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디지털 혁신 리더들과 탄탄한 파트너십 재확인
[IT동아 김영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기업 IT 환경의 현대화, 디지털화는 한층 빨라졌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각종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대표적인 엔터프라이즈 솔루션 기업인 오라클(ORACLE)이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가 되었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고 21일 막을 내린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2’는 이러한 오라클의 위상을 한눈에 보여줬다.
특히 이번 오라클 클라우드 월드 2022의 시작을 알린 사프라 캣츠 오라클 최고경영책임자(이하 CEO)의 키노트 시간에는 오라클과 파트너십을 맺은 다양한 업계의 리더들이 그야말로 ‘총출동’했다.
가장 먼저 GPU(그래픽처리장치) 시장의 절대강자이자, 데이터센터 고성능화의 중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독일 최대의 은행이자 세계 금융시장의 큰 손인 도이치뱅크의 고든 매캐니 최고기술책임자(이하 CTO)가 무대에 올라 사프라 캣츠 오라클 CEO와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디지털 혁신을 위한 파트너십을 소개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은 가속 컴퓨팅과 AI가 현대 비즈니스 모든 측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이하 OCI)에 엔비디아의 다양한 AI 기술을 제공해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각종 과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오라클과 엔비디아는 양사의 파트너십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실제로 OCI는 A100을 비롯, 곧 출시될 H100을 포함해 수만 개 단위의 엔비디아 GPU를 추가 도입하고 있다. 이는 베어메탈, 클러스터 네트워킹, 스토리지를 비롯한 OCI의 인프라를 강화해 수천 개의 기업에서 엔비디아의 AI를 보다 쉽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양사는 향후 OCI에서 사용할 수 있는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는 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는 엔비디아 AI 플랫폼 소프트웨어로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대화형 AI나 추천 시스템, 컴퓨터 비전 등의 분야에서 특히 유용하다. OCI 상에서 제공되는 엔비디아 AI 엔터프라이즈는 고객사의 엔드 투 엔드 AI 개발 및 배포에 활용될 예정이다.
더불어 오라클은 OCI 데이터 플로우를 통해 관리되는 아파치 스파크 서비스에서 엔비디아 래피드 가속에 대한 얼리 액세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엔비디아 가속 컴퓨팅 기술이 OCI에 탑재된다고 밝혔다.
뒤이어 무대에 오른 고든 매케니 도이치뱅크 CTO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비대면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등, IT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에 대한 대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시장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오라클과 협력, 강력한 컴퓨팅 자원 및 적절한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게 되었다며, 양사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디지털 혁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그 외에도 북미와 라틴아메리카를 넘나드는 다국적 식품 기업 그루포빔보의 라울 오브레곤 최고전환정보책임자(CTIO), 빌딩관리 및 재난관제 솔루션 부분의 글로벌 강자인 존슨콘트롤즈의 다이안 스왈츠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미국의 대표적인 완구/교구 브랜드인 멜리사앤더그의 마이클 매크리 CIO, 그리고 세계 최고속의 F1 레이싱의 주역 중 하나인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팀의 크리스천 호너 CEO도 무대에 올라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한편, 뒤이어 이어진 키노트에서는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겸 CTO가 오라클의 헬스케어 부문 본격 진출을 알렸다. 앨리슨 회장은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 구축을 위해 전국적 규모의 공공 전자의료 DB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병원 대상 시스템 제공사업과는 별개의 것이라는 언급도 덧붙였다.
이는 환자의 건강 관리를 위한 DB가 각 병원별로 파편화되어 효과적인 건강관리 및 응급 상황 대처가 어려운 현재의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오라클이 추진하는 환자 중심의 공공 전자의료 DB를 이용하는 경우, 의사가 해당 환자의 모든 의료 기록을 일목요연하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앨리슨 회장은 이러한 공공 전자의료 DB가 국가적 단위를 넘어 전세계로 적용된다면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에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라클은 이를 위해 전세계 의료체계를 연결할 수 있는 기술 및 시스템의 구축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프라 캣츠 오라클 CEO는 이날 키노트에 즈음해 “오늘날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장기적인 성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조직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답변과 통찰력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의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베이스뿐 아니라 AI 및 클라우드 솔루션을 비롯한 산업 전반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는 오라클의 현주소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