육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려운 시기, 스타트업이 꿈을 펼 때 필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자금이다. 정부 스타트업 지원 기관도 이를 잘 알고 매년 다양한 국가 지원 자금을 운용한다. 올해 스타트업 지원 기관은 기술의 활용 가능성, 선행 연구의 우수성과 적정성 중심으로 국가 지원 자금을 운용한다. 지원 사업 가운데 관광벤처사업 공모전과 에코스타트업 지원사업, 혁신분야창업패키지 등의 규모가 비교적 크다. 김성민 교수는 스타트업의 기본기를 튼튼하게 다질 창업·R&D 지원 사업의 2023년 변화와 주요 지원 부문도 소개했다.
그는 2023년, 103개 기관이 426개 사업을 펴 3조 6,607억 원 규모로 운용 예정인 국가 지원 자금의 종류와 특징을 소개하고 특화 지원 전략을 전수했다. 국가 지원 자금을 받으려는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의사항, 자금 마련 가능성을 극적으로 높일 사업계획서 작성 방법과 자신의 노하우도 공개했다. PSST(Problem, Solution, Scale up, Team) 요소를 착실히 준비하되, 지원 사업마다 눈여겨보는 지점을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경쟁사와의 차이를 강조하는 방법, 해외 진출 가능성과 역량을 심사위원에게 설득하는 방법도 알렸다.
김성민 교수는 “창업은 꿈이 아니라 혹독한 현실이다.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M&A나 IPO 등 명확한 목표를 세우고, 여기에 다다를 때까지 필요한 자금 확보 전략을 정밀한 로드맵으로 만들어 지켜야 한다. 스타트업의 성장 단계별 국가 지원 자금을 다루는 기관, 규모와 지원 요건 등 정보를 조사해 자금을 발빠르게 마련하라.”고 강조했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