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 MSI 부스 현장 반응은 어땠나? 주목을 끄는 건 역시 게이밍 노트북...
[라스베이거스=IT동아 정연호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5일(현지 시각)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 2023(Consumer Electronics Show, CES2023)에 참여하는 것은 재정적으로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다. 문제는 CES 시즌만 되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호텔 값과 비행기 티켓 값. 그런데도 전 세계의 사람들이 CES2023 행사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에 와서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접하고 있다. 올해 예상 CES 관람객은 1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글로벌 컴퓨터 부품업체 MSI의 CES 부스에서 만난 사람들 역시 노트북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여러 사람들과 함께 노트북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한 관람객은 기자에게 “MSI는 내가 아는 한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노트북 제조사 중 한 곳”이라면서 “MSI가 새로운 노트북이나 다른 제품들을 발표한다고 하면 기대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시를 담당하던 MSI 관계자들은 관람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부스를 투어하면서 제품을 하나씩 설명해주었다.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랫동안 멈춰 있던 곳은 혁신상 수상 게이밍 노트북을 배치해둔 자리였다. 물론, 이러한 인기엔 위치적인 요소도 작용했을 것이다. 부스에 들어보자마자 바로 보이는 것이 화려하게 장식된 CES 혁신상 수상작들이기 때문. 그럼에도, 제품을 살펴보던 관람객들은 “MSI하면 역시 게이밍 노트북이라 더 많은 관심을 두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MSI는 게이밍 노트북 4종이 각각 CES2023 혁신상 수상작이 됐다. 그만큼 혁신성 측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뜻.
이번에 공개된 MSI의 게이밍 노트북은 스텔스 시리즈, 레이더 시리즈, 타이탄 시리즈, 사이보그 등이 있다. 대부분 엔비디아의 신형 GPU인 RTX40시리즈와 인텔의 13세대 CPU를 탑재해 고성능 제품으로 불릴 만하다. 다만, MSI는 고성능 게이밍 노트북으로도 유명하지만, 입문자용 게이밍 노트북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사이보그와 소드 라인이 있다.
소드 GF66도 MSI가 이번에 새롭게 공개할 입문자용 게이밍 노트북이다. CPU는 최대 13세대 인텔 i7-13620H를, GPU는 RTX 2050/3050/4050/4060을 지원한다. 디스플레이는 15.6인치 FHD (1920x1080)로 주사율은144 Hz이다. DDR5 메모리 슬롯은 2개가 있어 최대 64GB 지원이 가능하다. SSD는 PCIe Gen3(PCIe 3.0) 규격 제품에 비해 최대 2배 이상 빠른 데이터 읽기 및 쓰기가 가능한 PCIe Gen4(PCIe 4.0) 규격 슬롯이 2개 있다. 무게는 2.6kg로 게이밍 노트북으로서는 무난한 편이다. 4가지 영역으로 색상이 변하는 4 zone RGB 키보드로 심플한 디자인에 화려함을 더했다.
소드 GF66은 최근 게이밍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MUX 스위치도 탑재해 GPU 성능을 끌어올린다. MUX는 내장그래픽을 거치지 않고 외장그래픽을 바로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은 그래픽 성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고 게임 시 지연이 줄어든다.
게이밍 노트북을 유심히 살펴보던 한 남성은 “과거에 MSI 노트북을 사용했었다. 최신 제품들은 그전 모델에 비해서 디스플레이가 확실히 성능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성능 부품들을 노트북에 넣으면 발열 문제가 더 심해질 수 있는데, 앞으로 MSI가 이러한 딜레마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할 것 같다”며 MSI가 앞으로 해결해나갈 숙제를 이야기했다.
현장에선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게이밍 노트북에 집중됐다. 이들에게 MSI에 기대하는 제품이 무엇인지를 물으면 대부분 “게이밍 관련 제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럼에도, 비즈니스 노트북과 크리에이터 노트북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 자리에 온 유튜버 중 상당수는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에 관심을 보였다.
전시 부스에 배치된 크리에이터용 노트북에는 크리에이터 Z와 크리에이터 프로X가 있었다. 크리에이터 Z17는 고성능 제품이 필요하지만, 게임 전용 대신 콘텐츠 제작에 집중하길 원하는 사람을 위한 크리에이터 노트북이다. 엔비디아 스튜디오 인증을 받은 제품으로 콘텐츠 제작 전문 앱에 최적화됐다.
크리에이터 Z17은 최대 13세대 인텔 i9-13950HX 프로세서까지 지원하고, RTX4050/4060/4070이 탑재되는 제품이다. 17인치 QLED(2560X1600)의 디스플레이로 주사율은 165Hz까지 지원한다. 화면비율은 콘텐츠 제작 등에 편리하게 다른 제품들보다 세로로 조금 긴 16:10이다. DCI-P3는 미국 영화 업계 표준 색 영역으로 100%를 충족하니 게임뿐 아니라 영상 편집이나 감상에 적합한 사양을 갖추고 있다.
인텔 13세대 HX시리즈는 다른 제품군보다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발열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에 HX 시리즈를 탑재하는 노트북은 더 크고 무거운 구조를 갖게 된다. MS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베이퍼 챔버 쿨러 기술을 활용했다. 베이퍼 챔버 쿨러는 열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는 기술로, 이를 통해 발열이 심할 때 열을 여러 방향으로 흩어지게 해서 발열을 제어한다. 열을 낮추는 팬이 작동하지 않아도 돼 소음도 줄일 수 있다.
크리에이터 Z17은 터치가 가능하며 터치펜도 호환된다. MSI는 이번에 발표한 MSI PEN 2도 CES 혁신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터치펜 1에 비해서 터치펜의 인식률이 크게 개선됐다고 한다. MSI PEN 2의 특징은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 상태 그대로 종이에도 필기가 가능하다는 것.
현장에선 “종이에 쓴 내용이 디스플레이에 연동이 되는 건가”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MSI 관계자는 웃으며 “그렇진 않다”고 답했다. 터치펜으로 노트북 화면에 그대로 필기가 가능함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은 종이에도 필기를 하는데, 이 두 과정에서 펜을 교체하는 등의 끊김이 발생하지 않게끔 추가한 기능이라고 한다. 연필심처럼 터치펜 촉도 닳는다면 교체가 필요한 게 아닌지 의문이 들었지만, 관계자는 심이 닳는 정도는 매우 미미하다고 말했다.
관람객들에게 신제품을 소개하던 MSI 관계자는 비즈니스 노트북인 프레스티지 13 이보가 MSI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프레스티지 13 이보는 13세대 인텔의 i7-1360P를, GPU는 인텔 아이리스X를 탑재했다. 제품은 990g으로 비즈니스 노트북엔 필수적인 요소인 ‘가벼움’을 갖추고 있다. 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었다. 제품을 한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가 가볍다는 게 확연하게 느껴졌다. 얇은 두께는 비즈니스 노트북으로서의 세련미를 더해준다는 인상을 받았다. 또한, 이 제품은 인텔의 고성능, 고효율 노트북 인증 기준인 인텔 이보(Evo) 인증도 받았다.
MSI 관계자는 “사람들은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소음에 방해를 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MSI는 이러한 문제를 다이내믹 쿨링 시스템으로 해결하고 있다. 열이 오르는 걸 시스템이 발견하고, 팬을 자동으로 조정한다. 이때 일정한 소음 수준 아래로 유지되게끔 팬을 작동시킨다”고 말했다.
MSI는 게이밍 노트북계의 강자로 꼽히지만, 다른 제품군은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MSI 측은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제품군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고 말한다. 이날 부스에서 살펴본 MSI의 비즈니스 노트북과 크리에이터 노트북, 게이밍 노트북 모두 각각의 쓰임새에 맞게 적절하게 만든 제품이란 인상을 받았다. 좋은 제품을 통해 이러한 한계를 잘 극복해나가길 기대해본다.
글 / IT동아 정연호 (hoh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