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통한 콘텐츠 시장 확장 어떻게?'…콘진원, 현업인 고민 해결 돕는다
[IT동아 권택경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지난 12일 미국에서 열린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비롯하여 6관왕을 거머쥐었다. 에미상은 미국 방송계에서 최고 권위를 지닌 상이다. 74년 역사를 자랑하는 에미상에서 아시아인이 남우주연상을, 비영어권 작품이 감독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징어게임의 이번 쾌거를 설명할 때 작품 자체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의 공로와 영향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오랫동안 외면받던 시나리오가 빛을 볼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 세계 시청자가 작품을 접할 수 있는 길도 열어줬다. 황동혁 감독도 감독상 수상 소감에서 테드 사란도스 넷플릭스 CEO를 콕 집어 언급하며 감사를 표한 이유다.
이처럼 새로운 플랫폼은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전례 없는 파급력을 가져다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업 종사자 중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는 콘텐츠 산업 트렌드에 빠르게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적지 않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현업인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OTT나 메타버스와 같은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이해와 주요 사례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콘진원은 현업인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인 ‘콘텐츠스텝업’의 올해 강연 주제 중 하나로 플랫폼을 선정했다. 콘텐츠의 플랫폼 유통 전략을 배우고자 하는 콘텐츠 산업 현업인들에게 인사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진행될 특강에서는 OTT, 메타버스, NFT를 핵심 주제로 다룬다. 첫날 OTT 강연에서는 티빙 강진원 팀장이 티빙의 콘텐츠 차별화 전략을 바탕으로 OTT 플랫폼의 콘텐츠 전략을 논한다. OTT가 과거 미디어와 어떤 점에서 차별화되는지, 그리고 이러한 시장 환경에 적응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왓챠에서 콘텐츠 개발을 맡았던 김요한 프로듀서는 다 매체 시대에 필요한 콘텐츠 편성 전략과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둘째 날 메타버스 강연에서는 더샌드박스코리아의 황진우 리드가 강연에 나선다. 더샌드박스는 NFT 기반 가상 부동산 ‘랜드’를 사고 팔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유비소프트, 아디다스, CJ ENM, 하나은행 등 국내외 400개가 넘는 기업과 브랜드가 더샌드박스와 파트너십을 맺었을 만큼 주목받는 플랫폼이다.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Z의 황유라 에반젤리스트도 강연에 나선다. 제페토는 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올해 3월에는 가입자 3억 명을 돌파하기도 헀다. 제페토의 가장 큰 매력은 아바타에게 다양한 착장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패션 업계는 제페토를 홍보 매체 중 하나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명품 브랜드 구찌는 지난해와 올해 두 차례 제페토 내 홍보관과 전시관을 선보였다.
실제 패션 브랜드의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창작 아이템을 제페토 내에서 출시하고 판매할 수도 있다. 제페토 내 창작 도구인 제페토 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이러한 아이템을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출시하고 판매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날 강연에서는 이러한 제페토의 확장 가능성과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날은 NFT를 주제로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김승주 교수와 박근모 코인데스크코리아 편집장이 블록체인과 NFT를 통한 시장의 확대를 논한다. 콘텐츠 NFT가 여러 분야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가능성과 한계를 다룰 예정이다.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우려로 투자 시장이 위축되었고, NFT 시장도 침체된 분위기지만 여전히 NFT의 가능성에 주목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대기업들은 여전히 NFT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LG전자는 최근 자사 스마트 TV에 NFT를 전시하고 거래하는 기능을 출시했으며, 삼성전자 역시 올해 스마트TV용 NFT 플랫폼 앱을 선보였다. SKT는 지난달 NFT 거래소 ‘탑포트’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가 각각 바이낸스, 두나무와 손잡고 NFT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대기업의 NFT 진출이 이어지는 만큼, NFT 시장의 잠재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콘텐츠스텝업 플랫폼 특강은 서울 홍릉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된다. 오프라인은 9월 30일 오후 5시까지, 온라인은 10월 4일 오전 9시까지 콘진원 홈페이지에서 접수하면 된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