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IT] 이티튜드, “걱정 없이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찾았습니다"
[IT동아 권명관 기자] 서울먹거리창업센터는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설립한 농식품 분야 특화 창업보육센터입니다. 국제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서울’이 보유한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1,000만 명 규모의 거대한 소비시장을 바탕으로, 농식품 분야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전통과 첨단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돕는데요.
무엇보다 가장 큰 장점은 입주 스타트업의 의견을 반영해 실제 필요로 하는 부분을 해결해 주는데 집중하는 '네트워크'입니다. 스타트업을 위해 판로개척을 다각화했고(유통 대기업 협업 및 크라우드펀딩 지원 등), 식품 디자인, 홍보 영상 촬영, 특허 출원 등 이종 기업을 연계해 지원하죠. 센터와 입주기업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로 하는 것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입니다.
이에 IT동아가 서울먹거리창업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을 만나 그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경험을 전달하고, 어떤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있는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번에 소개할 스타트업은 생활 속에서 자신만의 원칙으로 건강한 변화를 추구하는 이들을 위해 건전한 간식 브랜드 ‘건전스낵’을 제공하는, ‘이티튜드(eattitude)’입니다. 참고로 이티튜드는 3살 터울인 성현지, 성현준 남매가 공동대표로 일하고 있다.
저희는 건강한 간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IT동아: 만나서 반갑다. 이티튜드는 어떤 업체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성현지, 성현준 공동대표(이하 성 대표): 이티튜드는 ‘먹다’라는 뜻의 ‘Eat’와 ‘자세, 태도’라는 뜻의 ‘Attitude’를 더한 합성어다. 올바른 식습관, 올바른 먹거리라는 뜻을 담았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고강도의 운동, 혹독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식태도로 충분히 건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간식을 먹는다고 꼭 나쁜 식습관일까? 건강한 간식이라면 괜찮지 않을까? 그런 의미를 담았다(웃음).
IT동아: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차피 간식을 못 끊을 테니, 그나마 조금 나은 간식이라도 먹으라는….
성 공동대표(동생): 하하.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라고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웃음). 사용자가 칼로리를 따지고, 단백질 함량을 따지고,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을 분석할 필요조차 없도록, 애초에 몸에 좋은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그런 고민 끝에 선택한 것이 건강한 간식 ‘건전스낵’이다.
1년 내내 다이어트를 신경쓰는 여자와 다가오는 여름을 위해 갑작스럽게 고강도 운동을 시작하는 남자가 있다고 가정하자. 여기 맛있는 간식이 있는데, 일부러 참는다. 꼭 그럴 필요가 있을까? 일반 간식처럼 맛있는데, 몸에 좋은 성분을 담아냈다면 걱정없이 먹을 수 있지 않나. 이게 건전스낵, 건강한 간식이다.
IT동아: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
성 공동대표(동생): ‘칼로리 낮은 스낵’, ‘무설탕 스낵’, ‘무설탕 음료’, ‘원물 간식’, ‘닭가슴살&헬스 식단’, ‘비건&식물성 식단’, ‘저칼로리 곤약 식단’ 등 다양하다. 각 카테고리에 맞는 제품을 모아 ‘건전스낵(건전식생활)’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새로운 제품을 개발했다. 기존에는 여러 업체가 선보인 건강한 간식을 소개하고 판매했다면,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를 담아 직접 개발한 제품이다. 아직 정식 제품명은 아니지만, ‘두부빵 크림 샌드(가칭). 초코파이 아니, 오예스가 비슷한 모양이다(웃음). 두부를 넣은 오예스라고 생각해달라. 두부는 고단백 음식으로 다른 단백질 제공원(프로틴)과 비교해 소화 흡수율이 높다. 우리 몸에 좋은 단백질을 찾았고, 최종 선택한 것이 두부였다.
혼자 자취하는 1인 가구는 영양소를 균형있게 챙겨 먹기 어렵다. 편의점에서 사온 과자로 한끼 식사를 대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하루 한끼 배달 음식만 시켜 먹는 경우도 있고… 바쁜 일상에서 내 몸을 생각한 음식을 챙기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과자처럼 맛있는 간식이지만,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은 같은 에너지원이지만 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 유지하는 주성분이기도 하다. 몸을 만들기 위해 고단백 음식을 챙겨먹는 이유이기도 하고.
IT동아: 두부를 얼마나 사용한 것인지 궁금하다. 일반적인 두부는 조금만 힘을 가해도 부서지는데… 모양을 잡는 것 조차 어려울 것 같다.
성 공동대표(오빠): 제품 하나에 흔히 마트에서 판매하는 생두부 기준 반모 정도 들어간다. 무설탕, 고단백, 순식물성 제품이다. 두부를 더 많이 넣기 위해 열풍 건조 과정을 거쳐 분말화했고, 제품 무게에 맞먹는 두부가 함유되었다.
이티튜드, 건전한 간식으로 뭉친 두 남매
IT동아: 건강한 간식을 생각하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성 공동대표(동생): 간식을 많이 좋아한다. 우리 가족 모두 좋아한다. 밥을 먹고 나면… 왜 그런 말 있잖은가. 당 땡긴다고(웃음). 달달한 것을 많이 찾아 먹었는데, 그럴 때마다 성분표를 보게 되더라. 그러다가 예상보다 너무 칼로리가 높고, 당이나 지방 함량이 높으면 먹는 것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식후에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은 없을까?’ 그런 생각으로 제품을 찾았고, 건전스낵 온라인 쇼핑몰 운영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7월 이티튜드를 설립하면서 건전스낵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21년 매출은 2억 원 규모, 22년 예상 매출은 5억 원 규모다.
현재 약 400여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두부빵 크림 샌드는 이티튜드가 개발한 첫 제품이다.
IT동아: 제품 분석표, 영양소를 챙겨보게 된 계기가 있었을 텐데.
성 공동대표(동생): 친한 친구가 20대 어린 나이에 당뇨병에 걸렸다. 그게 시작이었던 것 같다. 식습관을 바꿔야겠다고, 나이가 어려도 100% 안전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이티튜드 설립 전, 중견 식품 회사에서 마케팅과 소싱, 무역 등을 담당했는데, 여기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건전스낵 온라인 쇼핑몰을 기획했다. 어떻게 제품을 만들고, 마케팅하고, 소싱하고, 판매하는지… 여러 가지를 배웠다.
IT동아: 이티튜드를 설립하면서 오빠와 함께하기 시작한 것인지.
성 공동대표(동생): 쉐프 경험과 식품 개발 경험이 있는 제일 가까운 사람인 오빠에게 자문을 구하면서 개발할 제품에 대한 체계를 확립했고, 이 과정에서 오빠가 제품 개발자로 함께하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IT동아: 어떤 쉐프 경력을 쌓으셨는지 궁금하다.
성 공동대표(오빠): 동생과 함께하기 이전에 쉐프로 일했다. 런던대 경영학과 유학생 시절, 친구들에게 요리를 해주면서 재미를 느꼈고, 식품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된 것 같다. 이후 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랑스의 르 꼬르동 블루에서 요리를 배웠고, 서울 미슐랭 1스타 식당에서 인턴으로 일했었다. 이후 스웨덴에서 전문 쉐프와 베이커로도 일했었고… 이런 나만의 경험을 토대로 식품 회사를 창업해 회사를 꾸려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웃음).
실제로 이런 경험들을 이번 신제품 개발에 많이 녹였다. 메인 원재료인 두부라는 특성에 맞게 제품을 순식물성으로 개발했는데, 비건 크림 레시피 개발에서 르꼬르동 블루에서 교육받았던 내용이 크게 도움됐다. 그리고 단백질빵 특유의 냄새나 퍽퍽한 식감을 잡는데도 스웨덴 베이커리에서 일한 경험이 주효했다.
제가 개발한 건강한 음식을 더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IT동아: 잠시만, 당황스럽다. 스웨덴에서 전문 쉐프로 일하고 있던 중에 한국에 들어와 동생의 사업을 함께하기 시작한 것인가.
성 공동대표(오빠): 정확히는 스웨덴에서 돌아온 후다. 당시 스스로도 나만의 제품을 개발하고 싶었고, 동생은 이티튜드에 어울리는 제품을 찾았다. 서로의 생각이 잘 맞았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온 뒤 지난 2021년 5월, 전북 익산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운영하는 청년식품창업랩에 참여하며 두부빵 크림 샌드를 개발할 수 있는 자금과 지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다른 청년 스타트업들과 함께 교류하고, 성장과정을 보면서 우리 제품도 좋을 결과를 낼수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성공 사례들을 옆에서 직접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각종 지원 등 초기 혜택 정보를 통해 제품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IT동아: 그… 두 분의 경력이 범상치 않다. 동생인 성현지 공동대표는 중견 식품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뒤 2년간 온라인 식품 쇼핑몰을 운영하며 관리했고, 오빠인 성현준 공동대표는 남들은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쉐프의 길을 걷다가 사업의 길로 들어온 것 아닌가.
성 공동대표(동생): 사실 조금 독특하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특색을 살려 이티튜드 안에서 자연스럽게 운영과 개발을 서로 분담하고 있다(웃음).
두부빵 크림 샌드를 개발하며 새로운 브랜드 ‘피키디거스’도 준비하고 있다. ‘까다롭다’는 뜻의 ‘Picky’와 영어권에서 가까운 친구에게 음식을 대접한 뒤 먹자고 말하는 ‘Dig-in’의 'Dig'에 사람을 뜻하는 ‘-er’을 더했다. 까다로운 식습관을 가진 소비자들도 친구에게 대접하는 것처럼 즐겁게 먹자는 뜻을 담았다. 두부빵 크림 샌드는 피키디거스 브랜드의 첫 제품이다. 내년 초에는 정식으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이제 이티튜드는 건전한 간식을 좇는 ‘건전스낵’ 온라인 쇼핑몰과 함께 까다로운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도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음식 브랜드 ‘피키디거스’를 선보이고자 한다. 우리 이티튜드는 고객에게 ‘Let’s dig in!(자, 이제 맛있게 먹자!)’할 수 있는 무설탕, 고단백, 저칼로리, 순식물성 식품을 제안하고 싶다. 앞으로도 우리 이티튜드와 피키디거스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 드린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