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의 ESG 금융] ESG와 채권 (7) 채권과 ESG에 대한 핵심 질문들

김동진 kdj@itdonga.com

E(Environment)·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 생기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와 매출을 관리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GS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 여러 곳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 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홍기훈의 ESG 금융

지난 칼럼을 통해 포트폴리오에 ESG를 반영하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ESG 통합 (2) 네거티브 스크리닝 (3) 규칙 기반 스크리닝 (4) 포지티브 스크리닝 (5) ESG 그리니엄 (6) ESG 테마 채권 발행입니다.

오늘은 이러한 방법들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던져야 할 핵심 질문들을 표로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HSBC가 2022년에 발행한 ESG 핸드북(Handbook) 2022를 참고했습니다. 아래 표의 가로축은 채권 포트폴리오에 ESG를 반영하는 방법입니다. 세로축은 ESG를 반영하는 과정입니다. ESG를 반영하는 과정에서 운용역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를 방법별로 정리한 것입니다.

각 방법별로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1) ‘ESG 통합’ 과정에서는 기업 신용 평가에 ESG를 어떻게 반영할 것인가 고민해야 합니다. ESG를 반영했을 때 재무 성과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지, 기업 신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ESG 요인들은 무엇인지, ESG 점수를 사용해야 하는지, 포트폴리오에 ESG 요인을 반영하는 방식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또한 고민해야 합니다.

(2) ‘네거티브 스크리닝’ 과정에서는 부정적인 ESG 문제를 가진 산업을 배제해야 하는지, 네거티브 스크리닝이 채권의 성과를 저해할 수 있는지, 산업 내 ESG 관련 논란이 채권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있는지. 부정적인 ESG 산업 안에서도 각 기업의 ESG 활동에 대한 차별점을 둬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3) ‘규칙기반 스크리닝’ 과정에서는 ESG 활동이 저조한 기업을 배제해야 하는지, 기업의 저조한 ESG 활동이 그 기업이 발행하는 채권의 재무적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E와 S, G 사이에 중요도 순위가 존재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4) ‘포지티브 스크리닝’ 성과 측면에서는 ESG가 채권시장에서 초과 수익을 낼 수 있는지, 투자자들이 신경 쓰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무엇일지, GSS 또는 지속 가능 연계 채권이 내 포트폴리오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ESG 점수를 제공하는 기관은 어디인지, 포지티브 스크리닝 방식을 사용한다면, 펀드 투자자들이 문제의식을 느낄만한 잠재적 요인들은 무엇일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5) ‘ESG 그리니엄’ 과정에서는 친환경적 활동 정도에 대한 차별을 둬야 할지, 녹색 채권이 초과 수익을 창출하는지, 녹색채권 자금을 조달하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무엇인지, 녹색채권을 사용할 때와 지속 가능 연계 채권을 사용할 때 차이가 있는지, 녹색채권이 추가적인 임팩트를 창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6) ‘ESG 테마 채권 발행’ 과정에서는 테마별로 최소한의 ESG 표준 임계치를 미리 정해야 하는지, 사회적 임팩트를 추구하는 투자전략을 위해 일정 수익을 포기하는 게 옳은 것인지, 탄소 집중도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산업 또는 테마별로 다른 성과 척도를 적용해야 하는지, 경쟁자들은 ESG를 마케팅에 어떻게 반영하고 있는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채권투자에 ESG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칼럼이 채권에 대한 마지막 칼럼입니다. 다음 칼럼부터는 다른 주제를 들고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이자 메타버스금융랩 소장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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