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훈의 ESG 금융] ESG와 채권 (6) 채권투자 포트폴리오에 ESG를 반영하는 6가지 방법 Part2.

김동진 kdj@itdonga.com

E(Environment)·S(Social)·G(Governance). ESG가 화제입니다. 기업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새로 생기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자와 매출을 관리하기 위해 ESG 경영 전략은 꼭 세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ESG의 범위와 개념을 명확히 하고, 평가 방식과 사례도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

새로운 분야가 자리 잡을 무렵이면 여러 이익 집단이 난립해 잘못된 정보를 진실인 것처럼 왜곡하는 일이 많이 생깁니다. ESG 분야도 그렇습니다. 아직 EGS의 영역과 관련 단어의 뜻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생긴 폐해입니다.

필자는 지난 4년간 국내외 금융, ESG 관련 기관 여러 곳과 일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홍기훈의 ESG 금융] 칼럼을 마련해 독자와 소통하려 합니다. 금융 관점에서 경영자가 알아야 할 ESG 이론을 사례 중심으로 소개하겠습니다.

홍기훈의 ESG 금융
홍기훈의 ESG 금융

지난 칼럼에서 포트폴리오에 ESG를 반영하는 방법을 여섯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1) ESG 통합 (2) 네거티브 스크리닝 (3) 규칙기반 스크리닝 (4) 포지티브 스크리닝 (5) ESG 그리니엄 (6) ESG 테마 채권 발행입니다. 그리고 ESG 통합, 네거티브 스크리닝, 규칙기반 스크리닝에 관해 먼저 살펴봤습니다.

오늘은 네 번째인 포지티브 스크리닝부터 마지막인 ESG 테마채권 발행까지 살펴보겠습니다.

포지티브 스크리닝은 ESG를 잘하는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더 많이 담는 것을 의미합니다. 네거티브 스크리닝, 규칙기반 스크리닝, 포지티브 스크리닝은 기업의 ESG 활동을 참조해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거나 더 많이 담는 투자 방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떤 형식으로든 채권발행 주체의 ESG 활동을 측정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기업의 ESG 점수 등 ESG 활동을 객관적으로 측정할 척도를 활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스크리닝은 주관을 위한 객관이라는 구조적 모순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개인 신념과 같은 것을 객관적 척도로 활용해야 하니까요. 반복적으로 언급하지만 스크리닝은 포트폴리오의 위험 대비 수익을 극대화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ESG 통합이 아닙니다.

다섯 번째 ESG 그리니엄은 단어가 조금 생소할 수 있습니다. 그리니엄은 '그린'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일반 채권 대비 ESG 채권이 받는 프리미엄을 의미합니다. 녹색이나 사회적 채권에만 투자할 수 있는 조건을 달고 있는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존재합니다. 아직은 이러한 제약 조건들이 환경적 이슈와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펀드가 많으면 많을수록 ESG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해야 하는 매니저들이 늘고, 이는 일반 채권 대비 ESG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집니다. ESG 채권에 대한 수요 증가는 ESG 관련 프로젝트들의 자본조달 비용을 낮춰주는 음(-)의 그리니엄을 의미합니다. 그리니엄의 경우, 채권이 자본을 조달하는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수익 극대화라는 원칙을 깨지 않습니다. 따라서 ESG 통합의 한 방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ESG 테마 채권 발행은 ESG 채권 투자에 새로운 기준을 도입하게 합니다. 기존 채권 투자자들이 위험과 수익을 기준으로 투자의사 결정을 내렸다면, 테마 채권의 경우 '임팩트'라는 환경, 사회적 기준을 투자 의사 결정 과정에 더합니다. 이런 접근방식은 기후변화나 탄소와 같은 그린본드에서 자주 보입니다. ESG 테마 채권은 ESG 통합으로 볼 수 없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채권투자에 ESG를 반영하는 구체적인 방법들 6가지 중 나머지 3가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몇 개의 칼럼에서 채권투자와 ESG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논의하면서 투자자들의 이해를 도우려고 합니다.

글 /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

홍기훈 교수(PhD, CFA, FRM)는 홍익대학교 경영대 재무전공 교수이자 메타버스금융랩 소장입니다. 학계에 오기 전 대학자산운용펀드, 투자은행, 중앙은행 등에 근무하며 금융 실무경력을 쌓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자본시장연구원과 시드니공과대(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경영대에서 근무했습니다. 주 연구분야는 자산운용, 위험관리, ESG금융, 대체투자입니다. 금융위원회 테크자문단, 글로벌 ESG, 한국탄소금융협회 ESG금융팀장을 포함해 현업 및 정책적으로 다양한 자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정리 / IT동아 김동진(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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