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창업자의 동반자,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 (1)
[IT동아 권명관 기자]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임시로 하는 일'이라는 뜻의 긱(gig)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필요에 따라 일을 맡기고 구하는 경제 형태를 의미한다. 1920년대 미국에서 여러 재즈바를 돌며 잠깐씩 일을 봐주는 연주자를 ‘긱’이라고 불렀던 데서 비롯한 긱 이코노미는 코로나19 이후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비대면 업무와 재택근무 활성화와 함께 한 회사에 얽매이지 않고 여러 일을 동시에 맡으며 경제 활동을 영위하는 '긱 워커'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 이후 과거처럼 고정된 일자리는 줄고, 고용 형태나 작업 방식이 유연한 새로운 일자리들이 탄생하며 긱 이코노미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Statista'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약 284조 원이었던 시장 규모는 올해 약 398조 원으로 확대했으며, 2023년 약 23% 성장해 52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긱 이코노미 성장은 개인이 지닌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 확대로 연결되며 자연스럽게 창업 확산으로 이어졌다. 지난 2022년 3월 30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1인 창조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1인 창조기업 수는 총 45만 8,322개로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1인 창조기업은 2017년 40만 2,612개에서 2018년 42만 7,367개를 거쳐 2019년 45만여 개로 꾸준히 증가했다.
- 1인 창조기업: 1인 창조기업은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또는 5인 미만의 공동사업자로서 상시근로자 없이 사업을 영위하는 자를 의미한다. 다만, 부동산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 숙박업·음식점업, 부동산업 등은 1인 창조기업에서 제외된다.
우리나라는 이처럼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1인 창조기업 설립을 촉진하고, 그 성장기반을 조성해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또한, 1인 창조기업 및 1인 창조기업을 하고자 하는 자(이하 예비창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전문인력과 시설을 갖춘 기관 또는 단체를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1인 창조기업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1년 7월 개원한 ‘서울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성북 스마트앱 창작터, 최승철 센터장)’는 설립 첫 해인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1년 연속 최우수센터로 선정되며, 창업자들이 꿈일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 11년 동안 총 입주회원 306명, 졸업회원 325명, 신규 창업자 수 144개 사, 고용인원 창출 283명, 매출 353억 원 등의 성과를 올렸다. 또한, 창업교육 138회(3,297명 수료), 세미나 및 창조기업 간 네트워킹 행사 221회(5,837명 참가) 등을 지원했다.
또한, 성북구에 위치한 대학교와 협력해 멘토링, 자금 지원 등 창업자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성북구와 SH서울주택도시공사, 서울지방중소벤처기업청 등이 협약을 체결해 조성한 '도전숙' 사업을 통해 창업자에게 사무공간과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13년부터 시작한 도전숙은 원룸형 임대주택을 창업자에게 제공해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사업이다. 특히, 보금자리 지침 개정으로 지자체장이 공급물량의 30%까지 선정할 수 있어, 2015년 1호동을 개소한 이래 올해 말까지 총 1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도전숙을 ‘직주혼합형 공공주택’이라고 자평한다. 창업자들이 저비용으로 일자리와 주거공간을 해결하고, 같은 공간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하며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는 단순히 창업자들의 사업을 평가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현실적인 주거 및 사무 공간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성장 지원 정책을 통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에 IT동아가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도전하고 있는 기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인공지능 시대의 동반자를 꿈꾸는, 딥코아
지난 2020년 2월 설립한 딥코아는 인공지능 도입을 원하는 기업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기술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1995년부터 비전 분야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연구개발한 강명훈 대표(이하 강 대표)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업무 프로세스를 도입하고 전환하는데 조움을 주고자 설립했다. 강 대표는 “지난 25년간 비전 장비 관련 알고리즘을 주력으로 개발했다”라며, “현업에서 원하는 요구사항에 맞춰 인공지능 개발을 수행하고 있으며, 급변하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기업 고객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한다.
딥코아 강 대표는 도로 교통 정보(교통량, 속도, 흐름 등), 표면 검사 장비 (국내 동박/동판 생산 업체의 납품 검사 장비 등), 각종 측정 기기(2차 전지 측정, 경도기, 검사 장비 등), 반도체 등에 활용하는 ‘비전 검사 알고리즘’과 고속 전송, 프로젝션 키보드, 3D 프린터 등에 활용하는 ‘데이터 처리 알고리즘’을 개발한 바 있다. 또한, 인체 골격 인식을 통한 포즈 감지와 혈당 측정용 인공지능을 개발했다.
강 대표는 “산업 현장에서 비전 인식, 데이처 처리, 인공지능 개발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와 과제를 수행했다”라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사무 공간을 지원 받아 초기 고정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또한, 사업 고도화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었으며, 정부 지원 제도 및 관련 정보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신뢰할 수 있는 심리 검사를 제공하는, 꿈꾸는사람들
지난 2021년 12월 설립한 꿈꾸는사람들은 행복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를 위해 1992년부터 인성 교육을 제공하는 사단법인 한국인간과학연구소와 함께 초·중·고·대학교 및 기업에게 심리검사에 기초한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꿈꾸는사람들 강신복 대표(이하 강 대표)는 “온라인 심리검사를 바탕으로 진로 상담, 학습 상담, 아동/청소년 상담, 부모 상담, 부부 상담, 성인 상담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한다”라며, “온라인을 통해 시간·장소적 제한이나 재정적 부담 없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신뢰할 수 있는 심리검사도 무료로 제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강 대표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업무에 필요한 공간과 장비를 지원 받았으며, 온라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자금 및 기술을 지원 받았다. 실질적인 재정적 지원을 통해 사업 초기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었다”라며, “창업 컨설팅을 통해 사업 진행 방향을 결정할 수 있었으며, 마케팅 및 사업 관련 교육을 통해 도전하고자 하는 사업을 궤도에 올릴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자연어 처리 기술로 시장 개척하는, 보이스프린트
지난 2019년 2월 설립한 보이스프린트는 음성인식, 자연어 처리 관련 기술 스타트업으로, 소리로 이뤄지는 사람 간의 소통을 기술적으로 편안하고 원활하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주변 소음 때문에 정확도가 낮아지는 음성인식을 보완하기 위해 LipNet(사람의 입 모양으로 의미를 알아낼 수 있는 기술) 기반의 입술 인식을 활용해 더한 ‘한국어-영어 음성인식 솔루션’, 어린이의 영어 발화 데이터로 정확성과 유창성 등을 평가해 점수로 환산하는 ‘영어 발음 평가 솔루션’, 한국어 포함 총 16개 언어로 실시간 번역을 제공하는 ‘다국어 기계 번역 솔루션’ 등을 개발하고 있다.
보이스프린트 김광호 대표는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를 통해 사무 공간과 여러 기업 네트워크를 지원받고 있다. 상표 등록, 특허 출원 등과 관련해서도 도움 받았다”라며, “보이스프린트는 기술을 활용해 세상의 모든 소리를 연결, 사람과 사람이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보다 쉬운 온라인 판매를 돕는, 콜드바틀
지난 2021년 2월 설립한 콜드바틀은 경력단절 여성, 부업을 희망하는 직장인, 정년퇴직한 은퇴자 등을 대상으로 온라인 위탁판매를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직접 온라인 마켓에 상품을 판매하며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온라인 도매업체의 상품 정보를 자동으로 등록하고 수정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판매에 미숙한 초기 창업자들이 쉽게 상품을 등록하고 상품 정보를 수정해 상품 소싱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콜드바틀 김병건 대표(이하 김 대표)는 “온라인 판매 시 상품 상위 노출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상품 정보에 부합하는 키워드를 조합해 상품명을 만들어야 하는데, 기존 웹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상품 키워드 조회는 직관적이지 않고 복잡하다”라며,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대표는 “이전 사무실은 환경이 좋지 않아 나름 고생했었는데, 성북구 1인 창조기업 지원센터에 입주하며 사무 공간과 장비 등을 지원 받았다. 특히, 센터가 제공하는 정부 지원 정책 및 과제 등의 정보와 다양한 창업관련 교육을 통해 사업을 고도화하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