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쓰고 코드도 짜줘? AI 챗봇 ‘챗GPT’가 보여준 가능성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지난 11월 30일, 미국의 인공지능(이하 AI) 연구 기업인 오픈AI(OpenAI)에서 공개한 ‘ChatGPT(챗GPT)’가 업계 전반에 큰 화제를 부르고 있다. 챗GPT는 오픈AI의 AI 모델인 ‘GPT-3’를 기반으로 하는 AI 챗봇 서비스다. 한국어를 비롯한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며, 회원 가입 및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출처=셔터스톡)
(출처=셔터스톡)

ChatGPT를 개발한 오픈AI는 2015년, 일론 머스크, 샘 알트먼을 비롯한 글로벌 IT 업계의 리더들이 함께 설립했다. 이들이 개발한 AI는 2017년에 ‘도타2(Dota2)’ 게임에 적용되어 프로게이머 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또한, 창의적인 그림을 스스로 그릴 수 있는 그림 AI ‘달리(DALL·E)’를 2021년에 처음 선보여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번에 등장한 ChatGPT 역시 그에 못지 않은 놀라운 성능을 자랑한다. ChatGPT의 가장 큰 특징은 인간과 거의 흡사하다는 점이다. 이전에도 인간과 유사하게 자연스러운 말투를 구사하는 AI 챗봇은 나온 적이 있지만, ChatGPT는 이 단계를 넘었다. 단순한 대화 답변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를 담은 콘텐츠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ChatGPT는 대화 중에 실질적으로 생활이나 업무에도 충분히 이용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202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TOP10은?’과 같은 기업/경제 관련 질문 외에 ‘콩나물국 잘 끓이려면?’과 같이 특정 국가의 생활/문화와 관련된 질문도 비교적 충실한 답변을 해준다.

ChatGPT가 직접 만든 시와 Java 코드의 사례
ChatGPT가 직접 만든 시와 Java 코드의 사례

그 외에도 ‘시속 100km/h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세종대왕 재위 기간 중 일어난 주요 사건을 정리해 줘’와 같은 학술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심지어 ‘구구단 출력 기능을 Java로 구현해 줘’와 같이 프로그램 코드를 만들어야 하는 요청에도 대응이 가능하다. 그리고 ‘SF 소설을 써봐’, ‘2023년을 주제로 시를 써줘'와 같이 창의력이 필요한 콘텐츠 창작 요구에도 그럴듯한 결과물을 내놓는 등, 기존의 AI 챗봇 서비스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와 관련된 해프닝도 이미 일어나고 있다. 지난 달 28일, 미국의 워싱턴포스트는 ChatGPT을 이용해 숙제를 하거나 온라인 시험 시 부정행위를 저지르는 학생들이 적발되어 미국의 교사들이 고민에 빠졌다고 보도한 바 있다.

국내의 한 IT 기업 대표 역시 “직접 코딩하지 않아도 ChatGPT가 예상했던 코드를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직원들 앞에서 시연을 했는데 오히려 ChatGPT가 추천하는 코드가 더 훌륭했던 사례도 있었다”, “앞으로는 정말로 뛰어난 최상위급 개발자가 아니라면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세상이 올 수도 있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오픈AI의 공동 설립자 중 한 명인 샘 알트먼은 지난 12월 4일, ChatGPT가 서비스 시작 5일 만에 100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의 AI 서비스 대비 확연하게 빠른 이용자 증가세다.

ChatGPT에 적용된 GPT-3는 방대한 양의 학습을 통해 1,700억개 이상의 매개변수를 활용할 수 있는 고성능 AI 모델이다. 지금도 인터넷 상의 각종 데이터를 학습하며 점점 고도화되는 중이다. ChatGPT와 같은 고성능 AI 챗봇이 일반화될 경우, 사람이 직접 해야 했던 일부 직종을 대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검색 서비스를 대신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글 / IT동아 김영우 기자(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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