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로 콘텐츠 도구 편의성 높인 어도비, 3D 분야까지 노린다

[IT동아 김영우 기자] 어도비(Adobe)는 포토샵(Photoshop), 일러스트레이터(Illustrator), 프리미어(Premier) 등의 디지털 콘텐츠 제작 도구로 유명한 업체다. 2D 이미지 및 동영상 제작/편집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어도비 서브스턴스 3D 모델러(Adobe Substance 3D Modeler)’를 선보이며 3D 콘텐츠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18일, 어도비는 자사의 연례 컨퍼런스인 ‘2022 어도비 맥스(Adobe MAX)’를 개최하고 새로운 기술을 다수 선보였다. 어도비의 한국 지사인 어도비코리아는 행사에 즈음해 국내 취재진을 대상으로 미디어 브리핑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서 사이먼 데일(Simon Dale) 어도비코리아 사장은 디지털 콘텐츠 창작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2022 어도비 맥스에서는 ’모든 크리에이터를 위한 속도와 편의성’ 제공과 ’크리에이티브의 미래인 협업’ 그리고, ‘떠오르는 기술, 플랫폼, 포맷’이라는 세 가지 주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소개된 새로운 기술 중, 속도와 편의성 분야에서 가장 돋보이는 발전을 이룬 건 포토샵이다. 이미지 내 오브젝트 선택 기능이 크게 개선되었는데, 이전에는 일일이 외곽선을 따야 했던 것이 이제는 클릭 한 번만 하면 자동으로 원하는 오브젝트만 선택된다. 장난감 여러 개가 나열된 이미지의 경우, ‘모든 개체 마스크’ 옵션만 선택하면 자동으로 이미지 내의 장난감 부분들만 선택된다. 이렇게 선택된 오브젝트를 잘라내거나 삭제하더라도 그 자리에는 AI가 자동으로 적절한 배경을 생성해주므로 어색함이 없다.

라이트룸(Lightroom) 역시 마찬가지로 선택 기능이 개선되었다. 이미지 위에 마우스 커서만 올리면 해당 오브젝트가 어떤 물건인지를(사람, 모자, 가방 등) AI가 자동으로 판단해 분류하며, 사람의 머리카락 같은 세세한 부분도 정확하게 인식해 자동으로 외곽선을 따준다. 이러한 배경 제거 및 내용 인식 채우기 기능은 포토샵 및 라이트룸의 아이패드 버전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그 외에도 프리미어 프로(Premier Pro)에 색상 교정을 빠르고 편하게 할 수 있는 ‘자동 색상’ 기능을 도입했으며, 애프터 이펙트(After Effect)는 동영상 클립에서 AI가 장면 전환을 자동으로 인식해 해당 부분을 별도의 레이어로 남기거나 편집점에 표시해두는 ‘장면 수정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그리고 ‘캐릭터 애니메이터(Character Animator)’는 전문 배우를 이용한 모션 라이브러리를 탑재해 한층 편하게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협업을 위한 기능도 향상되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에서 제공되는 ‘검토를 위한 공유(베타)’ 기능을 이용, 링크를 공유하는 것 만으로 실시간 파일 공유가 가능하다. 상대방의 시스템에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설치하지 않아도 웹 브라우저를 통해 검토를 위한 공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레드 디지털 시네마(RED Digital Cinema) 및 후지필름(Fujifilm)을 통해 구현되는 ‘카메라 투 클라우드’ 기능도 발표했다. 이는 카메라로 현장에서 찍은 영상을 곧장 클라우드에 업로드해 편집 팀이 즉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로 출시된 후지필름 X-H2S 카메라를 통해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며, 비용 및 시간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고 어도비는 강조했다.

떠오르는 기술, 플랫폼, 포맷 관련 신기술도 발표되었다. 이번 행사에선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메타버스에 대응하는 3D 및 몰입형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3D 모델 제작도구인 ‘서브스턴스 3D 모델러’다.

손쉬운 조작으로 정교한 3D 모델을 생성할 수 있으며, 360도 방향에서 찍은 이미지를 이용해 3D 모델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지난 4월에 베타버전으로 첫 공개된 어도비 서브스턴스 3D 모델러는 이번 2022 어도비 맥스를 통해 공식 출시가 발표되었다.

한편 이날 미디어 브리핑 행사장에는 메타버스 및 디지털 휴먼, 게임을 비롯한 3D 콘텐츠 전문 개발사인 EVR스튜디오의 박재욱 상무가 참여해 어도비 서브스턴스 3D 모델러의 이용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박재욱 상무는 특히 서브스턴스 3D 모델러가 업계에서 주요 이용하는 A사의 도구 대비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우수한 물리 기반 효과를 갖추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했으며, 향후에도 적극 이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