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스픽이지랩스, 38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가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스픽이지랩스, 38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반 영어 학습 앱 ‘스픽’을 서비스하는 스픽이지랩스가 2,700만 달러(한화 약 382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OpenAI 스타트업 펀드’와 실리콘밸리의 여러 투자사가 참여했다. ‘OpenAI 스타트업 펀드’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와 Y콤비네이터의 샘 알트만 전 회장이 공동 설립한 인공지능 연구소 ‘OpenAI’가 운용하는 1억 달러 규모의 펀드다.
스픽은 AI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영어 스피킹 앱이다.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AI 엔진을 활용, 0.1초 안에 사용자 음성을 처리해 기존 온라인 강의나 학원 대비 최대 10배 많은 영어회화 연습량을 제공한다. 스픽의 모든 콘텐츠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제작했다.
스픽은 향후 OpenAI의 신기술을 우선 적용하고, 스픽의 머신러닝 기능에 OpenAI 기술을 접목하는 등 협력 관계를 이어가며 기술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영어 학습을 위한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며, 일본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로 범위를 확장하며 해외에 진출할 예정이다.
스픽의 코너 니콜라이 즈윅 CEO은 “스픽의 커리큘럼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을 검증 받아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환경이나 경제적 여건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손쉽게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지원해 언어 교육의 선두주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브이투브이, 9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최적경로 택배 서비스 ‘투데이(To-Day)’를 서비스하는 브이투브이가 9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사인 티비티파트너스(TBT), 휴맥스가 후속 참여했으며,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 우미글로벌, 더웰스 인베스트먼트,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규 참여했다.
투데이는 기존 택배 업계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전국단위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의 동선 문제를 ‘대중물류망’이라는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택배 서비스다. 대중물류망은 수도권 버스 대중교통망 체계를 택배 시스템에 적용해 메가허브(Mega Hub)를 경유하지 않고, 빠른 시간에 최적경로로 배송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브이투브이는 작년 설립 이래, 인천광역시 디지털 물류 서비스 실증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카페24(Cafe24) 패스트박스, 삼영물류, 롯데글로벌로지스, NS홈쇼핑, W쇼핑, 아모레퍼시픽, 블루박스(Apple 공식 인증 리셀러), 오즈키즈 등의 고객사를 유치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도 배송 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브이투브이 권민구 이사는 “IT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도시 외곽에서 도시 내부로 배송되는 물건을 메가허브에 경유해 다음날 받을 이유는 없다”라며, “대중물류망을 활용해 최적경로 택배를 구현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고객사와 고객이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라운즈, 50억 원 규모 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
라운즈(ROUNZ)가 5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2019년말 시리즈A 투자 유치 후 약 3년 만으로, 모회사인 이스트소프트와 이지스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파트에서 운용하는 이지스코스닥벤처 제1호 펀드, 삼성증권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00억 원 규모다.
라운즈는 실시간 가상피팅 기술을 아이웨어 이커머스 시장에 상용화한 스타트업이다. 안경, 선글라스를 가상으로 착용해보는 라운즈 앱을 출시해 누적 매출 250억 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에는 가상피팅 기술력을 인정받아,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에 증강현실 적용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또한, 올해 연 2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안경원 B2B 사업에 진출해 전국 430곳 이상의 안경원과 계약을 체결했다. 라운즈와 파트너십을 맺은 안경원은 전국 550여 개에 이른다.
라운즈는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통해 온∙오프라인 연결 서비스 확대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라운즈 김명섭 대표는 “오는 2023년에는 오프라인 사업 부문에 투자하며 매출과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 포화상태에서 코로나19라는 어려움까지 겪고 있는 안경원들과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며. “라운즈는 보유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력, 데이터 분석 역량을 통해 이전에 없던 옴니채널 서비스를 만들어가고 있다. 라운즈와 함께하는 전국 파트너 안경원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전했다.
뤼튼테크놀로지스, 38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시리즈 투자 유치
초거대 생성 AI(Generative AI)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38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수이제네리스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캡스톤파트너스, 앤파트너스, IBK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이 신규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45억 원 규모다.
지난 2021년 4월 설립한 뤼튼테크놀로지스는 8년 이상 Z세대 글쓰기 교육을 진행한 글쓰기 전문가와 AI 엔지니어들이 모여 설립했다. ‘매쉬업엔젤스 엔젤 투자 유치’, ‘연세대학교 예비/초기창업패키지 선정’, ‘도전! K-스타트업 2021 최우수상 수상’, ‘삼성전자 C-Lab Outside 선정’, ‘중소벤처기업부 TIPS 프로그램’, ‘과학기술정보통신부 K-글로벌 스타트업 공모전’ 등에 선정된 바 있다.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번 투자 유치 자금을 통해 초거대 생성 AI 응용 기술을 고도화하고, 인재 채용 및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제공하고 있는 AI 콘텐츠 생성 서비스 ‘뤼튼(wrtn.ai)’, AI 글쓰기 훈련 서비스 ‘뤼튼 트레이닝’ 이외에도 초거대 생성 AI를 활용한 신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10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출시한 뤼튼은 초거대 생성 AI를 바탕으로 광고 문구를 비롯해 다양한 글 초안을 작성해 주는 서비스다. 키워드만 입력하면, 초안을 생성할 수 있으며, SNS 광고문구, 세일즈 이메일 등 업무 상황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50개 이상의 AI 툴을 제공한다. 고객의 반응을 얻을 수 있도록 원하는 말투나 느낌, 포함을 원하는 키워드를 넣어 조정할 수 있으며, 광고 문구와 같이 짧은 글뿐만 아니라 장문의 글쓰기도 지원한다.
뤼튼테크놀로지스 이세영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지식 업무와 창작 업무 실무자에게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생성 AI 서비스를 고도화할 것”이라며, “AI 등장으로 인간 창의성의 의미는 변화하고 있다. 인간의 상상력을 AI를 통해 자연스럽게 구현해 주는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키햐,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온라인 주류 주문 플랫폼 키햐가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서울대기술지주회사, 티비티파트너스(TBT) 등 총 4곳의 투자사가 참여했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키햐는 전화나 앱 등을 통해 주문한 주류를 주류 판매 허가를 받은 매장에서 직접 픽업할 수 있는 온라인 주류 주문 서비스다. 지난 2020년 4월, 국세청이 소비자와 소상공인의 편익 제고 및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를 개정하며 가능해진 사업이다. 관련 서비스는 ‘주류 스마트오더’라고 불리며, 이마트24, GS25, 데일리샷, 달리 등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위임 고시 개정과 함께 시장에 진출했다.
키햐는 앱 설치 없이 모바일, PC에서 주류를 주문할 수 있으며, 회원 가입 시 본인 및 성인 인증을 거친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키햐 플랫폼을 통해 서울, 경기 지역 25개 매장에서 주류를 픽업할 수 있다.
키햐는 이번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전국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자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유니크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수입사와 유통 제품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외에 양조장과 협업해 자체 상품을 개발하고 전통주 배달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주류 유통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키햐 박영욱 대표는 “서울, 경기 일부 픽업 매장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라며,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더욱 다양한 상품과 더 많은 픽업 매장을 확보해 전국 서비스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져러, NH투자증권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 유치
수집품 조각 투자 플랫폼 트레져러(Treasurer)가 NH투자증권으로부터 프리-시리즈A 브릿지 투자를 유치했다.
트레져러는 와인, 시계, 위스키 등 고가 수집품을 최소 100원 단위부터 분할 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각 투자 플랫폼이다. 자체 개발한 AI 엔진을 활용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주요 옥션, 직거래 사이트, 커뮤니티 등에서 하루 100만 건 이상의 물품 거래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수집품을 선정하고 판매한다.
트레져러는 이번에 확보한 투자 유치 자금을 통해 혁신금융서비스 신청, 와인 관련 비즈니스 확장, Web3 서비스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NH투자증권과 협업해 고객 예치금을 관리하고, 주식 투자에 관심 있는 고객에게 와인, 시계 등의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더벤처스,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 조성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더벤처스가 300억 원 규모의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를 조성해 시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파운더스 커뮤니티 펀드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얼어붙은 투자 심리 상황 속에서도 펀드의 비전과 취지에 공감하는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180억 원 규모의 1차 결성을 마쳤다. 더벤처스는 추가 증액을 통해 내년 1분기 안에 300억 원 규모로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난 2014년 설립한 더벤처스는 약 8년 동안 13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했으며, 95% 이상 시드 단계의 초기 기업에 투자했다. 더벤처스 김철우 대표는 “안타 100개도 중요하지만, 홈런 1개의 가치는 더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라며, “홈런을 많이 치려면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초기기업 투자는 더 많이 투자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더벤처스는 신뢰할 수 있는 벤처파트너 네트워크 구축, 스타트업 추천 프로그램 운영, 투자검토 프로세스 시스템화 등을 준비했다. 향후 연간 100개 이상, 펀드 운용 기간 내 총 200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할 것이며, 1~3억 원의 규모를 매월 7~8개 기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