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대 인텔 코어, PC 시장 약세 속에서도 인기몰이

김영우 pengo@itdonga.com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라고 불리는 단계적 일상회복 상황으로 변화하면서 그동안 고공행진을 하던 PC 시장이 약세로 전환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같은 시기 대비 약 18% 감소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 지난 10월 본격 출시를 시작한 인텔의 최신 프로세서인 13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코드명 랩터 레이크)가 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10월에 출시된 13세대 인텔 코어의 특징 (출처=인텔)
지난 10월에 출시된 13세대 인텔 코어의 특징 (출처=인텔)

작년에 출시된 12세대 인텔 코어 시리즈(코드명 엘더 레이크)는 이전의 11세대 코어 시리즈(코드명 타이거 레이크)에 비해 내부 구성 및 아키텍처가 완전히 달라진 제품인 반면, 이번에 나온 13세대 코어는 12세대 코어의 전반적인 구조를 비슷하게 가져가면서 일부 사양을 향상시킨 최적화 제품에 가까워 그다지 큰 성능향상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게다가 11세대→12세대 사이의 성능 향상폭이 상당히 컸기 때문에 최적화 버전에 불과한 13세대 코어를 굳이 살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인텔은 13세대 코어를 발표하며 동급의 이전 세대 제품 대비 코어 1개 기준으로 최대 15%, 다중코어 기준으로 최대 41%나 성능이 향상되었다고 밝혀 여론을 들썩이게 했으며, 실제 제품이 출시된 이후 각종 매체를 통해 발표된 다수의 벤치마크 결과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13세대 코어는 12세대 코어에서 처음 도입한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를 이어받은 제품이다. 아는 각기 특성이 다른 고성능 코어(P 코어)와 고효율 코어(E 코어)를 하나의 프로세서에 조합한 것을 의미한다. 콘텐츠 제작이나 게이밍과 같이 높은 성능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P코어 중심으로 구동해 작업 효율을 높이고, 일반 사무나 인터넷 서핑과 같이 상대적으로 높은 성능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에선 E코어를 최대한 활용해 소비전력 및 발열을 최소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2년 11월 현재, 13세대 코어는 데스크톱용 코어 i5/i7/i9 제품군만 출시된 상태다 (출처=인텔)
2022년 11월 현재, 13세대 코어는 데스크톱용 코어 i5/i7/i9 제품군만 출시된 상태다 (출처=인텔)

13세대 코어는 12세대 코어에서 호평 받은 하이브리드 코어 구조를 계승함과 동시에 E 코어의 수를 2배로 늘리고, 각 코어의 체감적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2차 캐시(임시 저장소)의 용량 역시 크게 증설했다. 이와 더불어 13세대 코어 i9-13900K는 최대 클럭을 5.8GHz까지 높이는 등(12세대 코어 i9-12900K는 최대 5.2GHz), 동작 속도 역시 전반적으로 눈에 띄게 올라갔다. 전작에서 인정받은 장점을 한층 극대화해 상품성을 높인 모양새다.

다만, 2022년 11월 현재, 13세대 코어 시리즈는 코어 i5급 이상의 고가/고성능 제품군만 출시되었으며, 노트북용이 없고 아직 데스크톱용 모델만 나와있는 상태라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좁은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호응도는 높다. 국내의 대표적인 제품 가격 비교 사이트인 ‘다나와’의 데스크톱용 CPU 부문 TOP10에 13세대 코어 제품이 4개나 진입했다. 특히 코어 i9-13900K의 경우, 75~90만원에 거래되는 고가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인기 순위 2위를 차지하는 등,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

13세대 코어 프로세서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PC 주변기기 역시 덩달아 호응을 얻고 있다. 13세대 코어와 같은 시기에 출시된 Z790 칩셋 기반 메인보드의 경우, 최소 30만원대, 상위 모델의 경우 100만원대에 이르는 고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일부 모델은 품귀 현상을 겪고 있다.

13세대 인텔 코어와 같은 시기에 발표된 Z790 칩셋 기반 메인보드
13세대 인텔 코어와 같은 시기에 발표된 Z790 칩셋 기반 메인보드

13세대 코어에 호환되는 최신 메모리 규격인 DDR5 메모리 역시 출시 초기에 비해 가격이 낮아지고 공급이 원활해지면서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삼성전자 DDR5-4800 메모리는 2022년 11월 다나와 기준 PC용 메모리 인기 순위 3위까지 오른 상태다.

참고로 기존에 나와 있던 600 시리즈(H610, B660, H670, Z690 등) 메인보드 및 DDR4 메모리를 이용하더라도 13세대 코어와 호환은 가능하다. 다만, 13세대 코어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내기 위해선 최신 메인보드와 DDR5 메모리가 제격이라고 판단한 마니아층이 관련 제품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백정호 다나와 제휴사업본부 컴퓨터팀 팀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달러 강세와 소비 심리 둔화로 국내 PC 시장 약화를 전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출시한 13세대 인텔 코어 데스크톱 프로세서는 전 세대 대비 큰 폭의 성능 개선과 압도적인 게이밍 성능으로 고성능 PC 사용자 및 게이머들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며 “13세대 인텔 프로세서 초기 물량이 빠르게 소진된 바 있어, PC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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