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도 더위 먹는다? '이것' 필요해!

안수영 syahn@itdonga.com

화장품도 더위 먹는다? '이것'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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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도 더위 먹는다? '이것' 필요해! (1)

화장품 냉장고란, 화장품의 적정 보관 온도인 약 15도에 맞춰 화장품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시키는 냉장고다. 냉장고에 식품을 보관하면 상할 염려가 없이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처럼, 화장품 냉장고는 화장품을 신선하게 유지,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외관은 소형냉장고와 비슷하며 벽걸이형 제품도 있다. 보통 용량은 10~25L이며, 가격은 10~30만 원 사이다. 대표적인 화장품 냉장고로 아맥스의 ‘미쉘’, 윈텍에스엔에스의 ‘잠잠이’, 케이비텍의 ‘쿨하니’ 등을 들 수 있다.

개봉된 화장품의 경우 높은 온도 및 습도, 온도 변화에 의해 유통기한 내라도 변질될 우려가 있는데, 화장품 냉장고를 사용하면 이를 막을 수 있다. 식품에 유통기한이 있는 것처럼 화장품도 유통기한이 있다. 식품을 냉장고에 넣어두면 좀 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것처럼, 화장품도 화장품 냉장고에 보관했을 때 좀 더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기능성 화장품,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은 화장품 냉장고에 보관하면 품질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레티놀(비타민A), 콜라겐, 한방 성분을 첨가한 기능성 화장품 중 일부는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효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천연 화장품, 유기농 화장품은 방부제가 거의 들어있지 않아 상하기 쉽다.

시원해진 화장품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감도 부수적인 장점이다. 화장품 냉장고 회사들은 시원해진 화장품이 피부의 모공을 조여주고, 열을 내려주며, 탄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낸다고 말한다. 특히 스킨이나 토너, 팩, 앰플(고농축 피부 영양제), 젤 타입의 크림은 차갑게 보관했을 때 피부 진정 및 모공 수축 등의 효과가 좋다.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편리해

화장품을 신선하게 보관하고 싶다면 일반 냉장고를 이용해도 되지 않을까? 그러나 화장품의 적정 온도가 15도인 것과 달리 일반 냉장고의 적정 온도는 5도 이하다. 따라서 일반 냉장고에 화장품을 보관하면 화장품 용기 안쪽 면에 물방울이 맺히거나, 화장품 성분이 분리되거나, 화장품이 얼어버릴 수 있다. 화장품에 이상이 생기지 않더라도 냉장고의 음식 냄새와 뒤섞여 사용 시 불쾌감이 들기도 한다. 메이크업을 할 때마다 화장대와 주방을 오가는 것이 번거롭다는 의견도 있다. 이런 점들이 불편하다면 화장품 전용 냉장고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겠다. 만약 냉장고의 온도를 칸 별로 조절할 수 있고 음식 냄새가 밸 우려가 없다면, 일반 냉장고를 쓰는 것이 더 경제적이다. 다른 칸보다 비교적 온도가 높은 냉장고 야채 칸을 이용해도 된다.

일상에서 화장품 냉장고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화장품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화장품은 상온에 보관해도 무방하게 제조되기 때문에 반드시 화장품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상온보다 적정 온도의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한다.

보관에도 요령이 있다?

다만 화장품 종류에 따라 냉장 보관하면 안 되는 것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유분이 많은 로션, 에센스, 선크림 등은 냉장 보관했을 경우 변질될 수도 있다. 컨실러, 팩트 타입의 파운데이션은 냉장 보관하면 수분이 줄어 건조해질 수 있다. 참고로 수분이 없는 파우더나 아이섀도우 등은 굳이 냉장고에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

일단 화장품 냉장고에 보관하기 시작한 제품은 상온에 오래 두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장품은 온도차에 민감하기 때문에 냉장 보관과 상온 보관을 번갈아 하면 좋지 않다. 냉장고에 보관하던 음식을 상온에 오래 두면 변질되는 것처럼, 냉장고에 넣어서 보관하던 화장품을 장시간 상온에 놓으면 변질될 수 있다.

글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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