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제대로 알기] 6. 비트코인에 관한 기본 지식
[IT동아]
[편집자주: 본 연재는 ‘가상자산’ 또는 ‘디지털자산’에 관한 올바른 인식 정립과 정확한 이해를 돕고자 기획됐습니다. 가상자산은 미래의 시장 경제에서 중추적 역할을 하리라 전망되지만, 투자, 수익 등 단편적 기능에만 매몰되어 가상자산의 진정한 가치가 왜곡되고 있습니다. 이에 본 연재를 통해 가상자산의 의미와 가치, 시장성 등 근본적 개념과 정보를 전달하려 합니다. 본문 내 의견과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가상자산의 총론에 속하는 큰 줄기의 내용을 살펴봤다. 이번부터는 각론에 해당하는 하나의 세부 내용을 이야기하고자 한다.
금융당국을 비롯 금융시장에서는 가상자산 용어를 사용한다면, 같은 의미로 기술 분야 등 기존 영역에서는 암호화폐 용어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암호화폐라는 용어의 등장을 가져온 첫 암호화폐가 비트코인이다. 필자는 화폐의 의미를 가지고 의미나 특징을 파악할 때 암호화폐라는 용어를 사용할 것이다.
명칭 유래: 2009년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암호화폐로, P2P(Peer-to-Peer, 중앙 서버를 거치지 않고 클라이언트끼리 직접 통신) 기반으로 발행됐다. 컴퓨터의 단위를 의미하는 비트(bit)와 화폐를 의미하는 코인(coin)에서 유래했고, 줄여서 '비코'라고 부르기도 한다.
백서: 2008년 10월 31일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라는 가명을 쓰는 사람이 비트코인 백서를 작성해 공개했다. 암호화폐 발행 주체가 작성하는 일종의 '사업계획서'를 백서(white paper)라 하며, 이 백서에는 프로젝트의 구성, 암호화폐 발행량 및 유통계획, 기술력 등이 포함된다. 투자자들은 백서를 보고 추진하려는 프로젝트가 무엇이며, 암호화폐 발행량, 유통계획, 사업 방향 등을 파악하여 투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최초의 채굴: 2009년 1월 사토시 나카모토는 자기 컴퓨터를 이용하여 50비트코인을 채굴, 할 피니(Hal Finney)에게 10비트코인을 송금했다. 할 피니도 자기 컴퓨터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했는데, 당시 블록 번호가 70번대였다고 한다. 할 피니는 창시자인 사토시 나카모토를 제외하고는 최초의 비트코인 채굴자라 한다.
최초의 결제: 비트코인은 거래(2009년 10월 첫 공시 당시 1달러 = 0.00076BTC)는 가능했지만 실 거래에 사용할 환경이 없었던 중, 다음 해(2010년 5월 22일) 미국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라스즐로 핸예츠(Laszlo Hanyecz)라는 프로그래머가 비트코인을 사용해 피자 2판을 처음으로 구매했다. 당시 피자 2판의 가격은 40달러로 10,000 비트코인을 지불했다고 한다. 현 시점으로 10,000BTC는 약 2억 원이 넘는 금액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5월 22일을 피자데이(pizza day)로 정하고 매년 이 날을 기념하고 있다.
단위: 실물 화폐는 원(won), 달러(dollar)처럼 기준이 되는 단위가 있는데 암호화폐도 동일하다. 비트코인의 단위는 'BTC'이고, 이더리움은 'ETH', 바이낸스는 'BNB', 솔라나는 'SOL'을 사용한다. 즉, 1BTC가 원화 기준으로 얼마냐에 따라 거래소에서 매도, 매수를 한다. 비트코인의 가격이 상승하면서 1BTC로 매도, 매수할 수 없게 되면서 1BTC는 아래와 같이 세부 단위로 쪼개졌다.
채굴과정: 실물 화폐에서는 계좌를 만들고 입금, 송금하는 거래 행위를 계산하고, 정상적인 거래 내역을 저장하는 역할을 은행이 수행한다. 이와 달리 중앙기관/서버가 없는 블록체인 기반에서는 모든 기록(거래원장)을 위한 계산(블록단위)과 저장(블록체인 연결)은 컴퓨팅 기여에 의존한다. 이 과정은 매우 많은 암호 관련 계산이 필요하여, 대단히 높은 컴퓨팅 성능을 요구한다. 이렇게 블록을 계산해 내는 과정을 '채굴'이라고 하고, 먼저 채굴한 사용자에게만 그 기여에 대한 보상으로 비트코인을 제공한다.
향후 100년간 발행될 화폐량이 미리 정해져 있고, 2100만 개까지만 발행 된다. 2022.01.24기준 약 1,890만 개 정도가 발행됐고, 200만 개가 더 발행될 예정이다. 그리고 채굴의 난이도는 높아지고 발행량을 점점 줄임으로써, 화폐의 가치하락(인플레이션)을 방지하도록 되어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은 약 4년 마다(21만 개의 블록이 생성되는 기간) 채굴 보상을 위해 신규 발행하는 비트코인 양이 절반으로 줄도록 설계됐고, 2020년 5월 12일이 비트코인 네트워크(블록체인) 탄생 후 세 번째 반감기였다. 이번 반감기로 채굴자에게 블록 한개 당 보상으로 지급되는 비트코인이 12.5개에서 6.25개로 줄었다. 그 이후에 채굴 보상은 수수료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는데, 그때가 되어야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거래절차: 비트코인의 거래는 생성, 서명, 전송, 전파, 완료의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
①거래생성: 송금자가 수신자에게 비트코인을 보내겠다고 의사표시 -> 거래가 생성됨
②거래서명: 생성된 거래에 비트코인 보유자가 해당 거래에 대하여 설명을 하면 비로소 거래가 유효해짐 -> 거래정보 생성
③거래정보 전송: 이 거래정보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전송, 기록돼야 거래가 유효하게 완료되므로, 하나의 노드에 거래 정보를 전송함
④거래정보 전파: 거래정보가 하나의 노드에 도달되면, 이 노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 있는 모든 노드에게 이 거래정보를 전파하여 반영함
⑤거래완료: 전파과정에서 거래정보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채굴 노드들에 의해 검증되면 이 거래정보가 영구적으로 블록에 기록됨
첫 채굴 후 오랜 시간동안 비트코인은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2018년과 2021년, 두 번에 걸쳐 크게 상승하면서 확실한 가상자산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렇지만 차트에서 보듯 시세의 변화가 너무 커서 안정적 투자자산으로 분류하기는 어렵다.
글 / 동국대학교 국제정보보호대학원 곽노건 겸임교수
현재 블록체인/가상자산 지갑서비스 및 컨설팅 전문회사인 비피엠지(BPMG)에서 사업개발을 맡고 있으며, IT 개발 및 컨설팅 경험을 가지고 프로그래밍 분야 비롯해 다양한 IT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참조 / 비트코인 사이트, 위키피디아, 나무위키, 해시넷
정리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