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 기술창업교육, 농산업 기업 스케일업 지름길로
[IT동아 차주경 기자] 스타트업 창업보다 중요한 것은 대표·임직원의 역량 강화, 그리고 이를 활용한 스케일업이다. 스타트업의 대표·임직원은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배우고 이를 사업에 응용, 내실을 다지고 규모도 키워야 한다. 다른 기업과의 교류, 외부 전문가로부터의 조언과 점검, 시장 혹은 기업으로의 현장 체험 역시 중요한 스케일업 요소다.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비즈니스모델을 고도화하면서 사용자와 시장 유행을 분석해 대응하는 힘이 이렇게 만들어진다. 이 힘이 스타트업을 지속 가능한 성장 기업으로 만든다. 세계 각국 정부가 유망 기업으로 지정하고 적극 육성 중인 농산업 스타트업도 예외는 아니다.
정보통신기술을 도입해 농작물 재배와 수확 효율을 높이려면, 기존 산업계와 융합해 도시 농업과 치유 농업, 그린 바이오 등 새로운 농산업과 가치를 만들려면 대표·임직원의 역량을 강화할 교육은 필수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이 매년 농산업 스타트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농식품 기술창업교육’을 여는 까닭이다.
이번 농식품 기술창업교육은 6월부터 11월까지 5개월간 진행했다. 창업 초기와 창업 성장, 첨단 기술 세 부문으로 구성된 교육은 모두 7회~10회에 걸쳐 최소 39시간 이상 이뤄졌다. 농산업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기업의 성장 단계나 수요에 맞춰 수강하기 좋게 꾸몄다.
예비 창업자와 창업 3년 미만 기업이 수강 대상인 창업 초기 교육은 비즈니스모델 검증, 고객 발굴과 이들에게 알맞은 가치를 찾아내 제안하는 방식을 집중해 알렸다. 성공 기업의 비즈니스모델 사례와 기업간 파트너십, 협업 이론도 전수한다.
창업 성장 교육은 창업 7년 미만 기업의 임직원을 위한 교육이다. 시장과 대내외 환경을 조사 분석하고 알맞은 목표를 설정하는 심화 교육 위주로 이뤄진다. 유통 업계와 소비자의 유행을 알아내는 방법, 여기에 따른 상품 개발과 유통 채널별 전략 수립 방법 등 매출과 직결된 교육 내용으로 구성한다.
첨단 기술 교육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농식품 벤처육성 수혜기업을 위한 교육이다. 농식품 혁신 기술을 가진 이들이 기술 연구 개발과 시험·인증, 사업화 전략 수립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소화하도록 다방면의 교육이 이뤄진다. 멘토와 전문가, 기업 검증과 투자 유치 방안까지 갖춰 영양가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식품 기술창업교육의 장점은, 온오프라인 강의 후 현장 실습을 마련하는 점이다. 참가자는 먼저 이론을 배우고 우리나라 곳곳의 농산업 기업을 답사하며 영업 현장의 생생한 노하우를 얻는다. 기업 대표들의 경험담과 네트워킹도 유용하다.
부문별 전문가를 초빙해 토론식 교육도 연다. 비즈니스모델 검증과 구체화는 전문 컨설팅 기업이, 특허와 재무 회계 교육에는 각각 변호사와 회계사가, 유통 전략 수립은 우리나라 주요 유통 채널의 임직원이 각각 맡는다. 주요 언론사와 투자 기업의 대표로부터 미디어 홍보와 IR 전략도 전수 받는다. 데모데이, 네트워킹 데이 등 스타트업이 성장하며 마주칠 각종 행사도 재현해 대응 전략을 세우도록 돕는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기업 대표들이 교육을 받고 성장하는 데에만 집중하도록, 농식품 기술창업교육의 모든 과정과 편의를 마련한다. 온오프라인 교육 장소 섭외는 물론 현장 답사 시 이동 수단, 만족도 조사를 활용한 편의 증대와 민원 전담 인력을 각각 지원한다. 나아가 펀딩과 프로모션, 판로 개척 등 참여 기업의 지속 성장을 유도할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관계자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농식품 기술창업교육을 통해 스타트업의 역량을 강화했다. 특히 올해에는 고금리, 유동긴축정책 등 투자 시장 축소에 따른 스타트업의 자금난을 해소하려 투자 유치 전략과 자금 조달 방법을 중점교육과목으로 추진했다. 앞으로도 농식품 창업 환경 변화에 알맞은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니, 농산업 스타트업 대표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밝혔다.
글 / IT동아 차주경(racingca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