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in과기대] 심퓨 서근혁 대표 "성장하는 식물등 시장에서 주역 될 것"
[스타트업in과기대] 올해 4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은 국내 제조 창업 촉진과 메이커 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2022년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의 전문 랩에 선정되었습니다. 전문랩은 연 면적 1,000㎡ 이상의 규모와 시설을 갖춘 메이커 스페이스에 부여되는 자격으로, 국내 제조 창업 생태계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과학기술대의 메이커 스페이스 역시 수도권 동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메이커 스페이스로 선도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2022년 메이커 스페이스 구축 운영 사업’을 통해 제조 창업에 도전하는 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 산업 생태계를 위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노력을 집중 조명해봅니다.
[IT동아 남시현 기자] 시장조사기관 스트러티스틱스 MRC(Stratistics mrc)가 조사한 LED 식물재배 조명 : 세계 시장 전망에 따르면, 2019년 식물 LED 시장 규모는 5억 4608만 달러(한화 약 7천 812억 원)를 기록했으며, 2019년부터 27년까지 매년 23.2%씩 성장해 2027년에는 최대 28억 9천만 달러(약 4조 1천억 원)의 시장으로 성장하리라 전망했다. 시장의 성장세는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래가는 조명 기술의 개발, 그리고 실내 농업의 수요가 상승세를 견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성장세의 대부분은 대량 농업을 시행하는 스마트팜에서 기인하겠지만, 일반 사용자용 시장 역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LG전자가 2020년 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식물재배기는 의외의 호평을 받아 2021년에 ‘LG 틔움’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됐고, 핀란드 기업 ‘나아바’는 식물등 기반의 스마트 그린월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그만큼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식물등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는데, 식물등 ‘라움생’ 브랜드를 선보인 심퓨의 서근혁 대표를 만나 시장의 분위기를 들어봤다.
“식물등 관심 날로 높아져··· 자체 제품 꿈꾸는 중”
심퓨의 서근혁 대표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면서도, 두 차례 창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있다. 두 번의 창업 중 하나는 프롭테크(부동산 정보 기술) 분야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한 바 있는데, 차근차근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제조창업으로 분야를 옮겼다. 현재 심퓨는 식물등 관련 제품 판매로 매달 4천만 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서울과학기술대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아 라움생 브랜드만의 제품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런데 왜 식물등이었을까? 서 대표는 “나는 새로운 기술이나 제품이 나오면 바로 구매해서 체험하고 뜯어보는 데 즐거움을 느낀다. 많은 제품을 만져보다 보니 나만의 제품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기회를 통해 심퓨를 설립해 제조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서 “식물등을 선택한 이유는 네이버 검색 트렌드를 통해 살펴본 결과, 식물 재배등이 3년 내내 우상향 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색량 대비 상품을 판매하는 사람도 적고, 오래된 제품도 상위 노출이 되고 있어서 최신형 제품을 시장에 선보이면 잘 팔릴 거라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서 대표가 선보인 제품은 개인용 식물등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이어서 다른 사업자들도 서 대표를 따라 같은 제품으로 시장의 파이를 나눠먹기 시작했다. 일단 라움생 브랜드 제품에 대해 소개를 부탁했다. 서 대표는 “라움생의 식물등은 버섯 형태로 꽂아서 사용하는 제품, 그리고 클립으로 고정해서 사용하는 두 가지 제품이 있다. 이중 가장 인기있는 제품은 6000K와 3500K 두 색온도를 지원하며, 시간을 맞춰서 껐다 켜지게 타이머를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수 기능이 없는 제품은 감전 위험이 있지만, 라움생 제품은 IP65 등급을 맞춰 감전 위험을 줄였고, 10단계로 출력을 조정할 수 있다. 이런 점들이 알려지며 비슷한 식물등 사이에서도 나름 호평을 받았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네이버에 식물등만 검색하더라도 라움생 제품과 비슷한 형태의 제품들이 적지 않다. 올해 초까지는 방수나 타이머, 태양빛과 유사한 LED 등의 기능은 라움생 제품에만 있었으나 지금은 다른 OEM 제품들도 비슷하게 지원한다. 서 대표가 OEM이 아닌 메이커스페이스 지원을 통한 제조 창업으로 발을 넓히는 이유다.
제조창업,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다
서 대표는 “1학년 때부터 교내 창업동아리에 참여해 학교 지원을 통한 창업을 준비한 바 있다. 이후 서울과기대가 2022년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에 전문랩으로 선정되고 제조 스타트업에 대한 메이커 활동을 지원하는 창업지원프로그램의 공고를 내서 지원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서 대표가 참여하는 과정은 ‘제품 개발 및 양산 PM 지원’ 사업으로, 창업 아이템이 시제품을 거쳐 양산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문적인 물적·인적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미 한 번의 제조 창업 교육과 제조 스타트업 창업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가 진행되었으며, 제품의 상품성과 양산 가능성 등을 진단하는 상품성 진단과 양산 PM까지 진행된 바 있고, 서 대표는 이 과정을 모두 참가했다. 상품성 진단을 거쳐 구상 중인 시제품을 평가한 결과에 대해서는 “부품을 선택하는 과정 등은 직접 할 수 있지만 이를 제품으로 구현하는 단계는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있다. 조만간 회로를 설계하는 과정에 진입하는데 서울과기대와 연계된 볼트앤너트가 전문가를 주선해주고 있다. 제조부터 설계 등을 직접 하면 시행착오 때문에 단가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조율도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볼트앤너트는 제품군별 제조 전문가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특정 제품을 제조할 때 필요한 모든 과정의 인프라와 인력 등을 중개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일반적인 제조 창업은 맨 땅에 헤딩하듯 시행 착오를 거치고 발품을 팔아야 하지만, 서울과기대의 상품성 진단과 볼트앤너트의 전문가 중개를 토대로 시제품 제조부터 양산이라는 모든 과정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 대표는 11월에 개최 예정인 MD컨설팅, 판로개척까지 모두 참여하고 창업지원단의 예비창업패키지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식물등 시장은 사실상 이제 시작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서 대표는 낯선 제품을 직접 가져와 판매하고, 시장을 일구는 작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다른 기업들이 모방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자체를 나누게 되긴 했으나 식물등 트렌드를 주도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서 대표는 “식물등 이외에도 더 다양한 제품을 사물인터넷 제품으로 제조할 생각이 있다. 일단 식물등을 양산하는 시점부터 특허권을 신청한 뒤 지적재산권을 구축할 예정이다. 서울과기대 창업지원단 메이커스페이스를 발판을 토대로 국내 반려식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취지를 밝혔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