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 IT(잇)다] 에이엠알랩스 “AI와 로봇 기반의 첨단 농업, 확장성 크다”

김영우 pengo@itdonga.com

[KOAT x IT동아]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IT동아는 우리나라 농업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을 이끌 유망한 스타트업을 소개합니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상품, 그리고 독창적인 기술로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할 전국 각지의 농업 스타트업을 만나보세요.

에이엠알랩스 박승 대표
에이엠알랩스 박승 대표

[IT동아 김영우 기자] 바야흐로 융합의 시대다. 하나의 기술이 단 하나의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또 다른 기술과 결합, 수많은 산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AI)이나 가상현실(VR), 로봇 등의 기술은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농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에 적용되어 생산성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농업은 첨단기술과 결합한 ‘스마트 팜’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때문에 예전에는 농업 관련 기업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업체들이 농업 분야에 뛰어들어 주목받는 경우도 많다. 이번에 소개할 ‘에이엠알랩스(대표 박승)도 그 중의 하나다. 에이엠알랩스는 회사명인 ‘AMR(Autonomous Mobile Robots)’에서 알 수 있듯, 자율 주행 기술 기반의 로봇 솔루션 개발에 중점을 둔 기업이지만, 해당 기술의 확장성을 살려 첨단 농업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취재진은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에이엠알랩스를 방문, 박승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어봤다.

- AI/로봇 기술 업체입에도 농업 분야까지 진출하게 된 계기는?

: 반도체 웨이퍼 검사장비를 개발하던 팀원들이 의기 투합, 중소벤처기업부의 예비창업패키지에 2020년 5월에 선정되고 같은 해 8월에 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임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이라 농업 관련 아이템으로 도전하기로 했다. 비전 AI를 기반으로 한 자율주행 연동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기 때문에 농업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을 수도 있지만 요즘은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융합하는 시대라 상황이 바뀌었다.

- 현재 주력하고 있는 기술 및 솔루션은 무엇인가?

: 현재 집중하는 분야는 물류와 농업이지만 그 외에도 여러가지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하드웨어를 구성해 줄 수도 있고 소프트웨어 패키지 역시 제공이 가능하다. 이를테면 자율주행 기술을 갖춘 물류/운송 로봇 솔루션은 풀필먼트(물류 일괄 대행) 분야는 물론, 스마트팜 분야에서도 유용하다. 그리고 농업 분야에도 AI 및 데이터 수집에 대한 수요가 많다.

그리고 다양한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것 역시 우리의 강점이다. 이를테면 VR과 로봇암을 결합, 디지털 트윈과 텔레오퍼레이션을 동시에 실현한 ‘고소작업용 로봇암 제어기술’을 개발했고 특허출원 예정이다. 사람이 직접 하기엔 위험한 고소(높은 곳) 작업, 상당히 번거로운 방제 작업 등에 로봇을 투입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의 비전 AI 기술을 통해 생육 정보를 비롯한 과수의 상태를 파악해 수확 가능 여부를 자동으로 판별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스마트 팜 내에서 자율 주행하며 로봇암으로 직접 수확할 수 있는 수확용 로봇 역시 개발이 가능하다.

- 대표적인 성과가 무엇인지, 좀 더 자세한 소개를 부탁한다

: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를 통해 인연이 닿은 팜커넥트라는 스마트 팜 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당진에 있는 청년임대농장에서 라이다 센서를 활용한 매핑 기술 및 자율 주행 기술, 작물을 스캔해 열매나 잎사귀 등의 상태를 분석하는 피노타이핑 기술 등을 실증하는 중이다.

도심형 스마트 팜에서 일하고 있는 에이엠알랩스의 자율주행 로봇 (출처=에이엠알랩스)
도심형 스마트 팜에서 일하고 있는 에이엠알랩스의 자율주행 로봇 (출처=에이엠알랩스)

또한 작년 말에는 국내 농기계 부문 대표 업체인 대동에 데이터 수집용 로봇 플랫폼을 납품해 상용화에도 성과를 냈다. 가장 먼저 납품한 1호기는 카메라만으로 데이터를 수집했지만 뒤이어 개발한 2호기는 라이다를 통해 한층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그리고 내년에는 꿀벌을 대신할 수 있는 수분용 로봇까지 추가할 예정이다.

-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 프로그램은 어떠했으며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되기 위해 두번이나 도전했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첨단 농업 스타트업/벤처 육성을 위해 정말로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기업 운영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스타트업을 위해 투자 유치 및 마케팅까지 신경 써 주는 것이 참으로 고마웠다. 단기적이 아닌 장기적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어 다른 기업들에게도 도전해 볼 것을 적극 추천한다.

- 농업 외에도 상당히 다양한 분야로 확장가능한 기술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 향후 계획은?

: 우선 스마트 팜과 디지털트윈을 결합해 데이터 분석까지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다양한 옵션을 통해 수분, 수확, 병충해방제까지 지원하는 토털 솔루션 제공이 목표다. 그 외에도 제조업, 농업을 비롯한 본격적인 산업현장에서 쓸 수 있는 AI와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특히 피킹 로봇 분야에 기대가 큰데, 이는 농업 외에 풀필먼트를 위한 물류창고에 특히 유효할 것으로 보이며, 로봇 관제 및 주문관리 등을 위한 솔루션을 우리가 개발하고 있다.

물류용 로봇 자체는 이미 미국 아마존 등에서 널리 이용하고, 있고 중국 업체에서도 다수 나와 있다. 우리는 이러한 로봇들을 더 제대로 쓸 수 있게 할 것이다. 같은 물류 로봇이나 로봇 암이라도 제어나 관리 기술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우리는 다양한 로봇에 호환 가능한 미들웨어를 제공해 이들 로봇의 정확도나 신뢰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에이엠알랩스 박승 대표
에이엠알랩스 박승 대표

-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더 많은 젊은이들과 예비 기업인들이 농업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첨단 농업 기술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아직 이 분야의 인력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 우리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진다. 에이엠알랩스는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한 확장성 높은 기술 및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스마트 팜은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한층 다양한 산업 부문에서 많은 고객들을 만날 날을 기다린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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